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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기억속 가장 수치스러웠던 하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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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96 회 작성일 24-03-31 06: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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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하얀옷을 입은 사람이나 고무장갑을 낀 사람을 왠지 꺼림찍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체인질링을 보면서 왜 그러는지 기억이 살아났습니다. 솔직히 털어두고 인정하는게 의외로 정신건강에 좋다 해서 이곳에 풀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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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데 바쁘지만 영화라도 잠깐 보고 들어가, 게임하는건 아니잖아”

“에효 알았어”

국립중앙도서관을 나온건 8시, 시간을 잘 맞춘다면 한 프로 정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내일 두시간 일찍 나와서 공부하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시너스 센트럴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녀를 만나러 나갔다.

“추리랑 스릴러 좋아하니까 이걸로 했어, 안젤리나 졸리 나온데”
“안졸리나 졸리, 안쫄리나 쫄리”
빈정빈정 대다 마빡을 한 대 맞고 나는 그녀와 함께 영화관에 들어갔다. 항상 들어갈 때 마다 어두컴컴한 것이 내 영혼을 두시간 정도 삼켰다 벹어내는것 같다, 재미 없건 재미 있건 두시간동안 나는 내 영혼을 영사기에 붙들어맨다.

 

안젤리나가 토요일에 빵꾸를 낸 직장 동료를 대신해 토요일 근무를 하게 되고, 아들을 놔두고 밖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다녀와보니 아들은 없고, 이주일 만에 경찰이 데려다준 아들은 포경수술이 되어 있고 키도 아들보다 한참 작은 상태. 즉 자기 아들이 아니다. 자기 아들을 돌려달라고 울부짖는 안젤리나 졸리를 경찰은 정신병원에 코드 12 라는 이유로 쳐넣게 되고... 그리고 그 상황에서 사건이 터졌다.

 

정신병원의 간호사들은 안젤리나 졸리를 강제로 옷을 벗겨 욕실에 밀어 넣고 호스로 물을 틀어 그녀를 씻긴다. 그리고 키 작은 간호사가 노란 고무 장갑을 손에 꼈다, 고무가 살에 비벼지는 소리가 나더니 간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다리를 벌려(spread legs!)”

“뭐라구요(what!)”

“다리를 벌리라고(SPREAD LEGS)!”

그리고 그녀는 안젤리나의 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더니 엉덩이를 찰싹 때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더 넓게(More wider)”

안젤리나가 살짝 다리를 벌리자 다시 그녀는 엉덩이를 소리 나게 내려치고는 이렇게 말했다

“더 넓게 벌리라고(MORE WIDER)"
그리고 고무장갑을 낀 손이 무언가에 집어넣어지고 무언가를 벌리며 비틀고 찌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선정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발기가 되려는 순간 무엇인가 척추를 타고 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가며 구역질이 올라왔다. 나도 모르게 나는 그녀의 손을 꽉 붙잡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형광등의 조명이 나를 비추는 순간 바로 남자화장실로 뛰쳐들어갔고 그날의 점심식사가 어떤 모습으로 소화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츰 차츰 머릿속 가장 깊은곳에 봉인해 두었던 수치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

 

“야... 괜찮아, 왜그래?”

“말하자면 길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신은 나와 그녀의 성별을 정할 때 뭔가 실수한것 같다.

“뭔데? 많이 아파?”

“아니... 그냥 좀...”

“말해줘, 우리사이에 뭘”

“너무 많은걸 알려 하지 마”

“왜그래 난 니가 니 비밀일기장에 포수미트가 사실 여자 거시기를 닮아서 흥분된다 라고 썼던것도 기억하고 있어, 뭘... 제비 폴더는 다 잘 정리했지?”

“제발... 거기까지만 나 또 올라올거같아”

“하여튼 약해가지고”

 
밖으로 빠져 나와 서래마을로 나왔다, 국립도서관이 보이고 한남동 성북동 다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집값을 자랑하는 동네다.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서래공원으로 향했고 나는 그녀와 벤치에 걸터앉았다. 노인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라 10시만 넘어도 배회하는 사람은 없었고, 야간도서관도 문을 닫은지 오래였다.

 

축 늘어진 내 옆에 그녀가 앉더니 손을 꼭 잡고는 내 귀에 속살대기 시작했다.

“있잖아...내가 심리학 수업도 들었는데... 괴로운 기억이 있으면 말해야 된데...그래야 그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털어 버린다고 하더라고...그니까 나한테만이라도 말해줘... 왜그래 바람핀거면 한번 용서해 줄게, 아니면 모의고사를 망친거야?”

그녀의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달빛을 가렸다. 그래 배터리에는 신뢰가 필수적이니까.

 

“듣고나서 비웃지 마... 어디가서 말하면 나 자살할지도 몰라”

//////

 

중학교 2학년때 나는 한창 스노 보드에 빠져있었고 사촌누나와 보드방이란 곳을 잡아서 5일 정도 넘게 밥먹고 스노 보드만 탔다.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내게 스노보드는 운동신경보다는 근력을 통해 방향을 잡고 타는 것이라 스키보다 나았고, 사촌누나와 누나의 친구들을 가르쳐 줬고 대신 어리고 동생이라는 이유로 누나에게 빌붙어서 리프트비나 방비를 면제받았다.

다만 누나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라 큰것을 눈다거나 수음을 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지금이라면 샤워하면서 똥을 싸 갈기거나 정액을 뽑아 내겠지만 아직 결벽했던 어린 나는 그런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형 사고는 버스 터미널에서 있었다. 누나와 해어져서 며칠 동안 참은 똥을 누려고 변기에 앉았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똥이 나오질 않았고 밖에서 사람들은 계속 욕질을 하며 문을 두드렸다. 20분을 용을 쓰다 결국 포기하고 나는 뒤를 닦고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항문에서 무언가 혹처럼 느껴지는것이 있었고 변기를 보니 마치 엄마나 누나가 생리하고 난 다음날의 변기처럼 물들어 있었다.

 

말로만듣던 치질이라는 생각에 쇼크를 받았고 나는 어기적거리며 짐가방을 매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엄마한테 말하는건 죽기보다 싫었고 아빠도 싫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끙끙 앓다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파서 개학 전에 죽어버릴것 같았다.

 

어쩌나 하고 있던 내게 항문외과 라는 병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는 집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있었고 여기에 간다면 엄마도 친구도 아무도 모를것 같았다. 간판이 살짝 구질구질해 보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손목시계를 보니 거진 6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집앞의 이비인후과가 6시 반이 되면 문을 닫으니 시간이 얼마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 말고 나는 병원문을 들어섰다.
 

향수 냄새가 나는 병원이었고, 안은 조용했다, 카운터에는 그 흔한 간호사 누나 하나 없었다. 아무도 없나 싶어 “저기요” 라고 소리쳤지만 반응이 없었다. 돌아서서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았다.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를 묶은 누나? 이모뻘의 여자였다. 의사라기 보다는 간호사의 느낌이 났다.

“저기 의사선생님 안계세요?”

“응? 내가 의산데?”

이모나 엄마가 동생을 낳고 나서 치질이 생겼을때 남자 의사밖에 없어서 쪽팔렸다는 얘기를 하기에 나는 당연히 항문외과에는 남자 의사밖에 없는줄 알았다. 뜨악해서 움찔움찔 하며 생각나는대로 “아 늦은거 같은데 다음에 올게요” 라고 하며 주섬주섬 배낭을 메고 뒷걸음질쳐서 나오려 했다. 하지만 그 의사가 내 볼을 꽉 꼬집어 잡아당기니 내 속을 간파해 버렸다.

“임마, 아픈데 남자 여자가 어딨어! 따라 들어와, 고추에 털도 안난 꼬맹이 주제에”

그러더니 그녀는 진료실로 들어가 버렸다. 뭐... 그냥 말만 하고 약만 받아가면 되겠지..

 

“어디 아파서 왔어?”

의사들이 앉는 회전 의자에 앉더니 그녀가 내게 물었다. 쭈뼜쭈뼜대다 고개를 푹 숙이고 솔직하게 말했다.

“저...보드타고 와서...화장실에 갔는데 똥꼬에서 피가 나고 뭔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있었어요...”

그녀가 살짝 미소를 띠더니 손에 하얀 고무장갑을 꼈다.

“바지랑 팬티 내리고 뒤로 돌아봐”

“네???, 아 그냥 약만 받아서...”

“의사가 봐야 알지, 이상한 약 먹고 일 터지면 나만 손해야”
아 이거 큰일났다, 나 아무래도 괜히 온거같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뭐 잠깐 보고 끝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오산이었다.
 

뒤로 돌아서 스키복의 멜빵을 풀고 팬티를 살짝 내렸다. 이정도면 됐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손이 팬티 뒷부분을 쑥 내려버렸다.

 

“좀더 내려야지, 그리고 앞으로 몸 숙이고 손으로 엉덩이 좀 벌려”

그제서야 나는 아까 병원 문앞에서 도망쳤어야 했다고 후회를 했다. 어쩔 수 있나... 엎질러진 물을 떨리는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자 축축하고 딱딱한 것이 내 항문을 쫙 벌리고는 똥침을 놓고는 항문 속을 해집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학 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아프다고 소리치고 말았다.

 

“아파???”

“흑...네 아파요...”

“흐음...보드타고 왔구나?”

“네 어떻게 알았어요 흑...”
“아...스키타는 사람은 치질같은게 이렇게 갑자기 생기질 않아, 보트타면 엉덩이를 살짝 빼면서 항문으로 체중을 다 실으니까, 그리고 앉을때도 눈 위에 그대로 앉으니까 항문에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그리고...평소에 화장실에서 책읽는 습관같은거 있었으면 그게 악화된거지”

 
화장실에서 이문열의 삼국지 10권, 김구용 열국지 10권, 셜록 홈즈 시리즈 9권, 아르센 뤼팽 시리즈 20권... 그 외의 수많은 만화책들을 읽었던 것을 그때 후회했다. 갑자기 손가락이 쑥 들어오는가 싶더니 고추가 팽팽해지면서 살짝 오줌을 싼것 같았다. 온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속이 타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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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험을 쳤고 합격권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작년보다 인원을 700여명이나 줄여버렸더군요. 한 한달 가까이 폐인처럼 마시지도 못하는 술에 쩔어서 잘 씻지도 않고 맨날 울면서 인터넷도 안하고 지냈습니다... 소설도 다시 올리고 책도 다시 봐야겠죠. 이번주 내로 소설과 경험글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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