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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행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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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64 회 작성일 24-03-31 05: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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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경험방엔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는 신출내기 선데이모닝이라고 합니다.
정말 하나도 안야한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애잔한 저의 첫사랑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때는 벌써 7년이 지났네요.
제가 대학2학년때이니까요 ㅎㅎ .
대학교에서 학기가 끝날때 술파티가 벌어지잖아요?
그날도 그런 술파티가 있었던 날입니다.
과 선배들이 마련한 술파티에 후배들이 참석하는 뭐 다들 아실만한 ^^;;
그날 전 제가 정말 제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분을 보게 됐습니다.
과대표 선배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그 여자분..
전 그분을 보자마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귀에서 종소리가 들렸다라는 말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흔히 말하죠?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이 나타나게되면 그 사람은 자신의 것이 아닐거라고..
그날 전 그 분을 보고난뒤 술을 마시는지 물을 마시는지도 모르게 엄청난 술을 마시게 됐습니다.
거의 필름이 끊길정도였으니까요.. 제가 원하던 이상형이 바로 내눈앞에 있는데 어찌 자리를 일어설수가 있었을까요
다른 소설같은데서 나오는 뭐 그 여자분이 절 대려다줬다거나 그런일은 없었구요 ㅋ;;
전 며칠뒤 학교로 도서관을 가기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정말 영화속에서나 소설속에서나 볼수있었던.. 그런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그 여자분이 앉아계시더군요. 전 용기가 없어서 말을 걸어볼수가 없었지만 그 분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신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는 방송이 나오고 잠시뒤 학교앞에 버스를 내렸습니다. 그분도 내리시더군요..
마침 친구녀석이 도서관에 있다고 전화가 왔길래 얼릉 도서관으로 가는 통에 그분이 어디로 가는지도 못봤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친구녀석이 학교앞에서 약속이 있다길래 먼저 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다하고 나서 전 집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러 나오는데 갑작스런 소나기가 퍼붓더군요..
맞습니다. 여름이었습니다;; 찌는듯한 더위도 잊혀질만큼의 소나기가 퍼붓더군요.
전 그날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준비해 갔었는데 다른분들은 안보신건지 없는분들도 꽤 돼더군요 ㅋㅋ;
학교 정문을 나서다 무심코 뒤를 보게됐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하기위해 다 뛰어내려오는데 유독 한사람만 제게 보이더군요.
그분이었습니다. 어찌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뛰어오는 그사람만 보였을까요..
희한한 일이죠.. 그분은 정문에 붙어있는 수위실 쪽으로 뛰어오더군요..
그쪽엔 두명정도들어갈수있는 비를 피할 공간이 있거든요.
거기에 딱 서서 잠시 쉬더군요.. 저는 무슨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게 그분께 다가가 같이 우산을 쓰지 않겠냐는
말을 건냈습니다. 그전까진 여자에게 말도 제대로 못붙혀봤던 녀석이었습니다.
그분께선 처음엔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할것!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러면서 넌지시 혹시 제가 기억나지 않으시냐구 물어봤죠.
저를 한참 쳐다보시더니 아! 그때 주사부린 후배!  -_-+ 순간 급당황! ㅜㅜ
그때 술을 얼마나 마셨으면 그지경이 됐냐며 엄청 웃으시더군요 ㅜㅜ 쪽팔려 뒈지는지 알았습니다.
아무튼 같이 우산을 쓰자고 하시더군요 ㅋㅋ; 전 그분에게 우산을 씌워주는것도 행복했습니다.
그날 같이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서로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게됐습니다.
전 컴퓨터 공학쪽.. 그 분은 미대에 다니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예뻤나 봅니다.
그리고 저랑 1살 차이나는 선배라는것도 알게됐죠.
그후로 한동안 보질 못하다 개강을 하게됐고 또 우연히 학생식당에서 마주쳤습니다.
다른 친구 두분과 같이 계시더군요. 전 제 친구녀석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가던길이었구요.
오랜만에 봤으니 반갑더군요. 방학때 아르바이트에 시달렸던터라 큭 ㅠㅠ
합석을 하자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선배의 옆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같이 오신 분들도 미대에 다니시더군요 ㅋ 저와 선배는 오랜만에 만나서 할말이 뭐가 그리 많은지
서로 이야기를 하느라 밥먹는것도 잊어먹고;;
그이후 선배는 제게 연락처를 알려주었고 전 심심하면 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혹은
선배가 심심하면 제가 공부하는 도서관에 몰래와서 놀래키기도 했습니다 ㅡㅡ;;
도서관에 다녀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깜짝놀래면 자기도 모르게 말이 나오는데
그 조용한곳에서 여러번 그랬더니 ;; 나중엔 오지마라고 하더군요 ㅡㅡ;
저랑 제 친구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심심하면 하는 짓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나가는 여학생 팬티 색깔 맞추기 ㅋㅋㅋ;;;
도서관 2층에 끝 복도를 나가면 언덕배기로 바로 통하는 길이 있었습니다.
바로 거기에 벤치가 있거든요. 거기 앉아서 아래쪽에 지나가는 여학생 치마속에 팬티 색깔 맞추기 ㅋㅋ;;
거기가 희한하게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여학생 치마는 항상 들리기 마련 ;
바람을 불러오는 주문도 있어요. 바람아 불어라~ 펄럭펄럭~ 하면 ㅋㅋㅋ 100에 70~80은 치마가 들리더군요.
그날도 저랑 제 친구넘은 그짓을 하고있는데 선배가 또 벤치뒤에 몰래와서 놀래킵니다 ㅠㅠ
여기서 뭐하고있었냐는 선배 ;; 사실을 말할수도 없고;; 참 난감하더군요 ㅋㅋㅋ
우물쭈물 하고있는데 선배가 그럽니다. "나는 니가 하고있던일을 알고있다!" -_-;; 뭐이런;;
그러면서 "나잡아봐라~" 하면서 튀더군요 ㅡㅡ; 순간 버럭! 할뻔하다 참고 쫓아가서 냉큼 뒷덜미를 잡아줬습니다. 훗
순순히 끌려오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끌려오고 잘못을 시인하는 선배 ㅋ;
90년대 이후엔 하지않는 개그 나잡아봐라를 한 죄목을 설명하고 벌로 뭘 해줄건지 따졌습니다.
1번 놀이동산 가기 2번 영화보러가기 3번 밥사주기
한참을 고민하더니 2번 영화보러가기를 택하더군요. ;;
남친이 아니니 놀이동산은 가기 싫고 그렇다고 딴사람들 이목이 있으니 밥사주기도 패스! ㅡㅡ;;
뭐 저야 상당한 수확을 올린셈이죠 ^^ 여자랑 영화보러가는것도 첨이었으니까요.
당시 개봉해서 상당한 인기가 있던 액션영화가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걸 보러가잡니다. 크흠.. 멜로나 이런거 고를지 알았는데 안타깝..
액션영화엔 야한장면이 없으니 ㅡㅜ  야한장면이 나오면 선배가 손이라도 잡아줄지 알았더만..
 
 
 
 
뭐 그래서 선배랑 같이 영화는 봤습니다. 액션이라 뭐 므흣한것도 없었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기대하셨던 분들 ㅈㅅ ;;
영화를 보고 나오니 어느덧 해는 지고 배가고프더군요 뭐라도 먹어야 살지 ;;
근처 파스타 집이 있길래 거기를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은 선배에게 그냥 일임했습니다. 하도 배고프길래 아무것도 생각 안나더군요.
선배가 한참을 보더니만 "커플세트 주세요~와인도 한병 주시구요." 뜨헉 0_0 왠 커플세트!
 
 
 
 
 
알고봤더니 가격대비 양이 많은게 커플세트 였다는.. 또 기대하셨던분들 ㅈㅅ;;
일단 커플세트는 여러가지가 나옵니다. 스파게티 나오고 과일 샐러드 나오고 화덕에서 직접구운 피자도 한판 나오구요.
와인도 한병 시켰으니 와인도 나옵니다;;
일단 스파게티 부터 대령~ 맛나게 먹어줬습니다. 후루룩 짭짭 . 냠냠.. -_-
아 스파게티 같은 경우는 포크에 돌돌 감아서 먹는데 선배는 몰랐던지 귀찮았던건지 그냥 후루룩 ;;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게 흡사.. 오랄을 하는것과 비슷.. 젠장.. 거기서 꼴렸습니다 ㅡㅜ
스파게티를 다 먹을때쯤되니 과일 샐러드 대령이오~ 또 맛나게 먹어줍니다. 냠냠 쩝쩝..;;
중간에 와인도 나왔구요. 와인을 따라서 건배를 하고 마시는데.. 전 와인을 마시는 법을 몰랐던 터라
그냥 원샷을... 좀있으니 피자가 나왔습니다. 그때쯤 되니 둘다 배가 어느정도 찼습니다.
피자는 천천히 먹었습니다.. 여전히 냠냠. 쩝쩝..;; 먹을때는 둘다 말이없더군요 ㅡㅡ;
피자가 어느정도 바닥이 나자 선배는 와인을 한잔 더 따르더군요. 또다시 건배.. 전또 원샷 ㅠㅠ
그걸보던 선배왈 "왜그리 빨리마셔?" "엥? 원래 이렇게 먹은거 아녀?" 선배 또 웃기시작합니다.
한참 웃다 절 귀여운거 보는거처럼 보더군요. 대뜸 선배가 한마디 합니다..
"너 나랑 사귀고 싶지?" +_+ 우물쭈물.. 또 뒤집어집니다.. 또 와인한잔 따릅니다..
이번엔 선배가 알려줬던터라.. 조금씩 마셨습니다. 선배는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 얼굴이 발그래 해지더군요.
"넌 내 어디가 좋은건데?" "뭐.. 그냥 다 좋지 뭘.. 좋고 나쁜게 어딨냐?" "치~ 난 확실한 남자가 좋더라.."
갑자기 선배는 말이 없더군요.. 어색해진 분위기.. "나 사실.. 남친이 있었어.. 아니.. 있지.. 아니.. 없어.."
선배는 다시 말이 없어졌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사람이 좋았는데.. 아니 .. 지금도 좋지.. 근데....."
저는 뒷말을 기다리며 와인을 홀짝거리기 시작했죠..
"너를 알게된뒤로 내가 그사람을 사랑한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어.. 아니.. 나혼자 좋다고 따라다닌건지도..."
"그게 무슨말이야?" "사실 그사람이랑 헤어진게 오늘이야..." 순간 저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사람에게 해줄말이 없더군요.. 그 흔한 위로라도 해줄수가 없었습니다..
"선배 에이 뭐 그런 거짓말을 해? 오늘따라 왜그러실까나?"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기위해 장난으로 던진 말이었습니다..
"그래.. 맞아 장난이었어." 그리고 다시 웃는 선배.. 하지만.. 전 그 선배의 눈에 숨겨진 눈물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 눈물을 보고나니 전 비참해졌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여자가 딴남자때문에 눈물을 보이는데..
정작 내가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전 제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고 나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걸
그때 처음 알게됐습니다. 마음같아선 당장 그 남자에게 쫓아가 대체 뭐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울린건지
한방 먹이고 싶더군요.. "그만 가자.." 하며 일어서서 몰래 뒤 돌아서서 눈물을 닦던걸 보기싫었지만 보고말았죠..
그일이 있고 난뒤.. 한동안 그녀의 모습을 학교에서 볼수가 없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입원을 하고있는 병원이 어딘지 가볼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겨울이 돼고.. 또다시 학기말이 돌아오고.. 학기의 끝..
또다시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술판이 벌어지고.. 전 주거니 받거니.. 또다시 만취상태가 되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녀는 그날 다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전 물어 물어 그녀의 집을 찾아냈고.. 술에 취해 정신없었지만 꽃집에 들려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라는 꽃말을 가진
꽃을 한다발 샀습니다. 꽃이름은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앞을 가게됐습니다.
한시간이 지나고 또 한시간이 지났습니다. 저 멀리서 흐릿하게 그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집앞을 오게됐고.. 저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말도 없이 그냥 들어가려는듯 하기에..
그녀의 팔을 잡고 물었습니다. "선배.. 아직 그때 그이야기는 유효하지? 응?" 하지만.. 응답이 없는 저의 물음...
"선배! 말좀해봐.. 그 이야기 유효한거지? 어?" 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
전 그녀에게 꽃다발을 건냈습니다. "미안해.. 받을수 없어.. 이꽃도.. 네 마음도..."
"왜? 왜 난 안돼는건데? 내가 뭐가 부족한데? 말을 해줘야 알거 아냐.."
"아냐.. 나 다시 그사람이랑 시작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우리 더이상 보지 말자.."
순간 저는 가시가 박힌 제마음이 산산히 조각나는걸 느꼈습니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선배가 말했잖아.. 선배가 먼저 내 마음에 들어왔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수 있어? 응?
선배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미안해.. 난 더이상 할말이 없어.."
그말을 마치고 선배는 그냥 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정말 말도 안돼게.. 그날은 비가 왔습니다.. 주룩주룩..
전 그녀의 방에 불이 꺼진뒤에도 계속 그자리에 서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돼는거였습니다..
내가 그토록 찾던 이상형이 나를 가지고 논듯한 기분에.. 비참함과 함께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전 비가 오는 그자리에 서서 그녀가 다시 나올 것만 기대를 하며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제 손엔 다 시들어버린 꽃다발만 남겨졌습니다..
새벽 4시가 돼도록 그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결국 전 비틀거리며 집에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전 가사 휴학을 내게 돼었고.. 더이상 그녀를 볼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2003년 10월 군입대를 하게돼었습니다.
2년이 지난 뒤.. 전역을 하였지만.. 그녀는 이미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난뒤였습니다..
이젠 정말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사는지도 모를 그녀..
20대 초반의 순수한 짝사랑.. 이젠 지워버리고 새출발을 하렵니다.. 이제 새 여자친구가 생겼거든요 ^^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그녀에게 한마디 하고싶네요.
 
 
 
선배 잘살고있는거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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