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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피로연...사람 변하는 건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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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43 회 작성일 24-03-30 11: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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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요즘 갑자기 제가 술 먹는 주기가 짧아졌군요...
 
하기야 한 때는 1년에 거의 300일을 먹던 시절도 있었으니...
 
그때에 비한다면야...
 
 
각설하고 오늘따라 유난히 아픈 첫사랑에 대한 글들이 보입니다...
 
제가 올렸던 첫키스에 대한 글에 잠깐 언급된 첫사랑과 1년간의 꿈같은 시간을 보낸 후...
 
어이없이 떠나 보내고 6개월 정도를 매일 혼자 소주를 마시고 친구 카페에 가서..
 
양주 한 병을 마시며 보내다 어느 정도 제 정신이 돌아와 심기 일전하고 신림동 고시원으로 들어가 열심히 책을 팠습니다..
 
그러면서 가끔씩 신촌으로 나와 친구 카페에 들러 술 한잔을 하며 음악을 듣다 나중에는 제가 음악을 틀게까지 되었죠...
 
 
그러던 어느 토요일 역시 친구 가게에 갔다가 워낙 연락을 끊고 지내다 보니 전혀 몰랐는데
 
그날이 제 1년 선배 결혼식 이었더군요...
 
부랴부랴 백화점에 가서 와이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코트를 사서 입고 결혼식에 갔습니다...
 
그리고는 피로연을 하기로 한 친구 카페로 도와주기 위해 친구와 같이 먼저 돌아와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친구와 같이 동업하던 친구 애인이 마침 지방 본가로 내려가는 바람에 일손이 부족했던 탓이었습니다..
 
 
자리 배치를 하고 대충 안주들을 테이블에 놓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왔습니다...
 
간만에 본 동문 선후배..그리고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고..
 
후배넘들을 임시 무급 알바로 썼습니다...
 
흐흐..그넘들 학창시절 저한테 얻어 먹은 술이 얼만데 감히 거부를 못하죠...
 
 
후배넘들을 친구가 지휘하며 정신없이 움직이고 저는 바에서 음악을 틀며 bill 지를 체크하는데..
 
갑자기 한 아가씨가 와서 저에게 쏘아 붙이더군요...
 
 
" 아니..코로나를 레몬도 없이 주면 어떡해요? 그런 기본도 몰라요? 종업원 교육을 똑바로 시키세요.."
 
" 죄송합니다...다시 보내 드릴게요..."
 
 
아가씨가 돌아가고 후배가 저에게 투덜대더군요...
 
 
" 형...제가 알바도 아니고...뭐..언제부터 코로나 마셨다고 티를 내는 겁니까? 지랄~~"
 
" 이 자식이~~ 시끄러...주방에 가서 xx에게 이야기해서 레몬을 병에다 꽂아서 다시 갖다줘..."
 
 
그 아가씨...아까 결혼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신부 친구들 한 명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앉은 자리를 보니 6명의 여자가 앉아 있는데 형수 친구들이 맞더군요..
 
더군다나 그 중에 제일 예쁜 아가씨...
 
저도 처음에 톡 쏘는 말투를 들을 때는 기분이 나빴지만...
 
자고로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말이 있듯이 얼굴을 보고 난 후에는 후배 편을 못 들겠더군요...^^
 
 
 
잠시 후 신혼 부부가 오고 친구가 사회를 맡아 피로연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분위기에 맞추어 디제이 역활을 계속하고...
 
 
그러다 친구가 그때 막 유행하던 마카레나 춤을 신랑 신부에게 시키는데 모릅니다...
 
시범을 보일려면 최소 두 명이 있어야 하는데...친구 빼고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찬조 출연을 해서 친구와 둘이 시연을 한 후...
 
다시 바로 돌아 오려는데 친구가 술이 좀 취하는 것 같다며 게임이 끝난 후 자기와 교대하자고 했습니다...
 
 
홀로 내려와 선배 자리로 가자 선배가 가장 친한 후배 중 한 명이라며 형수와 그 일행들에게 소개를 시키고..
 
저는 인사를 하며 폭탄주를 만들어 형수부터 시작해 한 잔씩 다 돌렸는데...그게 패착이었습니다...
 
저한테 돌아오는 게 일곱 잔 이었다는...ㅡ.ㅡ
 
 
폭탄주 일곱 잔을 연이어 마시니 알딸딸하게 올라오면서 전투 의지가 솟더군요....
 
더군다나 마지막 잔의 건배가 아까 찍었던 코로나 아가씨인데다가 제 옆자리였으니...
 
그 아가씨가 저한테 사과를 하더군요...자기는 그냥 종업원인 줄 알았다며...
 
 
그래서 제가 그랬죠...
 
미안하면 연락처를 달라고...근대..저는 그런 작업이란 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평상시와는 달리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되더군요...
 
잠시 망설이던 아가씨가 저한테 전화번호를 적어 주고 난 후...
 
둘이서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다가 댄스 뮤직이 나오자 아가씨가 저를 끌고 나갔습니다...
 
둘이서 신나게 춤을 추다가 블루스 곡으로 바뀌었을 때 제가 붙들고 안았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아가씨가 제 어깨에 손을 올리자 저는 아가씨의 팔을 제 목에다 감아주고 허리를 감쌌습니다...
 
둘 사이에 틈이 전혀 없이 바짝 붙어 춤을 추다 중간에 우연히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때 제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스스로도 놀랄 행동을 했습니다...
 
가볍게 뽀뽀를 한거죠...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져 저를 쳐다보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다시 뽀뽀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혀가 나와 살짝 제 입술을 스칩니다...
 
순간 제 화이바에 불이 들어오고 뚜껑이 열리면서 저는 오바 히트를...
 
 
아가씨 손을 잡고 구석 자리로 가서 둘이서 엉겨붙어 키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어두운 구석이라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둘 빼고 50여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모두 지켜 봤다더군요...그것도 무려 30여분간...
 
 
절대 이대로 못 보내..라는 모두의 구호 아래...
 
결국 신혼 부부는 그날 출발을 못하고 술에 취해 거의 들려가다시피 호텔로 가고...
 
12시쯤 되어서 가게에 술이 떨어져 자리를 파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그 아가씨..그리고 다른 한 명의 신부 친구와 결혼한 선배 동기 두 명 이렇게 다섯명이서..
 
술을 한 잔 더 하기로 하고 거리로 나섰다가 엄청난 인파 속에서 흩어져...
 
저와 아가씨는 결국 친구 가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가게로 그 사람들이 찾아올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은 안오고 바에서 앉아 기다리는 우리 옆에
 
가게에 남아 있던 카사노바로 소문난 제 동기넘이 붙어 앉더니...아가씨에게 작업이 들어오더군요..
 
제 신조 중 하나...내가 못 먹는 감...절대 남에게 못 준다 였기에...
 
나름대로 2차 술자리에 뭔가 역사를 기대하던 마음을 접고 집에 바래다 주겠다며 데리고 나왔습니다..
 
 
역시나 토요일에 북적대는 신촌 거리에서 택시를 잡기는 요원하더군요...
 
결국 합승을 해서 뒷자리에 앉은 우리 두 사람은 아마 미쳤었나 봅니다...
 
저도 아가씨도 전에 전혀 해 본 적이 없던 행동을 또 했습니다...
 
조수석에 다른 손님(아저씨)이 앉아 있는데도...아까 가게에서의 모습을 재현해서 정신없이 키스를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취해서 축 늘어져버린 아가씨를 제 무릎에 눕히고...
 
저는 아가씨의 손을 꼭잡고서 흐뭇한 마음으로 제게 다시 봄이 찾아옴을 예감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 손님..손님...명지대 앞인데요...여기서 어디로 갈까요?..."
 
 
깜빡 졸았다가 들리는 기사아저씨의 목소리에 깨었지만 제가 어디로 가야될 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래서 아가씨를 깨울려고 살며시 어깨를 흔드는데...
 
아가씨는 제 무릎 위에서 깨지 않은 채 잡은 제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더군요...
 
제가 아무리 경험이 없어도 그런 눈치까지 없을까요?...
 
 
하하...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나랑 같이 있고 싶은데 창피해서 신호를 주다니...
 
 
" 아저씨...일행이 너무 취해서 안 되겠는데...어디 깨끗한데 잘 만한 곳에...알아서 내려주세요..."
 
" 하하...내가 가는 길에 알려줄테니 그리 가봐요...깨끗하고 조용하니까.."
 
 
황당하게도 조수석에 앉아있던 50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녹번동 있는데서 아저씨가 가르쳐 준 골목으로 들어가니 정말 조용하고 깨끗한 모텔이 있더군요...
 
 
" 흐~응...여기가 어디에요?..."
 
" 너무 취해서 그러니까...잠시 누웠다가 가요..."
 
" 하아~~우리..그냥...자요..."
 
 
침대에 눕히고 외투를 벗기는데 잠깐 눈을 뜬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저는 대답 대신 키스를 하며 계속 옷을 벗겨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하얀 나체를 바라보며 저 역시 나체가 되었습니다...
 
 
다시 키스를 하며 손 끝에 달라붙는 듯한 살결을 느끼다 음부를 애무하고는 손가락을 넣으니
 
그 뜨거운 몸 속의 열기와 함께 주르르 사랑의 액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가씨의 온몸을 혀로 더듬은 다음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묻고는...
 
그 아름다운 비밀의 화원에 잠시 감동하다 감로수를 맛보았습니다...
 
 
두 번의 관계 후...새벽에 잠이 들었다가 언뜻 인기척에 실눈을 뜨니...
 
아가씨가 깨서 일어나 앉은 게 보이더군요...
 
뭔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둘러보다 저를 내려다 본 후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일서서더니 어지러운지 비틀하고 주저앉았습니다...
 
그때 제가 눈을 뜨고 손을 잡았습니다...
 
 
" ..우리..무슨 일 있었어요?..."
 
" 네..그런데.아직 힘든 것 같은데..일단 누워요..."
 
 
제가 손을 당겨 제 팔에 눕히자 힘 없이 딸려 오더군요...
 
그때 제 생각은 이대로 보내면 그냥 취중 실수로 끝나고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정신이 들었을 때 확실하게 각인을 시켜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키스를 하자...
 
주저하는 듯 하다가 호응을 해왔습니다...
 
그리고는 지난 밤을 재현하듯이 제가 키스를 하면서 옷을 다시 벗기고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를 사랑을 나누고는 담배를 한 대 피며 짧게 이야기를 하고...
 
뭔가 망설이는 듯 하는 눈치가 보이면 다시 덤벼들고를 반복했습니다...
 
중간에 제가 화장실을 갔다오니 제 지갑을 열어보고 있었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꽤나 동안인 제 모습 때문에 왠지 어린애한테 희롱당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고 하더군요..
 
제가 웃으며 다시 키스를 하고..또 다시...
 
 
그렇게 깬 6시부터 12시까지...중간중간 잠깐 담배를 필 때 빼고 거의 풀로 6시간 동안 6번의 관계를 가지고 나니..
 
아가씨가 허리가 아파 도저히 못 견뎌하고..인터폰으로 전화가 와서 우리는 나왔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며 제게 그러더군요...
 
둘 다 성인이고..누구의 일방적 잘못도 아니니 자신에게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서로 잊자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잊기도 싫고 잊을 수도 없다고...
 
순서가 조금 바뀐 것 같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앞으로 두달만 만나보고 다시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잠시 침묵하던 아가씨가 제게 전날 적어준 자신의 연락처를 달라더니 찢은 후 다시 적어주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그런 경우가 있을 때 난처하면 대부분 가짜로 적어주고 만다며 진짜 번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저는 두 달 동안 매일 그 아가씨가 퇴근하는 시간을 맞추어 회사 앞에서 기다려 만나고...
 
퇴근 후 운전학원에 다니는 아가씨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 커피숍에서 기다리다...
 
다시 집 앞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느날 아가씨가 스스로 제게 안기더군요...
 
그게 지금 제 여친입니다...
 
우리가 만난 날이 1996년 12월 7일 입니다(천년사랑님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더라는...^^)...
 
지금 저와 같이 일하는 선배의 결혼 기념일을 선배에게 일깨워주어서 한 번도 놓치지 않게 했죠...
 
 
지금도 둘이서 가끔 티격태격 합니다...
 
누가 먼저 꼬셨냐고...
 
뽀뽀는 제가 먼저 했지만 혀는 네가 내밀지 않았냐는 제 말에...
 
여친은 늘...그때 잠시 혀가...미끌어졌답니다...ㅋㅋㅋ...
 
 
그렇게 순진하던 제가...그날은 갑자기 야돌이가 되었었다는...
 
그 다음날 아침에 형수에게 여친 언니가 연락이 오고 난리가 났었다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저에 대해 묻는 형수에게 선배가 절대 저는 그런 녀석이 아니라고 호언장담을 했었다는데..
 
크크...저도 제 자신이 그럴 줄 몰랐는데...선배가 어찌 알았을까요?...
 
 
참..그리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여친이 제 손바닥을 콕콕 찌른 건...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제 손을 잡고 잠들었때 습관적으로 반응을 하던 거더군요...
 
 
그런데 어쩌면 딱 그 타임에 그렇게 반응을 해서 저를 오해하게 만든건지...
 
아마 제 성격상 그때 제 손바닥을 찌르지 않았다면 그냥 내려서 어디 커피숍에 들어가...
 
깰때까지 기다렸을 확률이 99%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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