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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참여] 금슬좋은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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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40 회 작성일 24-03-30 08: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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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고등학교때니 벌써 30년 이전으로 가네요.
우리 형제 자매들은 방학때면 친척네로 많이 놀러다녔어요.
대학교는 생각지도 못한 가난한 시골마을이었고..졸업하면 돈벌러 도시로 도시로 향했지요.
고등학교 2학년때로 기억이 되네요. 겨울방학때 외삼촌네 놀러갔어요.
그집은 작은 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하루에 두번 오는 버스(그땐 마이크로 버스라는 조그만 차)로 2시간 가야 하는데 한번 놀러가면 일주일씩 놀다오곤 했어요.
참고로 외숙모는 40대 초반으로 참으로 예쁜데 외삼촌은 못생겼고 돈벌이는 그냥 먹고 사는 수준인것 같았어요.
..볼때마다 저렇게 예쁜 외숙모가 외 못생긴 외삼촌이랑 살까....하는 의구심이 있을 정도였지요..
아이들은 3남매를 두었으니 그땐 뭐 국가 정책에 잘 따르고 있었다고 보지요. 
하루는 새벽 1시 쯤 된것 같은데 목이 말라 물을 먹을려고 하는데 바깥에 상수도는 얼을 까바 막아 놓고 부엌에 가야만 물을 먹을 수 있었서...다들 자는데 살금살금 바깥쪽으로 돌아서 부엌으로 갔지요.
마침 연탄가스 위험때문에 부엌문이 조금 열려 있드라구요.
바가지로 항아리에 있는 물을 먹을려고 하는데 안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드라구요. 부엌이 안방과 붙어 있었어요.
..아유~아유~~하면서 숨막히는 것 같은 외숙모 소리가 더 크게 들리더군요...
어디가 아픈건지 아닌지....저렇게 아프면 병원이라도 데리구 가야지...하는데..
이내...착~착~하는 살붙딪이는 소리(그 소리가 그런 소린지는 나중에 알았지요..ㅎ) 이게 뭔소린가...외삼촌은 숨소리만 크게 들리고 연이은 외숙모 신음만..ㅎㅎ
무섭기도 하고 해서 얼릉 한모금 마시고 와서 잤어요.
근데 다음날 외숙모는 멀쩡히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침을 하드라구요.
이상하다...어젯밤에 아픈것 같았는데.....
..............
그 두분에 금슬이 좋은 이유를 먼 뒷날 결혼해서 알았어요...ㅎㅎ
항상 큰소리 안내고 재미있는 가정을 가꾸고 살았던 것 같은 외삼촌네가 오늘날 까지도 기억에 새롭네요.
지금은 외삼촌이 고인이 되셨지만 가끔 외숙모를 볼때 마다 그때 생각이 납니다.
물론 외숙모는 모르시지요..ㅎㅎ
조금 재미없는 글이 되었는지 몰라도 제겐 너무나 많은 의미를 가진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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