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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 나의난봉기 63 - 피갈거리에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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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586 회 작성일 24-03-30 08: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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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 이번에는 유럽편입니다...
 
지난 7월 이사를 했습니다.  아직 새 집 구석 구석에 몸이 익기도 전에 미국 가서 열나 고생하고 돌아왔습니다.  미국 갔던 얘기는 드렸죠?
 
한국 와서 딱 두 밤 자고 다시 유럽으로로 날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간 일이 조금 특이한 일입니다...
 
폴라베어 요즘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이 바로 중국놈들한테서 투자 받아내는 일입니다... 
 
☞ 여기서 잠깐...
 
이 중국이라는 나라가 말이죠...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은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돈 있는 놈들은 거의 상상을 초월하게 돈이 많더군요...  미국놈들하고 계약해서 돈 백만불 현금으로 투자입금 받으려면 없는 정액이 생성되어 안 써서 사리가 될만큼 오랜 시간과 스트레스를 받는데 중국분들은 제일 처음 한번 사귀기가 어렵지 한번 잘 사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일이 일사천리거든요...
 
그런데 이 중국사람들 접대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 정도 수십억 되는 돈이 현금으로 왔다 갔다 하면 당연히 떡고물이 좀 떨어져야 할텐데 그게 만들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대개는 중국 내에서 다른 사람 하나 끼우는 형태를 취합니다만 그게 또 어렵거나 문제를 일으킬 때도 있고...
 
그래서 제가 개발해 낸 방법이 바로 출장접대입니다...  출장접대라고 하니 일본 데리바리 생각하시는 분 있으실 것 같은데... 그게 아니랍니다...
 
공산당 간부들이 외국에 나가기가 쉽지 않잖아요...  돈은 많은데...  그래서 어떻게든 이유 만들어서 해외 데리고 나갑니다...  비자 발급도 다 해 주고...  제가 직접 운전하고...  여행안내도 다 해 주고...  쇼핑도 도와주고...  결정적으로 유럽에서는 관세환급도 제가 다 해 주고...
 
아무튼 일단 프랑스로 갔습니다...  각 나라들에 대한 소감이나 여행안내는 여행안내책자 보시는 편이 훨씬 빠를 것이구요...  파리에서 유명한 곳 이곳 저곳 둘러보면서 사진이나 죽어라고 찍었습니다...  뭐 막상 보더니 그다지 감격하지도 않더군요...
 
☞ 여기서 잠깐...
 
솔직히 유럽에서 감동을 좀 먹고 싶으면 당연히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개선문이 중요하고 그 앞에 있는 샹젤리제가 유명하고 그 길 끝에 오벨리스크가 백년 있으면 또 뭘 합니까...  그래 봤자 중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별 것도 아닙니다...  스위스 아름답다고 하면 뭐합니까...  중국에도 경치 좋은 곳은 깔렸습니다...
 
역사를 알아야 대화가 되는데...  이 중국사람들이 거의 또 미국놈들 수준이라서 자기 나라 역사 빼고는 별로 몰라요... 관심도 없구요...  그러니 존나 설명하는 제 입만 아프죠...
 
이번에 스위스에서는 제가 아펜젤 半州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조또...  종교전쟁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무슨 설명이 시작이 됩니까...  하긴 이번에 알았는데 Greek Orthodox 에 대해서도 완전히 처음으로 듣는 사람들이더군요...
 
이번에 같이 온 여직원이 하나 있던데...  하도 돈을 엄청나게 써서 알고 보니 부모를 잘 만났더군요...  그 아가씨는 파리 좀 좋아합디다...
 
파리에서 시간 좀 보내고 차 몰고 Geneve 로 갔습니다...
 
☞ 여기서 잠깐...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 제가 중국사람이면 유럽 안 갑니다...  더러워서 안 갑니다...  세상에...  일주일비자 내주는 경우가 어디 있으며, 게다가 호텔 예약 3박 되어 있다고 4일 짜리 스탬프 찍어주는 경우가 또 어디 있습니까...
 
폴라베어의 아버지가 우리나라 원조 무역업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60년대부터 오퍼상이십니다...  60년대에는 사료 팔러 다니셨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고 70년대에는 외국 고철선박 수입하셔서 국내에서 파신 것으로 알고 있고...  여러분 중 한두명을 잡수어 보셨을만한 외국 과자도 수입해서 팔아먹고...
 
그 돈으로 폴라베어 공부시켜서 여러분들은 지금 이 글 읽으시는 겁니다...
 
Geneve 에 대해서 별 할 말 없습니다.  딱 하나만 말씀 드리죠...
 
그 인간들 시계 2천6백만원짜리 샀습니다...  저도 신문에서 김희선이가 1억짜리 시계를 찼다는 얘기, 강남 모 업소의 대마담 이소* (본명은 이기*입니다) 가 6천만원짜리 시계 차고 다닌다는 말 다 들어는 봤습니다...
 
그런데 제 눈으로 2천6백만원짜리 시계 사는 건 처음 봤습니다...  저는 롤렉스가 좋은 시계인줄 알았습니다...  롤렉스가 그냥 C 급 시계에 불과하다는 사실 이번에 알았습니다...  제가 인생을 헛산건가요?
 
제네바에서 샤모니 한판 때리고 인터라켄 가서 융프라우 또 한판 때렸습니다...  이 인간들 도대체 자연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신강성 천산산맥보다 못하다나요?
 
그리고 나서 존나 밟아서 또 잘츠부르그 가고...  비엔나 가고...
 
☞ 여기서 잠깐...
 
잘츠부르그 가서 제가 좋아하는 Karajan 1960년 녹음 Die Fledemaus CD 를 하나 더 샀습니다...  작년에 24비트로 새로 나왔거든요...  이 인간들은 뭐 그 곳에서도 그저 쇼핑, 쇼핑...  작지 않은 차를 빌렸건만...  짐 싫을 자리가 없더군요...
 
다음으로 프라하로 갔습니다...
 
프라하는 말이죠...  체코공화국의 수도입니다...  보헤미아라는 이름으로 수백년간 불리던 곳이죠...  정말 아름답니다...
 
☞ 여기서 잠깐...
 
다 좋은데 말이죠...  이 인간들이 또 양식을 못 먹습니다...  하루도 안 빼고 한 끼도 안 빼고 다 중국음식만 먹었습니다...  무슨 중국식당은 없는데도 없이 있습니까...  오스트리아에서 Bad Ischl 이라고 휴양지가 있어서 Halstadt 본다고 갔는데...  세상에...  거기도 중국식당은 있더군요...  아무튼 나중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으로 한국 음식 먹으니 거의 눈물이 핑 돌더군요...
 
프라하 가겠다고 체코에 들어가니...  이런 썅...  GPS 가 작동을 안합니다...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같은 큰 도시는 GPS 없어도 폴라베어 잘 다닙니다...  그런데 막상 길 모르는 나라에 가니 안 합니다...
 
프라하에서 독특한데 자고 싶다고 하여 Botel Albatros 라는 호텔을 잡았습니다...Albatros 라고 하는 것이 원래 신천옹이라는 새 이름인데 대개 골프용어로 쓰죠...  홀인원보다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막상 가 보니 옛날 강을 다니던 배를 개조해서 호텔로 만들었는데 배 안의 선실이 바로 객실이더군요...  방도 좁고 그렇지만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강이 지저분해서 기분 완전히 잡치더군요...
 
이럭저럭 여행도 거의 다 끝나고 막판에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그 놈들 쇼핑 막판으로 한번 더 시켜주고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한국식당으로 직행해서 육개장 한 그릇 먹으니 눈물이 핑 돌더군요...
 
☞ 여기서 잠깐...
 
한국식당 다들 좋아하시죠?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랜 시간 성업 중이던 코레아하우스가 없어졌습니다...  가슴 아프더군요...
 
차를 반납하려고 파리까지 또 죽어라 밟아서 갔습니다...  파리에 도착하니 저녁이 되어서 적당히 호텔 잡고 그냥 자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할 짓이 전혀 없습니다...  비행기는 밤 9시 비행기인데 말이죠...
 
괜히 차 몰고 쏘다녔습니다...  라파예트 가서 마누라 옷 하나 사니 갖고 있던 돈은 거의 다 나가고...  한국 식당 가서 밥 한 그릇 또 때리고...
 
에이!  내가 뭐 대단하다고...  라는 생각으로 피갈거리로 달렸습니다...
 
섹스숍 들어가서 DVD 하나 선택하고 방에 들어가 보는데...  조또...  세상에...  프랑스에서 섹스숍 DVD 방에서 금연인건 또 처음 봤습니다...
 
조금 있다 나와서 옆에 Peep Show 하는데 가서...  되지도 않는 불어를 가지고 지지베 하나 불러달랬더니...  세상에 저보다 10킬로그램은 더 나갈 듯 한 흑인 아줌마 들어옵니다...
 
바꿔 달라고 했더니 조금 있다 나이는 더 많은 듯 한데 그래도 기본은 갖춘 듯 한 백인 아줌마 들어옵니다...
 
솔직히 흑인이라도 문제는 없습니다...  이 세상 누가 저보다 더 지저분하겠습니까...  그냥 저보다 10킬로그램 더 나간다는 것이 문제였죠...
 
백인 아줌마랑 쇼부 시작합니다...  그래도 꼴에 "Madam" 이라고 했습니다...
 
폴라베어 : 우리 peep show 말고 다른 것 하자...
아줌마 : 뭐 원하니?
폴라베어 : 나 피곤한데 그냥 핸드잡 해 주라...
아줌마 : 150 유로 더 내야 하는데...
폴라베어 : (미친 년...  딸 한번 잡아주고 150유로 내면 차라리 내가 이 돈 아껴서 한국 간다...)  돈이 없어...
아줌마 : 얼마 있는데...
폴라베어 : 정말 얼마 없어..  니가 말해봐...
아줌마 : 그럼 100 유로만 내...
폴라베어 : 100 유로도 없어...
아줌마 : (조금 짜증 나는 듯) 그럼 얼마 있냐구!!!
폴라베어 : 40 유로 있어...  (지갑 안에 그것보다는 조금 많았습니다)
아줌마 : (포기한 듯) 알았어!  대낮에 손님도 없는 시간이니까 해 준다...
폴라베어 : 응 사랑해 자기!
 
그리고 나서 유리창 사이로 손 내 밀어 그냥 딸 한번 잡아줍니다...  하도 오래 굶어서인지 뭐 몇 번 흔드니 나오는데...  정말 양 엄청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참았다 이 엄청난 분량을 한국에 와서 아는 아줌마들한테 보시하면 얼마나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겠습니까...  좀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불쌍한 제 유럽가이드여행은 끝났습니다...
 
이 인간들 다음에는 캐나다 가잡니다...  반프에서 시작해서 재스퍼에서 끝내면 되겠죠...
 
오늘 이 순간...  다시 한번 옛날 제가 젊을 때 하던 얘기가 기억나네요...
 
세상은 넓고 보지는 많다...
 
폴라베어
 
사족 : 솔직히 역사 이야기, 문학 이야기, 철학 이야기를 해야 그게 유럽인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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