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 중 잊지못할 추억....
페이지 정보
본문
1988년 가을…올림픽의 들뜸도 사라지고 국도변 길가엔 어느새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 ||||||||
1382**** 이번호가 뭘까? | ||||||||
군번 이다 그때 상병을 막달고 정신없이 군대생활에 빠져있을때의 이야기다 | ||||||||
주특기가 610(수송: 운전병) 운정병 이였다가 3종(기름)과 9종(수리부속) 을 동시에 | ||||||||
떠 맞게 된것이다. | ||||||||
졸지에 야전에서 뛰다가 행정병이 되버렸다 | ||||||||
어떤 사람은 뭐 편하구 좋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지만…그노무 서류 만지는 일은 장난이 | ||||||||
아니다. 기름 쓰는거 리터별루 체크해야하고 부속수량체크 에서부터 소요제개 까지 | ||||||||
기름이며 부속이며 서류상의 숫자와 남아서도 부족해서도 않되는 하여간 | ||||||||
제 성격과도 맞지않았지만… 행정병 부사수 였던 후배가 아마 바둑 1급이라 연대에 | ||||||||
소문이 퍼저서 연대장 당번병으로 끌려 가는 바람에 상병달고 보직이 바뀌는 | ||||||||
일이 생겼던 것이다 | ||||||||
바뀐 보직 탓에 가끔 이런저런 교육을 받곤 했었는데 한번은 대전 군지단에서의 | ||||||||
교육이 있었다…군생활 시작하고 휴가를 제외하곤 처음으로 타보는 사제차(고속버스) | ||||||||
를 타고 교육을 갔다 돌아오려고 탓던 고속버스….. | ||||||||
추석이 가까워서 그런지 버스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수송관과 나의 자리는.. | ||||||||
맨 뒷자리 가운데 자리와 그 옆자리….무심코 처다본 그옆(창쪽)에는 입구에서 부터 봐도 | ||||||||
아름다운….아가씨가 창밖을 처다보며…앉아 있었다 숫컷의 본능일까? | ||||||||
그 옆에 앉아야 겠다는 생각에 앞의 사람을 헤처가며 그아가씨 옆에 덜썩 앉았다 | ||||||||
뒤 따르던 수송관이 좌석에 앉기전 제 앞에 서서 뭐 이런게 다있어 하는 | ||||||||
눈빛으로 저를 쏘아 본다. 애써 그눈빛을 외면하고 창밖을 처다 보다 문득 | ||||||||
아 씨팔…부대 들어가면 죽었다….ㅠ.ㅠ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처 지나 간다 | ||||||||
그때 수송관두 총각이였구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부사관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 ||||||||
계급은 중사였지만 저보다 두살 밖에 많지 않았고 어느 누구보다 혈기 왕성할 나이 | ||||||||
그런데 쫄다구? 가 후다닥 뛰어가서…좋은자리?에 먼저 앉아 버리니..황당할 수밖에.. | ||||||||
죽을때 죽더라도 그자리에 앉고 싶었다 옆에 앉아 있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꿍당 | ||||||||
거린다….그녀에게서 나는 향기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다…. | ||||||||
자세가 잡히질 않는다…부자연 스럽다..어떻게 앉아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팔짱을 | ||||||||
끼었다 풀고… 두주먹을 쥐어서 무릅위에 올려 놓았다…이게 아니다 싶어 다시 팔장을끼고 | ||||||||
그것두 부자연스럽기는 마찬가지…그냥 옆에 만 앉아 있는것인데 왜이리…어색할까.ㅠ.ㅠ | ||||||||
버스문이 닫히고….버스가 터미널을 빠져 나갈즘….그녀가 일어선다….왜? 그러지? | ||||||||
일어서서…의자 뒤에서 뭔가를 뒤적뒤적 하더니…책을 하나 꺼내든다… | ||||||||
책을 읽는 모습도 어찌 그리 이쁜지…… | ||||||||
그 버스는 대전에서 출발하여 청주 증평 을 거처 괴산까지 가는 버스다… | ||||||||
뭐 그냥 그자리에 앉고 싶어서 앉긴 앉았지만 그 외에 다른 특별한 것을 한다는건 생각지도 | ||||||||
않았고 하지도 않았다….자격지심일까? 군바리 라는….얼마전 휴가때의 일이 생각난다 | ||||||||
몇몇 친구들과 어울려…이태원의 어느 나이트 클럽을 간적이 있다…. | ||||||||
요즘 나이트 클럽을 가끔가면…여자들 팔목에 멍이? 들 정도로 웨이터 들이 이리 저리 | ||||||||
끌고 다니며 부킹을 시켜 주지만…. | ||||||||
그때는 돈도 많이 없었구…맥주 기본 시키놓구…스테이지에 나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 ||||||||
이여자 저여자를 살피며…괜찮은 여자가 있음….부르스를 신청한다… | ||||||||
한참을 이리 저리 찾고 있는데….디제이가..여러분…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이다…. | ||||||||
최병서 로 기억된다…. | ||||||||
그 탱이가 한 맨트가…..ㅠ.ㅠ 여러분…오늘밤 여기에….멋진 군인아저씨가…몇분 와 | ||||||||
있는것 같습니다…. 나라를 지키느라 수고하시는 군인 아저씨게…박수…. | ||||||||
갑자기….와~~~~하는 함성소리와 박수가 울려 퍼진다… | ||||||||
다시 최병서의 맨트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군인 아저씨들을 군바리 군바리 라고 | ||||||||
부름니다…절 대 그래서는 안됩니다….듣는 군인아저씨들은 기분이 괭장히 나쁠겁니다 | ||||||||
안그래? 군 ~발~~아? ㅎㅎㅎㅎ스테이지에 여러 사람 쓰러진다..웃겨서..… | ||||||||
아 씨팔..저 탱이가…쪽팔리게… | ||||||||
그 전까지만 해도….나이트 가서 여자 꼬시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다라고 생각했었는데 | ||||||||
이상하게 그날이후 여자 꼬심이 잘 되지 않는다…자신감도 없어지고 부르스 신청하기도 | ||||||||
민망하고….거절 당하면 군인이기 때문에 거절하는구나 라는 자격지심…. | ||||||||
왜 버스의 그녀 옆에 앉아있을때 그생각이 나는지…. | ||||||||
술먹고 나이트라면 술기운이라도 빌려 말이라도 붙여 봤겠지만…..옆에는 수송관이… | ||||||||
삐져서…졸고 나는 군바리라는 자격지심 때문일까 용기도 안생기고….그냥 그녀가 읽는 | ||||||||
책을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손을 그냥 처다볼수 밖에 없었다…. | ||||||||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한번 처다본다 ㅠ.ㅠ | ||||||||
너무나 어색한 눈웃음을 지어 보인다.. 나의 표정이 어떨지 내머리속에 떠오른다… | ||||||||
너무도 어색하게 짖는 눈웃음….ㅠ.ㅠ 그녀는 다시 책에 몰두한다… | ||||||||
그녀가 일어선다…다시 뭔가를 찾고있다……그녀가 바나나 두개를 나에게 건낸다.. | ||||||||
"드셔요" 나는 한마디도 못한다 민간인에게 뭘 받는것도 그렇구…그냥 그녀의 손을 | ||||||||
처다만 볼뿐… 생각다 못해 옆에서 졸고 있는 수송관을 팔꿈치로 처서 깨운다…. | ||||||||
수송관이 깜짝놀라 눈을 뜨더니…..분위기를 파악하고 야 받아 괜찮아 하는 것이다 | ||||||||
그때서야 바나나를 받아 하나를 띠어 수송관을 주고 하나는 조심스래 까서 바나나를 | ||||||||
먹었다…. 그런데 왜?이리 목이 메이는지….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 ||||||||
읽던 책을 덥고 그녀가 먼저 말을 붙인다…어디서 군대생활 하셔여? | ||||||||
깜짝 놀랐다…..예…충북 어디어디에서 근무 합니다….대전서 교육받고 복귀중입니다… | ||||||||
아 씨팔 왜그리 말이 딱딱하고 어색하게 대답하는지….꼭 이등병때 같다라는 생각이 | ||||||||
든다… 하여간… | ||||||||
그녀의 말붙임에 용기를 내어 | ||||||||
나 : "어디 까지 가셔요?" | ||||||||
그녀 : "괴산이여" | ||||||||
나 : "집이 괴산이신가봐여?" | ||||||||
그녀 : "네" | ||||||||
그말이후…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무슨말을 할까 고민끝에 생각해 | ||||||||
낸것이 고작….. | ||||||||
나 : 무슨일 하셔여? | ||||||||
그녀 : 한참을 망설이다….군복에서 이름을 봤는진 "상진씨랑 비슷한 일을 해요 "하며 | ||||||||
말끝을 흐린다…..기회는 찬스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에 무슨일을 하냐며 | ||||||||
말을 시작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우었다. | ||||||||
그녀의 직업은 경찰 ㅠ.ㅠ 하는일은 대학가 시위대 속에 침투해서 주동자 색출하는 | ||||||||
사복경찰관 이란다…. | ||||||||
경상도쪽 진압하러 갔다가 휴가를 받아서 집에 가는중이구 경찰서 생활을하다보니 | ||||||||
전경 들과도 많이 친하구 그래서 친근감? 같은게 있어서 바나나를 주었다 한다… | ||||||||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대 위치를 이야기 하다보니… | ||||||||
자기 동기가 우리 부대 근처에 경찰서(진천경찰서)에 근무를 한단다… | ||||||||
이번 휴가때 만나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걱정이라 한다..나는 농담으로 | ||||||||
혹시 친구분 만나러 오실때 시간되심 부대에 잠깐 들러 주실래여? ㅎㅎㅎ | ||||||||
웃고 만다…ㅎㅎㅎ | ||||||||
버스 안에서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증평 시외버스 터미널을 | ||||||||
빠저 나오며…그녀가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계속 그곳만 처다 보았다….. | ||||||||
다행이 수송관이 내가 자리뺏은것에 대한 복수는 하지 않았다 ㅋㅋㅋ | ||||||||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전투장비 지휘검열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 ||||||||
토요일 오전 일과를 마치고…..가을의 땡볕 연병장에서 "영옥이 영옥이 파이팅" | ||||||||
을 외치며 축구를 시작하였다… 우리 부대의 파이팅 구호가 영옥이 인것은 우리부대 | ||||||||
주변의 민가가 딱 한군대 있었는데…..그집 딸 의 이름이 영옥이다 | ||||||||
유일하게 오가는 것이 보이는 민간이 거기다 고3이다 그렇다보니 짖굿은 군인아저씨 | ||||||||
들이 시도 때도 없이 영옥이 영옥이 파이팅을 외친다….. | ||||||||
전반전이 끝나고 스텐드에 앉아 쉬고 있는데 연병장에 있는 스피커로…이상진 이상진 | ||||||||
행정반으로 와라….???? | ||||||||
날 부를 일이 없는데….오늘 일직사관이 수송관이라 따로 시킬일이 있는것 같다…. | ||||||||
행정반에 들어가니……애인이 면회를 왔단다…애인? 입대하기전 싸그리 정?을 끊고 | ||||||||
왔는데 애인이라니? 이름이 뭐래여? 물으니….버스에서 만났던 그여자다…. | ||||||||
바리바리 옷을 챙겨입고 위병소로 뛰어갔다….눈에 보이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 ||||||||
몇일밤…..딸딸이의 (부끄)대상이였던 그녀가 면회를 온것이다 | ||||||||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오라고 한것인데….정말로 올지는 몰랐다.. | ||||||||
그것도 양손에 무언가를 잔뜩든체 이게 꿈인가 생신가 너무나 좋아서 입이 닫히질 | ||||||||
않는다 | ||||||||
일단은 두손에 들은것 부터 받고 어떻게 된일이냐 물으니 진천경찰서 동기 만나러 | ||||||||
가는길에 들렀다고 한다 괴산서 진천으로 직행하는 버스도 있지만 일부러 면회 | ||||||||
오기위해 증평에 내려서 진천가는 버스를 타고 중간의 우리 부대로 온것이다… | ||||||||
눈물이 날정도로 고맙다….두손에 가득들어 있는것은 바나나 두세트?(말이 맞나? 하여간) | ||||||||
나중에 안일이지만 왜 바나나를 사왔냐 하니까 전경애들이 휴가 갔다 들어올때 | ||||||||
가끔 사람숫자대로 바나나를 사오더라 그래서 그냥 바나나를 사왔다고 한다… | ||||||||
일단 부대원들 나우어주라길래….잠깐 기다리라 하고선 전반전을 하고 휴식중인 | ||||||||
선배와 후배 들에게 뛰어갔다 두손에 뭘 가지고 뛰어가니까 스텐드에선 벌써 환호성이 | ||||||||
들린다 하나씩 하나씩 나누어 주고 몇 개를 챙겨 행정반으로 달려갔다… | ||||||||
나 : 수송관님 외박보내주셔여…ㅠ.ㅠ | ||||||||
수송관 : 안돼 가족외에는 외박은 안된다… | ||||||||
나 : 한번만 부탁드려요…일 열심히 할께요…ㅠ.ㅠ | ||||||||
수송관 : 안돼…. | ||||||||
나 : 제가 목슴걸고 1호차 호로 바꾸겠습니다 정말로요…부탁드려요…. | ||||||||
그때 수송관이 대대장으로부터 1호차 호로좀 갈으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후방이고 | ||||||||
그래서 그런지 꼭 중요하지 않은것은 부품 신청을해도 왠만해선 수령할수가 없었다 | ||||||||
수송관 : 내가 가도 않되는데 니가 무슨수로 받아내냐? | ||||||||
나 : 책임지고 이주일만 시간 주시면 꼭 세것으로 갈아 놓겠습니다…. | ||||||||
수송관 : 너 그거 못갈면 나 주번슬때 외출 외박 없는줄알아….. | ||||||||
나 : 감사합니다…. | ||||||||
수송관 : 빨리 목욕하구 옷갈아 입어라 | ||||||||
행정반을 빠져 나오며 "진~~~군"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목욕탕으로 뛰어갔다 | ||||||||
목욕탕에 가서 축구로 인한 땀을 깨끗이 싯어내고 | ||||||||
일개장으로 갈아입고 행정반으로 | ||||||||
다시 들어갔다 외박증을 받고 나오려고 생각해보니 아 잰장 돈이 만원밖에 없는것이다 | ||||||||
수송관 한테 탈탈털어서 3만원을 빌려 위병소로 향하였다…. | ||||||||
그녀는 나와 외출 이나 외박을 나갈 생각을 하고 온것이 아니다 | ||||||||
그러구 싶어도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같이 시간을 보내진 못할것 같다는 이야기를 | ||||||||
바나나 가지러 갔을때 이미 들었다 그래도 상관없으니까요 잠시만 기다려 주실 | ||||||||
래요? 왜 그러냐고 묻길래 같이는 못있어도 외박은 나가고 싶으니 진천까지만 같이가고 | ||||||||
거기서 각자 볼일 보면 되지 않겠어요? 라고 부탁을 하자 그러겠다고 하였다.. | ||||||||
불타는 주말을 그녀와 보내진 못해도 벌써 진천에 나가서 할일들의 스케줄을 | ||||||||
머리속으로 짜 놓았다 그리고
그녀 덕분에 잘 놀다 들어갔다.........
라고만 쓰면 돌을 던지시 겠져?
죄송합니다 조만간 후편을
올리겠 습니다 |
||||||||
추천88 비추천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