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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생활 중 잊지못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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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96 회 작성일 24-03-30 04: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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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가을…올림픽의 들뜸도 사라지고  국도변 길가엔 어느새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1382**** 이번호가 뭘까?
군번 이다  그때 상병을 막달고 정신없이 군대생활에 빠져있을때의 이야기다
주특기가 610(수송: 운전병) 운정병 이였다가 3종(기름)과 9종(수리부속) 을 동시에
떠 맞게 된것이다.
졸지에  야전에서 뛰다가 행정병이 되버렸다
어떤 사람은 뭐 편하구 좋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지만…그노무 서류 만지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  기름 쓰는거  리터별루 체크해야하고  부속수량체크 에서부터 소요제개 까지
기름이며  부속이며  서류상의 숫자와  남아서도  부족해서도 않되는 하여간
제 성격과도 맞지않았지만… 행정병 부사수 였던 후배가 아마 바둑 1급이라  연대에
소문이 퍼저서  연대장  당번병으로  끌려 가는 바람에  상병달고 보직이 바뀌는
일이 생겼던 것이다
바뀐 보직 탓에 가끔 이런저런 교육을 받곤 했었는데  한번은 대전 군지단에서의
교육이 있었다…군생활 시작하고 휴가를 제외하곤 처음으로 타보는 사제차(고속버스)
를 타고 교육을 갔다  돌아오려고 탓던 고속버스…..
추석이 가까워서 그런지 버스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수송관과 나의 자리는..
맨 뒷자리 가운데 자리와 그 옆자리….무심코 처다본 그옆(창쪽)에는 입구에서 부터 봐도
아름다운….아가씨가 창밖을 처다보며…앉아 있었다   숫컷의 본능일까?
그 옆에 앉아야 겠다는 생각에 앞의 사람을 헤처가며 그아가씨 옆에 덜썩 앉았다
뒤 따르던 수송관이 좌석에 앉기전 제 앞에 서서 뭐 이런게 다있어 하는 
눈빛으로 저를 쏘아 본다. 애써 그눈빛을 외면하고 창밖을 처다 보다 문득
아 씨팔…부대 들어가면 죽었다….ㅠ.ㅠ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처 지나 간다 
그때  수송관두 총각이였구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부사관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계급은 중사였지만  저보다 두살 밖에 많지 않았고  어느 누구보다 혈기 왕성할 나이
그런데 쫄다구? 가 후다닥 뛰어가서…좋은자리?에 먼저 앉아 버리니..황당할 수밖에..
죽을때 죽더라도  그자리에 앉고 싶었다  옆에 앉아 있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꿍당
거린다….그녀에게서 나는 향기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다….
자세가 잡히질 않는다…부자연 스럽다..어떻게  앉아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팔짱을
끼었다 풀고… 두주먹을 쥐어서 무릅위에 올려 놓았다…이게 아니다 싶어 다시 팔장을끼고
그것두 부자연스럽기는 마찬가지…그냥 옆에 만 앉아 있는것인데 왜이리…어색할까.ㅠ.ㅠ
버스문이 닫히고….버스가 터미널을 빠져 나갈즘….그녀가 일어선다….왜? 그러지?
일어서서…의자 뒤에서 뭔가를 뒤적뒤적 하더니…책을 하나 꺼내든다…
책을 읽는 모습도 어찌 그리 이쁜지……
그 버스는 대전에서 출발하여 청주 증평 을 거처 괴산까지 가는 버스다…
뭐 그냥 그자리에 앉고 싶어서 앉긴 앉았지만 그 외에 다른 특별한 것을 한다는건 생각지도
않았고  하지도 않았다….자격지심일까?  군바리 라는….얼마전 휴가때의 일이 생각난다
몇몇 친구들과 어울려…이태원의 어느 나이트 클럽을 간적이 있다….
요즘  나이트 클럽을 가끔가면…여자들 팔목에 멍이? 들 정도로 웨이터 들이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며 부킹을 시켜 주지만….
그때는 돈도 많이 없었구…맥주 기본 시키놓구…스테이지에 나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이여자 저여자를 살피며…괜찮은 여자가 있음….부르스를 신청한다…
한참을 이리 저리 찾고 있는데….디제이가..여러분…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이다….
최병서 로 기억된다….
그 탱이가 한 맨트가…..ㅠ.ㅠ  여러분…오늘밤 여기에….멋진 군인아저씨가…몇분 와
있는것 같습니다…. 나라를 지키느라 수고하시는 군인 아저씨게…박수….
갑자기….와~~~~하는 함성소리와 박수가 울려 퍼진다…
다시 최병서의 맨트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군인 아저씨들을 군바리 군바리 라고
부름니다…절 대 그래서는 안됩니다….듣는 군인아저씨들은 기분이 괭장히 나쁠겁니다
안그래? 군 ~발~~아? ㅎㅎㅎㅎ스테이지에 여러 사람 쓰러진다..웃겨서..…
아 씨팔..저 탱이가…쪽팔리게…
그 전까지만 해도….나이트 가서 여자 꼬시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 그날이후 여자 꼬심이 잘 되지 않는다…자신감도 없어지고 부르스 신청하기도
민망하고….거절 당하면 군인이기 때문에 거절하는구나 라는 자격지심….
왜  버스의 그녀 옆에 앉아있을때 그생각이 나는지….
술먹고 나이트라면 술기운이라도 빌려 말이라도 붙여 봤겠지만…..옆에는 수송관이…
삐져서…졸고  나는 군바리라는 자격지심 때문일까 용기도 안생기고….그냥 그녀가 읽는
책을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손을 그냥 처다볼수 밖에 없었다….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한번 처다본다  ㅠ.ㅠ
너무나 어색한 눈웃음을 지어 보인다..  나의 표정이 어떨지 내머리속에 떠오른다…
너무도 어색하게 짖는 눈웃음….ㅠ.ㅠ 그녀는 다시 책에 몰두한다…
그녀가 일어선다…다시 뭔가를 찾고있다……그녀가 바나나 두개를 나에게 건낸다..
"드셔요"  나는 한마디도 못한다  민간인에게 뭘 받는것도 그렇구…그냥 그녀의 손을
처다만 볼뿐… 생각다 못해 옆에서 졸고 있는 수송관을 팔꿈치로 처서 깨운다….
수송관이 깜짝놀라 눈을 뜨더니…..분위기를 파악하고 야 받아 괜찮아 하는 것이다  
그때서야  바나나를 받아 하나를 띠어 수송관을 주고 하나는 조심스래 까서 바나나를
먹었다…. 그런데 왜?이리 목이 메이는지….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읽던 책을 덥고 그녀가 먼저 말을 붙인다…어디서 군대생활 하셔여?
깜짝 놀랐다…..예…충북 어디어디에서 근무 합니다….대전서 교육받고 복귀중입니다…
아 씨팔 왜그리 말이 딱딱하고 어색하게 대답하는지….꼭 이등병때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그녀의 말붙임에 용기를 내어 
나 :  "어디 까지 가셔요?"
그녀 : "괴산이여"
나 : "집이 괴산이신가봐여?"
그녀 : "네"
그말이후…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무슨말을 할까 고민끝에 생각해
낸것이 고작…..
나 : 무슨일 하셔여?
그녀 : 한참을 망설이다….군복에서 이름을 봤는진  "상진씨랑 비슷한 일을 해요 "하며 
말끝을 흐린다…..기회는 찬스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에 무슨일을 하냐며 
말을 시작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우었다.
그녀의 직업은 경찰 ㅠ.ㅠ 하는일은  대학가 시위대 속에 침투해서 주동자 색출하는
사복경찰관 이란다….
경상도쪽  진압하러 갔다가 휴가를 받아서 집에 가는중이구  경찰서 생활을하다보니
전경 들과도 많이 친하구  그래서 친근감? 같은게 있어서  바나나를 주었다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대 위치를 이야기 하다보니…
자기  동기가  우리 부대 근처에 경찰서(진천경찰서)에 근무를 한단다…
이번 휴가때 만나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걱정이라 한다..나는 농담으로
혹시 친구분 만나러 오실때 시간되심 부대에 잠깐 들러 주실래여? ㅎㅎㅎ
웃고 만다…ㅎㅎㅎ
버스 안에서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증평 시외버스 터미널을 
빠저 나오며…그녀가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계속 그곳만 처다 보았다…..
다행이  수송관이  내가 자리뺏은것에 대한 복수는 하지 않았다 ㅋㅋㅋ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전투장비 지휘검열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토요일 오전 일과를 마치고…..가을의 땡볕 연병장에서  "영옥이 영옥이 파이팅"
을 외치며  축구를 시작하였다… 우리 부대의 파이팅 구호가 영옥이 인것은  우리부대
주변의  민가가 딱 한군대 있었는데…..그집 딸 의 이름이 영옥이다 
유일하게  오가는 것이 보이는 민간이 거기다 고3이다  그렇다보니 짖굿은 군인아저씨
들이 시도 때도 없이  영옥이 영옥이 파이팅을 외친다…..
전반전이 끝나고 스텐드에 앉아 쉬고 있는데 연병장에 있는 스피커로…이상진 이상진
행정반으로 와라….????
날 부를 일이 없는데….오늘 일직사관이 수송관이라  따로 시킬일이 있는것 같다….
행정반에 들어가니……애인이 면회를 왔단다…애인?  입대하기전 싸그리 정?을 끊고
왔는데 애인이라니?  이름이 뭐래여? 물으니….버스에서 만났던 그여자다….
바리바리 옷을 챙겨입고  위병소로 뛰어갔다….눈에 보이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몇일밤…..딸딸이의 (부끄)대상이였던 그녀가 면회를 온것이다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오라고 한것인데….정말로 올지는 몰랐다..
그것도 양손에 무언가를 잔뜩든체 이게 꿈인가 생신가 너무나 좋아서 입이 닫히질
않는다
일단은 두손에 들은것 부터 받고 어떻게 된일이냐 물으니  진천경찰서 동기 만나러
가는길에  들렀다고 한다  괴산서  진천으로 직행하는 버스도 있지만 일부러 면회
오기위해  증평에 내려서  진천가는 버스를 타고 중간의 우리 부대로 온것이다…
눈물이 날정도로 고맙다….두손에 가득들어 있는것은 바나나 두세트?(말이 맞나? 하여간)
나중에 안일이지만  왜 바나나를 사왔냐 하니까  전경애들이 휴가 갔다 들어올때
가끔 사람숫자대로 바나나를 사오더라 그래서 그냥 바나나를 사왔다고 한다…
일단  부대원들 나우어주라길래….잠깐 기다리라 하고선  전반전을 하고 휴식중인
선배와 후배 들에게 뛰어갔다  두손에 뭘 가지고 뛰어가니까 스텐드에선 벌써 환호성이
들린다  하나씩 하나씩 나누어 주고 몇 개를 챙겨 행정반으로 달려갔다…
나 : 수송관님  외박보내주셔여…ㅠ.ㅠ
수송관 : 안돼 가족외에는 외박은 안된다…
나 : 한번만 부탁드려요…일 열심히 할께요…ㅠ.ㅠ
수송관 : 안돼….
나 : 제가 목슴걸고 1호차 호로 바꾸겠습니다 정말로요…부탁드려요….
그때 수송관이 대대장으로부터  1호차 호로좀 갈으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후방이고
그래서 그런지 꼭 중요하지 않은것은 부품 신청을해도 왠만해선 수령할수가 없었다
수송관 : 내가 가도 않되는데 니가 무슨수로 받아내냐? 
나 : 책임지고 이주일만 시간 주시면  꼭 세것으로 갈아 놓겠습니다….
수송관 : 너 그거 못갈면  나 주번슬때 외출 외박 없는줄알아…..
나 : 감사합니다….
수송관 : 빨리 목욕하구 옷갈아 입어라
행정반을 빠져 나오며  "진~~~군"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목욕탕으로 뛰어갔다
목욕탕에 가서 축구로 인한 땀을 깨끗이 싯어내고 
일개장으로 갈아입고  행정반으로 
다시 들어갔다  외박증을 받고 나오려고 생각해보니 아 잰장 돈이 만원밖에 없는것이다
수송관 한테 탈탈털어서 3만원을 빌려 위병소로 향하였다….
그녀는 나와 외출 이나 외박을 나갈 생각을 하고 온것이 아니다 
그러구 싶어도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같이 시간을 보내진 못할것 같다는 이야기를
바나나 가지러 갔을때  이미  들었다 그래도 상관없으니까요 잠시만 기다려 주실
래요? 왜 그러냐고 묻길래  같이는 못있어도 외박은 나가고 싶으니 진천까지만 같이가고
거기서  각자 볼일 보면 되지 않겠어요? 라고 부탁을 하자 그러겠다고 하였다..
불타는 주말을 그녀와 보내진 못해도 벌써 진천에 나가서 할일들의 스케줄을 
머리속으로  짜 놓았다 그리고
 
그녀 덕분에 잘 놀다  들어갔다.........
 
라고만 쓰면  돌을 던지시 겠져?
 
죄송합니다   조만간  후편을
 
올리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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