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찰인 제 여친...그 후의 에피소드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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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른 척 하고선 자리로 돌아와 잠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는데, 친구녀석이 걸어오더군요.
자리에 앉으면서 “좀 마셔서 그런가, 피곤하다 야” 그럽니다.
속으로 “자식이 방금 엉큼한 짓거리 했으니 피곤할만도 할거다” 싶더군요.
하지만, 시침 뚝 떼고 또 가벼운 한담을 나눴죠.
잠시 후에 여친이 걸어옵니다.
안에서 토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조금전과는 달리 비틀거리진 않더군요.
그냥 자리로 돌아와서 앉는데, 피곤한 빛은 역력합니다.
괜찮으냐고 물어보면서 상태를 살피니, 많이 피곤하다고 하더군요.
어서 좀 쉬는게 좋겠다고 찜질방으로 가자고 제가 먼저 일어섰습니다.
찜질방으로 가는 도중에 여친에게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좀 달래줬습니다.
여친도 저랑 가벼운 한담을 나누는데, 표정이 특별히 우울하다거나 심각하다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
아마도 조금 전의 일에 대해서는 친구녀석의 짖궂은 장난쯤으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찜질방에 도착해서 각자 샤워를 하고 모였습니다.
아이스실인가요, 거기에 들어가 앉아서 친구녀석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는데,
여친은 맞은 편에 앉아서 그냥 잠자코 쉬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뭐라고 한마디씩 던지는데, 눈을 계속 감고 있더군요, 정말 많이 피곤한 것 같았죠.
잠시 후 다른 방으로 옮겨서 자리에 누워서 땀을 빼면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냥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그렇게 쉬고 있는데, 여친이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잠시 하더군요.
이런저런 동작으로 몸을 가볍게 푸는거에요, 유연하더군요.
가볍게 그렇게 몸을 풀더니 다시 자리에 똑바로 눕더니 마치 먼저 좀 쉬겠다는 듯이 눈을 꼭 감더군요.
많이 피곤해서인지 경직된 몸의 긴장을 풀고 제대로 쉬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녀석과 잠시 대화를 좀 나누다가 저도 자리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저는 여친 곁에 눕지는 않고 약간 떨어진 자리에 누웠습니다.
나름대로 피곤하고 긴장했는지 잠시 지나자 곧바로 제법 피로가 몰려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친구녀석이 제 여친 곁에 반듯이 드러 눕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친구녀석도 확실히 피로한 표정이었고, 눈을 감고 잠시 그렇게 누워 더군요.
잠시 그렇게 누워 있더니 친구녀석이 손을 옆으로 뻗어 바닥에 놓여있는 제 여친의 손을 쥐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동작이었어요.
속으로 저 놈 진심인가 장난인가 분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더군요.
제 친구녀석이 제 여친의 손을 잡자,
순간 눈을 감고 누워있던 여친이 갑자기 “킥!”하고 웃음을 터뜨립니다.
“이거 뭐야? ㅎㅎ” 하고선 눈을 감고 웃으면서 가볍게 손을 빼더군요.
제 친구녀석의 손이 그녀의 살며시 빠져나가는 손을 따라가더니 다시 쥐더군요.
제 여친이 여전히 눈을 감고 “킥킥킥!”하고 나직한 높이의 웃음을 터뜨리면서 다시 손을 빼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얼굴은 웃고 있고, 무척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여유로운 표정이었습니다.
그 여유로운 여친의 얼굴표정을 보는 순간 갑자기 제 가슴 속에서 뭔가 희열이 솟구칩니다.
마음 속의 약간 응어리 져 있던 무엇인가가 갑자기 스르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무척 편안해 지더군요.
친구녀석도 “킥!”하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반대편으로 돌아 눕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주 잠시 후에 제가 여친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여친의 곁에 옆으로 누웠죠.
잠시 여친의 얼굴을 바라보려는데, 갑자기 여친이 눈을 뜹니다.
눈을 뜨고 자기의 얼굴 가까이에 누워있는 제 얼굴을 바라보더군요.
특별히 짓는 표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어있거나 그런 딱딱한 얼굴도 아니고…그냥 그렇게 제 눈을 바라봅니다.
그것은 담담했지만...관심어린 눈빛?
자신의 연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득 담겨있는 그런 눈빛....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조금 전부터 제 마음은 더할 나위없이 편안해져 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아무 것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어떤 느낌…
제 눈을 바라보는 여친의 눈을 남겨놓은 채, 저 혼자서 눈을 먼저 감아버렸죠.
그리고 그 상태에서 팔을 뻗어 여친의 몸을 꼭 껴안았습니다.
여친의 몸이 흠칫하고 놀라면서 긴장하더니, 제 팔을 손으로 걷어내려 합니다.
이 방에는 다른 어르신들도 몇 분 계셨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이 신경쓰였나 봅니다.
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여친의 몸을 다시 한번 꼭 껴안았죠. 그러고 싶더군요.
여친이 머뭇머뭇 하더니 긴장된 몸상태를 유지한 채로 그렇게 제게 안겨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저의 체온으로 그녀를 따뜻하게 껴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잠시 후에 귓속말로 식혜 마시고 싶답니다.
오케이 하니까 여친이 제 친구녀석도 깨우더군요, 식혜 마시자면서요.
셋이 함께 가서 식혜를 마시는데, 여친이 오늘 공연 참 좋았다라며 얘기합니다.
웃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길 주도하며 하더니, 친구끼리 같이 이야기 나누며 자라고
자기는 여성 수면실로 가서 자겠다고 합니다.
그러라고 하고선 바래다 줬습니다.
“일찍 자요” 웃으면서 제게 말하고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남성수면실이 꽉 찼길래 친구녀석이랑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계단 쪽에 누워서 잤죠.
물론 잠드는 그 순간까지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요.
“ 00 참 괜찮다…!”
갑자기 제 친구녀석이 제 여친 얘길 꺼내는군요.
“뭐가?” 하고 제가 되물었더니,
“여친 잘 뒀다구. 참 마음에 든다” 합니다.
“나도 마음에 느는 애니까 사귀지 임마, 너도 얼른 좋은 애 사겨라” 하고 웃으며 말해줬습니다.
다음 날 아침 친구녀석이랑 저는 늦잠을 잤죠.
여친이 우리를 찾아내서는 깨우더군요.
다들 함께 나와서 해장국 먹고 또 잠시의 시간을 보내다가 친구녀석을 배웅했습니다.
친구녀석도 제 여친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더군요.
그 순간 알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가졌던…그 무엇…염려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요.
친구녀석은 그 후 저한테도, 그리고 가끔은 제 여친에게도 안부전화를 가끔씩 걸어오곤 합니다.
여친이 말해주더군요, 잘 지내느냐 안부 묻기도 하고, 그리고 절 잘 챙겨주라고 웃으면서 그런답니다.
친구녀석과의 에피소드는 그렇게 끝이 났죠.
다소 싱겁기도 하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할 수 있겠죠,
참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내 여친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어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준 에피소드라고도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제 마음 속에 숨어있는 이 놈의 짖궂음은 어느 순간 또다시 고개를 치켜들더군요.
이 놈의 경박함...
그래, 자주 만나진 못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 놈은 결국 친구녀석이니까.
친구끼리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말처럼,
혹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건 아니지…
자칫 잘못했다간 친구 사이에 안좋은 일만 생기는거지, 좋을게 뭐가 있겠나...
그렇다면...친구녀석이 아닌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여친을 마음에 들어하는 어떤 내가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이라면…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 때 저는 정말 제 여친이 어떻게 하기를 바랬던 걸까요...
"내 여친은 이런 경우 어떨까..."
"내 여친이 만일.....한다면....?" 따위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우러나오는 짖궂은 장난일까요?
아니면 정말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제 여친을 시험에 들게 하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또 어떤 제가 모르는 어떤 기대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야말로 몹쓸 생각을 가지는 걸까요...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걸까, 그렇지 않으면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 하는 것이었을까...
얼마 후...제 여친이 나이트 클럽으로 갔습니다.
제가 그녀를 그 곳으로 보냈죠, 그리고 부킹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