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고 종교는 서로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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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만물에 대한 이러한 궁금증을 설명해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신화와 종교다.
인류는 우주와 자연법칙을 이해함으로써 자연을 지배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 이런 점에서 우주 탄생과 자연법칙을 설명해주는 신화와 종교는 곧 인류의 가장 오래된 과학적 지식이었다.
종교는 초월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간은 알지 못하는 자연현상 그리고 우주와 생명체의 탄생을 초월적 상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그것이 종교 형태를 띠게 되었고, 다시 인간의 지적 충족을 위해 과학적 도구를 창조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모든 과학은 바로 상상의 결과물이다.
고대 인류는 과학적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우주 탄생과 인류의 기원은 신비스러운 신화로 전승되다가 문자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에 관한 끊임없는 과학적 탐구와 경험을 통해 문화와 문명을 일으키고 발전시켜왔다. 인류의 역사는 정신적인 지식, 예컨대 종교, 음악, 미술, 철학 등 인문과학뿐 아니라 생물학, 천문학, 수학, 건축학, 화학 등 자연과학과 더불어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해왔다.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은 인문학과 동떨어져 설명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인문학 역시 과학과 관련짓지 않고 설명될 수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생명의 기원을 알고 싶은 호기심에 의하여 자신들의 근원을 탐구했다. 이러한 지식은 종교로 표현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상상력에 의한 과학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자연에 대한 신화적 설명은 분명 인간의 상상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내용은 과학이었다. 그러므로 신화는 고대 인류가 나름대로 우주와 자연 그리고 사물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이었으며 우주와 세상의 탄생에 대해 고대 인류가 만들어낸 상상물이었다.
- <역사와 과학> (한헌수.임종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