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수의 유언에 대한 이야기 -1
페이지 정보
본문
절그럭- 절그럭-
2015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 교도소의 복도 한켠에서 수척해 보이는 사형수가 수갑을 찬 채
교도관들의 손에 이끌려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받아 형장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모든걸 체념한듯 사형수는 담담히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복역중이었던 오클라호마 주의 사형방식은 사형수를 마취시킨 다음 치명적인 약물을 주사하여
심장마비에 이르게 하는 약물주사형이었다.
영원과도 같이 짧은 순간이 지난 뒤 곧 교도관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자신의 눈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죽음의 침대를
바라보던 사형수는 수갑이 풀리자 사형대에 천천히 몸을 눕히기 시작했다.
이윽고 곁에 있던 집행인들은 사형수를 결박했고, 죄수가 마지막 유언을 이야기 할 시간을 위해
형장 반대편 커튼이 달린 작은 창 앞으로 사형대를 세웠다.
사형수의 눈에는 참관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가지각색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노. 동정. 슬픔. 등등 그는 그런 참관인들의 눈을 바라보며 마지막 유언을 이야기했다.
사형수는 그렇게 자신의 짧은 유언을 말하고 고개를 돌려 집행인에게 준비가 되었음을 알렸다.
집행인은 다시 버튼을 눌러 사형대를 눕히고 주사바늘을 든 채 사형수의 혈관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곧 사형수는 자신의 팔에서 따끔한 통증을 느꼈고 그가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 죽음을 선사 할 주사액이 담긴 통들이 보였다.
이윽고 시계가 8시를 가르키자, 형집행을 진행한다는 집행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형수는 자신의 팔에 닿은
수액관에서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참관인들 앞에서 말한 공식적인 유언은 다음과 같다.
"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우리 모두는 어차피 다 죽을테니까."
하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말은 그의 진짜 유언이 되진 못했다.
이 이야기는 한 사형수의 마지막 유언에 대한 이야기이다.
1997년 8월 1일 오클라호마 주에 거주하던 숀다 월러(Shonda Waller)는 불과 몇십분 전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식료품 가게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끔찍한 일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딸 아드리아나(adriana waller)가 집 안에서 피범벅이 된채로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월러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룸메이트가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며 그녀에게 알렸고
그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갔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아이의 숨은 끊어진 상태였다.
망연자실한 상태로 응급실에서 앉아있던 그녀에게 아이의 상태를 살펴봤던 담당의사가 찾아와
아이의 사망원인에 대해 뜸을 들이며 말을 꺼냈고 의사가 이야기하는
아드리아나의 사망원인은 충격적이었다.
어느 사형수의 유언에 대한 이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