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첫 태극기 도안·금속활자…美의회도서관에 한국자료·유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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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조미수호통상조약 142주년 맞아 방문 "전시회 하면 좋겠다"
美의회도서관에 있는 태극기 도안
(워싱턴=연합뉴스)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일(1882년 5월22일) 142주년을 맞이한 22일(현지시간) 조현동 주미대사가 체결 현장에 있었던 태극기의 도안이 보존돼 있는 워싱턴 D.C.의 미 의회 도서관을 찾았다.
사진은 조약 체결 당시 미국 대표였던 로버트 슈펠트 해군 제독이 그린 태극기 도안으로, 현재 의회도서관에 보존돼 있다. 2024.5.23 [email protected]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일(1882년 5월22일) 142주년을 맞이한 22일(현지시간) 조현동 주미대사가 체결 현장에 있었던 태극기의 도안이 보존돼 있는 워싱턴 D.C.의 미국 의회도서관을 찾았다.
조 대사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미국 대표였던 로버트 슈펠트 해군 제독이 기증한 "슈펠트 컬렉션"의 일부인 태극기 도안 등 도서관에 보관된 한국 관련 자료들을 둘러봤다.
조 대사는 최초로 태극기가 등장한 한국 외교 현장으로 알려진 1882년 5월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때 슈펠트 제독이 보고 그린 태극기 디자인을 보면서 "박영효의 태극기보다 더 빨랐던 최초의 태극기 아니냐"고 했다.
이에 해설에 나선 도서관의 한국계 앨리 김 사서는 "(당시) 한국의 태극기가 외교 역사상 처음으로 쓰였다는 것은 정말로 의미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 의회 도서관에는 태극기 도안 외에도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본, 동국이상국집 등 "게일 컬렉션"(1927년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기증한 문서)과 슈펠트가 기증한 "슈펠트 컬렉션" 등 한국 관련 가치 있는 자료들이 보존돼 있다.
특히 게일 컬렉션에 포함된 금속활자본에 대해 "진짜 최고의 보물"이라며 김 사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美의회도서관에 보존된 금속활자본
(워싱턴=연합뉴스)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일(1882년 5월22일) 142주년을 맞이한 22일(현지시간) 조현동 주미대사가 한국 관련 자료들이 다수 보관돼 있는 워싱턴 D.C.의 미 의회 도서관을 찾았다.
사진은 도서관에 보존된 유산 중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금속활자본이다.
2024.5.23 [email protected]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이 금속활자본은 현재 연구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김 사서는 "현재 직지심경(직지심체요절·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중 가장 오래된 책)과 서양 인쇄술의 아버지인 구텐베르크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프로젝트가 도서관과 유네스코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1897년 지어진 이 도서관 건물 외벽에는 인종별로 33개의 두상이 전시돼 있는데 조선시대 "대감"들이 쓰는 모자를 착용한 한국인의 두상도 자리 잡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이 같은 귀중한 유산들이 한미의 일반 대중과 만나지 못한 채 도서관에 고이 보존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참석자들은 지적했다.
조 대사는 "슈펠트의 태극기 도안이나 금속활자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우리 국민이나 미국민이 얼마나 많겠느냐"며 "서울에서 전시회를 하면 수백만 명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도서관 건물 외벽의 한국인 두상
[미 의회도서관 이영심 동북아 과장 촬영.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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