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기현·황운하, 의원회관 '이웃사촌'…회관 명당 쟁탈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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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좋은 6∼8층은 중진들 몫…615호 박지원, 815호 김구 손자
국회 의원회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최평천 오규진 기자 =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 300명이 4년을 보낼 의원회관 사무실 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의원회관은 6∼8층이 "로열층"으로 통한다. 국회 분수대와 잔디밭이 한눈에 보여 "뷰"가 좋고, 동선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각 당이 선수(選數)와 연령을 고려해 의원실을 배정하다 보니 주로 중진들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3선의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재선 때 이용하던 "저층" 3층을 벗어나 고층으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안철수 의원은 현재 사용 중인 435호에서 707호로 이동한다. 707호는 국회 중앙 잔디밭을 보기는 어렵지만 국회 본청 뷰를 가지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818호를 그대로 쓴다. 이 대표 사무실은 5선이 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실에서 가깝다.
3선의 박찬대 원내대표는 광복절을 의미하는 815호를 사용했으나, 22대 국회에선 이를 백범 김구 증손자인 김용만 당선인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썼던 804호로 옮긴다.
22대 국회 최고령 의원인 박지원 당선인은 615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15 남북공동선언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615호는 20대 국회 때 박 당선인이 썼고, 21대 국회 때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에게 배정됐다.
이번 사무실 배정에서는 5층도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가 벽 하나를 두고 이웃사촌이 된다. 김 의원은 기존의 550호를 쓰고, 바로 옆방인 552호는 황 원내대표가 쓴다.
울산경찰청장을 지낸 황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이던 김 의원을 겨냥해 "표적 수사"를 벌였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401호를, 신장식 당선인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방이었던 510호를 사용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윤미향 의원이 쓰고 있는 530호로 들어간다.
몇몇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6층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다. 6층에 있던 현역 의원들이 대거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기(氣)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6층에 사무실을 둔 국민의힘 의원 17명 중 12명이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낙천·낙선했다.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당선인은 경호 편의 차원에서 9층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9층에 경호원들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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