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秋 패배' 여파에 당원 달래기…'중도층 이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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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이탈 조짐에 "당원권 강화" "당내 경선, 당원의견 반영"
발언하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미애 국회의장 경선 패배"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 성향인 추미애 당선인이 "명심"(이 대표의 의중)을 업고 낙승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우원식 의원에게 패하자, 이에 반발하며 이탈하려는 당원들을 붙잡아둘 방안을 앞다퉈 내놓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추 당선인을 지지했던 친명 성향 당원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 강성 지지층 이탈이 최근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의 의뢰를 받아 16∼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6.1%포인트(p) 떨어진 34.5%로 나타났다.
특히 앞선 조사에서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한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도는 68.9%였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그 수치가 59.5%까지 하락했다.
당 지도부는 대안으로 "당원권 강화"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물론, 기존에는 의원들에게만 선택권이 주어졌던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경선에도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장 후보 선출은 개인의 호불호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원과 지지자의 당심과 민심이 여의도에 반영됐는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의 마음을 왜 몰라주냐" 하는 당원과 대중의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당원의 권한을 더 확장하고 그것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역시 전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서 "당원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의 권한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 당선인을 지지했던 김민석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권리당원의 의견 10분의 1 이상 반영"을 제안한다"며 "의장 후보, 원내대표, 당 지도부 경선의 본선거와 예비선거부터 도입하자"고 했다.
다만, 이 같은 "당원 달래기"가 강성 당원들에 당이 휘둘리는 결과로 이어져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원들의 분노는 십분 이해하지만, 당원들의 요구가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라며 "당원들이 선택해서 뽑은 대표(지도부와 의원)들의 판단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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