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밈주식 부활, 찻잔 속 태풍?…팬데믹 당시에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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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화면의 게임스톱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증권시장에서 지난 주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던 "밈주식" 상승세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밈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2021년 월가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선 "개미 반란"의 중심이 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그때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1년 열풍의 주역이었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지난주 초반 주가가 급등했으나 며칠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밈주식의 부활 조짐은 팬데믹 당시 게임스톱의 급등을 주도했던 키스 질(계정명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이 3년 만에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고 이들 주식이 급등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AMC 주가는 장중 연중 최고가인 11.88달러에서 60% 이상 하락하고 게임스톱은 아예 거의 모든 상승분을 반납했다.
특히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주 두 자릿수 상승에 그치면서 2021년 당시 며칠 만에 1천% 이상 폭등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팬데믹 당시와 달리 투자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도 힘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게임스톱은 지난주 초 최근 평균 거래량의 10배가 넘는 주식이 거래됐고 AMC도 5거래일 동안 17억주 이상 거래됐지만 전체 거래 규모는 팬데믹 당시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게다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참여가 팬데믹 당시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다 매수만큼 매도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자 게임스톱은 4천500만주를 매각하고 AMC도 주식 매각과 주식 스와프 등을 통해 2억5천만 달러(약 3천400억 원)를 조달하는 등 이들 기업은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 상승 랠리를 이용해 발 빠르게 현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같은 밈주식 부활 조짐에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에 좌우되는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 즉 주방용품업체 타파웨어 브랜즈,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 홀딩스, 전기차기업 루시드 그룹 등들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밈주식 열풍이 잦아들면서 이들 기업 대부분의 주가도 다시 약세로 돌아서 지난 1년간 주가 흐름으로 볼 때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심지어 전기차 기업인 페러데이퓨처 주가는 지난주 2천%나 급등했지만 최근 12개월 주가 흐름으로 보면 여전히 98%나 하락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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