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 증원 영향 있을까…8개 영재학교 22일부터 신입생 원서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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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의대 진학 재학생에 일반고 전출 등 불이익…경쟁률 관심
2019년 8월 19일 과학고ㆍ영재학교, 일반고 입시판도 변화에 따른 한 입시학원의고교선택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전국 8개 영재학교의 2025학년도 입시가 곧 시작된다.
영재학교 재학생이 의대를 지원하면 일반고 전출을 권고하는 등 강도 높은 불이익을 주는 상황에서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이 영재학교를 얼마나 선택할지 주목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학교는 22일부터 2025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 접수에 나선다.
영재학교 입시는 의대 모집정원 2천명 증원 이후 처음 시작하는 고교 입시다.
학교별로 보면 ▲ 서울과학고 120명 ▲ 경기과학고 120명 ▲ 한국과학영재학교 120명 ▲ 광주과학고 90명 ▲ 대구과학고 90명 ▲ 대전과학고 90명 ▲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84명 ▲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75명을 각각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각 영재학교 경쟁률이 4.6대 1∼8.4대 1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크게 달라질 여지도 있다.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2천명 증원됐기 때문이다.
현재 각 영재학교는 재학생이 의약학 계열을 지원하면 징계나 졸업 유예 등의 조치를 내린다.
일반고 전출을 권고하고,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는 한편 기숙사 등 학교 이용 시설도 제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영재학교 교육과정이 배제된 일반고 양식으로 표기된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불이익은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이 같은 불이익은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의 일반고 전출은 2020학년도 14명, 2021학년도 10명, 2022학년도 7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에 지원하면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해 애초에 영재학교 지원을 포기한 학생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영재학교 입학 후 전출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 관심도가 유난히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영재학교 경쟁률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2025학년도부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 조기 졸업생의 입학을 처음으로 허용하는데, 향후 영재학교 졸업생들이 과학기술원에 입학했다가 의대에 재입학해 빠져나가는 인원이 얼마나 발생할지도 관심사다.
영재학교 재학 때에는 의대 진학에 불이익을 주지만, 영재학교 졸업 후 일단 이공계로 재학한 뒤 의대로 빠져나가는 데에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
종로학원은 "과학기술원 입학 후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조기 졸업으로 1년간 시간이 확보돼 있어 의대 재도전이 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영재학교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 취업 혜택 등에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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