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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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부고에 이어, 소년점프 편집부를 통해 후배 작가들이 남긴 추도사가 공개되었습니다.평소 돈독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츠라 마사카즈, 오다 에이이치로, 키시모토 마사시 작가가 추도사를 남겼네요.드래곤 퀘스트를 함께 만들었던 호리이 유지 Armor Project CEO도 추도사를 남겼습니다.깊은 명복의 마음을 담아 번역해 봤습니다.
https://www.shonenjump.com/j/2024/03/08/240308_oshirase.html
점프지에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신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별세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슈에이샤 편집부 일동은 큰 슬픔에 휩싸여 있습니다.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 "샌드 랜드"...
선생님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전세계에서 읽히고 사랑받아 왔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수많은 만화가와 크리에이터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선생님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함과 동시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간 소년점프 편집부
V점프 편집부
점프 SQ 편집부
최강점프 편집부
소년점프+ 편집부
정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토리야마씨의 부고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토리야마씨와는 제가 소년점프에서 필진으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담당 편집자 토리시마씨의 권유도 있어서 드래곤 퀘스트 런칭 당시 게임 일러스트를 부탁드린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37년 동안 등장인물 캐릭터 디자인, 몬스터 디자인, 정말 셀 수도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주셨습니다.
드래곤 퀘스트의 역사는 토리야마씨의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해왔습니다.
토리야마씨, 그리고 먼저 고인이 된 스기야마 선생(작곡가 스기야마 코이치)은 드래곤 퀘스트를 오랫동안 함께 만들어 온 동료였습니다.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게임 디자이너 호리이 유지힘이 빠져서 기력이 없습니다.
이런 일에 대한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라도 적겠습니다.
적다보면 말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엄청난 장문이 될 것 같지만 가능한 한 간결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만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탓에 난잡한 글일테니 부디 이해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과장 없이, 댁에 놀러갔을 때, 우리 집에 묵으러 오셨을 때, 같이 놀러 나갔을 때, 모든 것이 즐거운 추억 뿐입니다.
전화를 할 때도 웃다 지칠 정도였습니다.
재미있는 분이셨습니다.
엉큼하고, 귀엽고, 독설가고, 겸허한.
본업인 만화에서는 합작도 했었는데, 그것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99%는 만화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사이였습니다.
만화가로서, 바라보는 풍경, 작가로서의 수준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위대하다는 것을 의식한 적이 없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요.
하지만 직접 본인을 대할 때는 조금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인품의 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위대한 만화가라기보다는, 지금도 친구라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작년 여름, 제가 수술을 받기 전 어디선가 이야기를 들었는지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정말로 드물게도 제 건강을 걱정해주는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40년간 알고 지낸 사이지만, 토리시마씨가 그렇게 상냥하게 대해준 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건 아닐까 싶을만큼 드문 일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농담이나 실없는 소리만 하곤 하니까요.
뭐야, 남 걱정 할 때가 아니었잖아, 정말.
그 얼마 전인가 전화했을 때, 당시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저는 "아마 먼저 갈 거 같으니까, 송별회 같은 거 해주세요. 토리야마씨가 내는 걸로! 그리고 사람들 보기 좋게 연설도 부탁합니다!" 라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도 지키질 못했네요.
메일을 받고 나서 왜 곧바로 전화를 드리지 않았을까, 그게 무척 후회됩니다.
더는 실없는 소리로 오랫동안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건 잔뜩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흥미 없는 이야기는 평소처럼 대충 듣고 넘어가도 좋으니, 다시 한번만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다시 연락 달라고 한 제 메일 답장으로 가볍게 OK라고 보낸게 마지막이라니, 이렇게는 안됩니다.
마음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전영소녀, 아이즈 작가 카츠라 마사카즈너무 이릅니다.
가슴에 뚫린 구멍이 너무나도 큽니다.
더는 만나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픔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도 동경해 왔기에, 처음 이름을 불러주셨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친구" 라는 말을 해주셨던 날 귀갓길, 키시모토씨(나루토 작가 키시모토 마사시)와 잔뜩 들떠 신을 냈던 그날이 그립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화 같은 걸 읽으면 바보가 된다는 시대를 이어받아, 어른도 아이도 만화를 읽고 즐길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낸 분이었습니다.
만화를 통해 이런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꿈을 보여준 분이었습니다.
앞을 향해 돌진하는 영웅을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만화가 뿐 아니라 수많은 업계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소년시대에는 드래곤볼 연재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뿌리 내려 있겠지요.
그 존재 자체가 거목이었습니다.
같은 무대에 선 우리 세대 만화가들에게 있어 토리야마 선생님의 작품은 다가갈 수록 더욱 커다란 존재였습니다.
무서울 정도로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 분과 만날 수 있던 것은 그저 기뻤습니다.
우리들은 뼛속부터 토리야마 선생님이 너무 좋았으니까.
토리야마 선생님이 남긴 창조성 넘치는 세계에 경의와 감사를 담아,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천국은 선생님이 그려내신 것처럼 유쾌한 세상이기를 바랍니다.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이치로
갑작스러운 소식에 무얼 어떻게 적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토리야마 선생님께 하고 싶었던 말,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닥터 슬럼프, 고학년 때 드래곤볼을 읽으며 선생님의 만화와 함께 자라, 선생님의 만화가 생활 속 일부인 게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매주 나오는 드래곤볼이 그걸 잊게 해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시골 소년인 저에게 그것만이 구원이었습니다.
정말로 드래곤볼이 너무 즐거웠으니까요!
대학생 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제 인생에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드래곤볼이 완결되었습니다.
엄청난 상실감에 사로잡혀 이제 무얼 기대하며 살아야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드래곤볼을 탄생시킨 선생님의 위대함을 진심으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도 선생님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어!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
그렇게 선생님의 뒤를 따라 만화가의 길을 목표로 하고부터, 상실감은 사라졌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것이 즐거웠으니까요.
선생님을 따라갔기에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언제나 제 삶의 지침이였습니다.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선생님께는 폐가 될지도 모르지만, 제멋대로 늘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구원의 신이자, 만화의 신이셨습니다.
처음 뵀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데즈카상 심사위원회에서 여러번 뵙게 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래곤볼 칠드런으로서, 오다씨와 둘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경쟁하듯 드래곤볼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떠들썩하게 이야기할 때, 조금은 쑥쓰럽다는 듯 웃으시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방금 막 선생님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드래곤볼이 끝났을 때보다 더 큰 상실감에 휩싸여...
아직 이 가슴 속 구멍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드래곤볼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에게 전하고 싶은 이 글도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아직 선생님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드래곤볼로 소원을 한가지 이룰 수 있다면... 죄송합니다...
너무 제멋대로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슬픕니다, 선생님.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 45년 동안 수많은 작품으로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겨진 가족 여러분은 지금도 깊은 상심에 빠져계실 것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이해와 위로를 바랍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평온한 안식을 빕니다.
나루토, 보루토 작가 키시모토 마사시
https://www.shonenjump.com/j/2024/03/08/240308_oshirase.html
점프지에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신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별세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슈에이샤 편집부 일동은 큰 슬픔에 휩싸여 있습니다.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 "샌드 랜드"...
선생님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전세계에서 읽히고 사랑받아 왔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수많은 만화가와 크리에이터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선생님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함과 동시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간 소년점프 편집부
V점프 편집부
점프 SQ 편집부
최강점프 편집부
소년점프+ 편집부
정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토리야마씨의 부고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토리야마씨와는 제가 소년점프에서 필진으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담당 편집자 토리시마씨의 권유도 있어서 드래곤 퀘스트 런칭 당시 게임 일러스트를 부탁드린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37년 동안 등장인물 캐릭터 디자인, 몬스터 디자인, 정말 셀 수도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주셨습니다.
드래곤 퀘스트의 역사는 토리야마씨의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해왔습니다.
토리야마씨, 그리고 먼저 고인이 된 스기야마 선생(작곡가 스기야마 코이치)은 드래곤 퀘스트를 오랫동안 함께 만들어 온 동료였습니다.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게임 디자이너 호리이 유지힘이 빠져서 기력이 없습니다.
이런 일에 대한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라도 적겠습니다.
적다보면 말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엄청난 장문이 될 것 같지만 가능한 한 간결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만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탓에 난잡한 글일테니 부디 이해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과장 없이, 댁에 놀러갔을 때, 우리 집에 묵으러 오셨을 때, 같이 놀러 나갔을 때, 모든 것이 즐거운 추억 뿐입니다.
전화를 할 때도 웃다 지칠 정도였습니다.
재미있는 분이셨습니다.
엉큼하고, 귀엽고, 독설가고, 겸허한.
본업인 만화에서는 합작도 했었는데, 그것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99%는 만화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사이였습니다.
만화가로서, 바라보는 풍경, 작가로서의 수준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위대하다는 것을 의식한 적이 없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요.
하지만 직접 본인을 대할 때는 조금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인품의 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위대한 만화가라기보다는, 지금도 친구라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작년 여름, 제가 수술을 받기 전 어디선가 이야기를 들었는지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정말로 드물게도 제 건강을 걱정해주는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40년간 알고 지낸 사이지만, 토리시마씨가 그렇게 상냥하게 대해준 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건 아닐까 싶을만큼 드문 일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농담이나 실없는 소리만 하곤 하니까요.
뭐야, 남 걱정 할 때가 아니었잖아, 정말.
그 얼마 전인가 전화했을 때, 당시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저는 "아마 먼저 갈 거 같으니까, 송별회 같은 거 해주세요. 토리야마씨가 내는 걸로! 그리고 사람들 보기 좋게 연설도 부탁합니다!" 라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도 지키질 못했네요.
메일을 받고 나서 왜 곧바로 전화를 드리지 않았을까, 그게 무척 후회됩니다.
더는 실없는 소리로 오랫동안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건 잔뜩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흥미 없는 이야기는 평소처럼 대충 듣고 넘어가도 좋으니, 다시 한번만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다시 연락 달라고 한 제 메일 답장으로 가볍게 OK라고 보낸게 마지막이라니, 이렇게는 안됩니다.
마음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전영소녀, 아이즈 작가 카츠라 마사카즈너무 이릅니다.
가슴에 뚫린 구멍이 너무나도 큽니다.
더는 만나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픔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도 동경해 왔기에, 처음 이름을 불러주셨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친구" 라는 말을 해주셨던 날 귀갓길, 키시모토씨(나루토 작가 키시모토 마사시)와 잔뜩 들떠 신을 냈던 그날이 그립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화 같은 걸 읽으면 바보가 된다는 시대를 이어받아, 어른도 아이도 만화를 읽고 즐길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낸 분이었습니다.
만화를 통해 이런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꿈을 보여준 분이었습니다.
앞을 향해 돌진하는 영웅을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만화가 뿐 아니라 수많은 업계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소년시대에는 드래곤볼 연재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뿌리 내려 있겠지요.
그 존재 자체가 거목이었습니다.
같은 무대에 선 우리 세대 만화가들에게 있어 토리야마 선생님의 작품은 다가갈 수록 더욱 커다란 존재였습니다.
무서울 정도로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 분과 만날 수 있던 것은 그저 기뻤습니다.
우리들은 뼛속부터 토리야마 선생님이 너무 좋았으니까.
토리야마 선생님이 남긴 창조성 넘치는 세계에 경의와 감사를 담아,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천국은 선생님이 그려내신 것처럼 유쾌한 세상이기를 바랍니다.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이치로
갑작스러운 소식에 무얼 어떻게 적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토리야마 선생님께 하고 싶었던 말,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닥터 슬럼프, 고학년 때 드래곤볼을 읽으며 선생님의 만화와 함께 자라, 선생님의 만화가 생활 속 일부인 게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매주 나오는 드래곤볼이 그걸 잊게 해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시골 소년인 저에게 그것만이 구원이었습니다.
정말로 드래곤볼이 너무 즐거웠으니까요!
대학생 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제 인생에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드래곤볼이 완결되었습니다.
엄청난 상실감에 사로잡혀 이제 무얼 기대하며 살아야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드래곤볼을 탄생시킨 선생님의 위대함을 진심으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도 선생님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어!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
그렇게 선생님의 뒤를 따라 만화가의 길을 목표로 하고부터, 상실감은 사라졌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것이 즐거웠으니까요.
선생님을 따라갔기에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언제나 제 삶의 지침이였습니다.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선생님께는 폐가 될지도 모르지만, 제멋대로 늘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구원의 신이자, 만화의 신이셨습니다.
처음 뵀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데즈카상 심사위원회에서 여러번 뵙게 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래곤볼 칠드런으로서, 오다씨와 둘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경쟁하듯 드래곤볼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떠들썩하게 이야기할 때, 조금은 쑥쓰럽다는 듯 웃으시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방금 막 선생님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드래곤볼이 끝났을 때보다 더 큰 상실감에 휩싸여...
아직 이 가슴 속 구멍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드래곤볼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에게 전하고 싶은 이 글도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아직 선생님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드래곤볼로 소원을 한가지 이룰 수 있다면... 죄송합니다...
너무 제멋대로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슬픕니다, 선생님.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 45년 동안 수많은 작품으로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겨진 가족 여러분은 지금도 깊은 상심에 빠져계실 것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이해와 위로를 바랍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평온한 안식을 빕니다.
나루토, 보루토 작가 키시모토 마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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