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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기본에 충실한 후속.(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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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56 회 작성일 24-05-19 00: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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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는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그게 한 캐릭터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그 캐릭터를 자세히 묘사하는데 있어서요. 그런 의미에서 "시저"는 가상 캐릭터를 뽑을 때, 한 손 안에 들어갈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그렇게 하나의 캐릭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영화였기에, 몇 세대 뒤의 이야기를 다룬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걱정과 기대가 교차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건, 시저의 이야기는 끝났기에 새로이 이야기를 펼쳐야 하지만, 얼마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번 리부트 4편, <새로운 시대>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정석적인"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작의 장점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에서의 이야기를 적절히 연장선에서 끌어오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연출 측면에서도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것 보다는 정석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리에서의 장면이나, 마지막 대면 장면에서 그런 느낌이 더더욱 많이 들었네요.

다만, "시저"만큼 소위 말하는 "아이코닉"한 캐릭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아"는 이름에서부터 종교적 함의를 꽤 많이 품고 있는 이름이다보니, 아무래도 원본으로부터의 영향이 두드러지고, "노바"는 오마주로 시작해 원작의 역방향으로 가는 캐릭터다보니, 꽤 뻔하게 보이는 지점이 있긴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캐릭터의 궤적, 내지 변화를 그리다 그 흐름에 잡아 먹힌 개개의 인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구멍이 있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평이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건 페이셜 캡쳐와 기술을 활용한 유인원들의 감정의 요소입니다. 어떤 갈등이나 특히나 빌런의 요소는 굉장히 약한 편이고, 캐릭터의 변화와 흐름을 그려내다가 개개의 매력이 두드러지진 못했지만, 대신 감정과 동기,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물음과 충돌은 꽤 매력적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최고의 후속작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최선에 가까운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추천102 비추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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