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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마라톤 개막 시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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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3 회 작성일 24-03-06 15: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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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끔씩 달리기 글 올리는 아저씨입니다.
남쪽지방에서는 이미 시즌에 돌입했지만, 서울 경기권에서는 바야흐로 마라톤 대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3월 입니다.
큰 대회 전 점검 달리기 개념으로 2월 말부터 많은 대회들이 열렸지만, 3/17일 서울마라톤 대회를 기점으로 바야흐로 시즌오픈이지요.
저는 작년 11월 풀코스 이후, 12월 한해 마감차원의 하프대회를 끝으로 참 게으른 겨울을 보냈습니다.
올해부터는 겨울에 무동력 트레드밀이 있는 헬스장에 등록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쎄빠지게 달리기를 해 왔지만 2달 게으름의 댓가는
어마무시하게 크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혹은 취미 차원에서 이 시기가 되면 달리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의견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미흡한 경험이나마 달리기의 시작, 그리고 첫 대회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총총총 글을 씁니다.

1. 런닝화 선택.
세상에 신발이 나이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아식스, 써코니, 호카, 아디다스, 브룩스 등 평상시에 잘 신지 않는 메이커들까지 고려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카본화는 절대 비추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본화는 푹신하고 반발력있는 슬리퍼를 발에다 묶어 놓는거 외에는 신발로서의 기능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대회때나 기록 뽑고 싶은 날은 카본화를 신지만, 무게 절감을 위하여 카본화에서는 제외 된 신발의 기능이라는게 평상시에 와 닿지 않던 부분부분에서 매우 긴밀히 작용하고 있습니다. 초보때부터 카본화를 연습용으로 신다가(비싼 카본화를 연습용으로 신는 것부터 비추입니다만) 발목에 장기적인 데미지를 입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입문하실때는 런닝화 카테고리에서 안정화 혹은 쿠션화로 구분되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첫 대회 출전 팁.
보통 첫 대회는 10K 혹은 하프를 달리시게 될 겁니다. 첫 출전은 떨리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지만 몇몇 요인들로 첫 대회부터 안 좋은
기억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아래 내용들을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 대회장에 너무 일찍 가지 마세요.
-> 지역이나 교통수단 때문에 많은 제약이 있겠지만 너무 일찍 대회장에 도착하면 일찍 일어나느라 기운 빠지고 대회장에서 덜덜 떨거나, 준비운동 오버트레이닝으로 막상 출발시에 컨디션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대회장에는 출발시간 기준 1시간~30분 정도 남기고 도착해도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준비운동도 스트레칭만 충실히 하는 편입니다. 너무 몸을 풀어두면 대회 초반에 오버페이스하게 되더라구요. 짐도 출발하기 직전에 맡겨도 전혀 상관없고 불안하다면 화장실도 한번 더 들르고, 후술하겠지만 조급함을 참고 출발선에서 많이 뒤쪽에서 출발하면 그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습니다.

- 남을 의식하지 마세요. 남과 경쟁하지 마세요.
-> 첫 출전이라면 연습때보다만 기록이 좋으면 되고, 경험이 적다면 지난 대회보다만 기록이 좋으면 됩니다. 물론 시합이고 대회이기 때문에 향상심은 필요합니다만, 가장 중요한건 ‘본인 페이스대로 뛴다’ 입니다. 내 페이스가 생각한 것 보다 느리다는 생각이 들면 다음 대회때 더 잘 뛰게 연습하면 됩니다. 대회에서 주변사람들이 치고 나간다고 같이 따라가는 건 금물입니다. 연습 때 기록을 기준으로 적절한 대회 페이스 메이커를 찾으신 후 잘 따라 뛰는 것에 집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바람이 심하다면 페이스 메이커 무리 뒤쪽에 바짝 붙어 뛰면 오히려 더 좋구요. 앞서 말씀드린 출발선 후반부의 장점이 여기서 나옵니다. 초반에 주변에서 치고 나가면 아무래도 위축되기가 쉽습니다. 뒤쪽에서 뛰면 오히려 초반에 치고 나간 사람들을 중후반부부터 제끼고 갈 수 있어서 멘탈적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절대 처음에 남들 빨리 뛴다고 따라가면 안 됩니다. 치고 나가지 못했던 아쉬움은 경기 후반부(10K는 7K~8K시점, 하프는 16K 이후)에 남아있는 힘으로 질주하시면 됩니다.

- 걷지 마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 마라톤 대회입니다. 달리기 대회입니다. 첫 대회에서 DNF(Do Not Finish)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많이 느려져도 괜찮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저게 걷는거야 뛰는거야 하는 정도의 속도도 괜찮습니다. 내 몸이 달리기로 인식하는 마지노선의 속도가 되어도 괜찮으니 절대 포기하기 말고 완주하세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결국 같은 결승점을 향하고 있는 겁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끝이 찾아옵니다.

- 버프 혹은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 원통형으로 생긴 신축성 있는 천인 ‘버프’는 날씨가 춥다면 목에, 덥다면 손목이나 손등에 감아두고 뛰면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온도, 습도, 공기질에 따라 콧물 분비량의 변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콧물이 찬 채로 달리기는 정말 힘듭니다. 물리적으로 호흡이 힘들어지기 시작하면 두려움마저 찾아옵니다. 버프에 팽팽 풀어가며 뛰면 콧물 문제는 99% 해결됩니다. 눈에 땀이 들어갈거 같을 때 훔쳐내기도 정말 좋구요. 주변 사람들한테 했던 조언들 중에 신발, 대회 페이스 운영등은 케바케였습니다만 버프는 모두가 호평하는 조언이었습니다. 콧물 대책에는 ‘버프’ 잊지 마세요.

- 대회와 같은 시간대에 미리 뛰어보세요.
-> 저도 그렇습니다만, 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밤에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대회는 아침에 진행되죠. 시간에 따라 본인 컨디션도 다르고 무엇보다 마라톤은 햇빛과 온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공기질이 들쭉날쭉한 시기에는 아침 저녁 미세먼지 농도도 달리기 기록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고요. 꼭 대회 전 주말을 이용해서 같은 시간대에 달려보는걸 추천합니다. 같은 시간대를 햇빛과 온도를 직접 느껴봐야 옷 차림도 적정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달리기는 기본적으로 시작 전에는 좀 춥다는 느낌으로 입는게 좋습니다.

- 대회를 즐기세요.
-> 저는 몇몇 큰 대회만 친구들과 함께 나가고 스케쥴에 영향받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대부분의 대회를 혼자 참가합니다. 다만 마음 맞는 친구, 동호회가 있다면 함께 나가서 즐기고 오시는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대회후에 같이 국밥 한 그릇, 친한 친구라면 함께 목욕후에 삼겹살에 소맥한잔은 진리입니다. 그리고 혼자 찍기 뻘쭘한 인증샷이나 대회장에서 진행되는 소소한 이벤트 참가하기에도 좋구요. 사실 추천은 하지만 저는 극 ‘I’라 혼자 빡시게 뛰고 집에와서 씻고 늘어져서 맥주한잔 하는 걸 제일 선호하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회의 끝은 또 다른 대회의 시작입니다. 보통 마라톤 대회들은 2~3개월전부터 신청을 받습니다. 많이 알려진 큰 대회들이 아니더라도 지역단위, 협회단위의 크고 작은 대회들이 즐비합니다. 작은 대회들은 작은 대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습니다. 붐비지 않고 참가비 싸고(매니아 참가라고 기념품 안 받고 할인해주는 대회도 많지요), 무엇보다 대충 츄리닝에 년식 되어보이는 단종된 런닝화 신고와서 바람처럼 달리고 사라지시는 진또배기 러너 어르신들 따라 뛰면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SNS인증용으로 한번 뛰고 말게 아니라 한달에 한번 월례행사식으로 10K든 하프든 신청해 두면 기복 없이 운동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느려도 좋습니다. 화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은 살이 쪄 있어도 괜찮습니다. 꾸준함과 인내가 매력인 운동에 빠지기 딱 좋은 시기에 조금이나마 제 미숙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여나 달리기 관련하여 질문들이 많이 쌓인다면 도움드릴 수 있는 글로 또 찾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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