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울버햄프턴 "논란 많은 VAR 없애자" 주장…EPL, 다음달 표결
페이지 정보
본문
EPL 경기 중 전광판에 뜬 VAR 체크 안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이 프리미어리그(EPL)에 비디오 판독(VAR) 폐지를 요청하면서 다음 달 리그 총회에서 이 사안이 표결에 부쳐지게 됐다.
16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은 다음 달 6일 EPL 20개 구단이 모이는 연례 총회를 앞두고 VAR 폐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리그에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울버햄프턴은 "VAR이 "선의"로 도입됐으나 팬과 축구 사이의 관계를 손상하고 EPL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수많은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정확도를 약간 높이려고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는 우리 게임의 정신에 어긋나며, 결과적으로 2024-2025시즌부터 VAR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버햄프턴은 또 "결의안을 상정하기로 한 결정은 고심 끝에 내려졌으며, EPL과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동료 팀들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EPL 구단들은 총회에서 이에 대해 표결하게 되는데, 규정 변경을 위해선 20개 구단 중 14개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EPL에선 2019-2020시즌부터 VAR이 활용되고 있다.
BBC가 인용한 EPL 통계에 따르면 VAR 도입 전 82%이던 판정 정확도가 96%로 올라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나 논란도 이어졌다.
VAR 확인 후에도 오심이 나오거나, 화면을 확인하느라 경기가 지연되는 점 등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왔다.
폐지를 주장한 울버햄프턴은 최근 VAR로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
웨스트햄과의 EPL 32라운드에서 1-2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시간 막시밀리안 킬먼의 골로 균형을 이루는 듯했으나 앞선 상황의 오프사이드가 VAR로 지적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에 불만을 품은 게리 오닐 감독이 심판 탈의실로 가 거친 행동을 하면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EPL 총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미 월드컵을 비롯한 세계 축구에서 일상이 된 VAR을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없애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 폐지로 이어지긴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BBC는 "EPL은 이것(VAR 폐지)이 근본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믿진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울버햄프턴과 다른 팀들이 시스템에 불만을 갖는 건 명백하지만, 리그는 VAR을 제거하면 오심이 늘고 잠재적으로 심판들이 현재보다 훨씬 더 큰 비판을 받게 될 거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