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임스톱 폭등에 하루 손실 1조원 공매도 세력…물러서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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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손실 이달 1조7천억원…현 가격대는 "매력적인 진입점"
계정명 '로어링 키티'로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쳤던 밈 주식 투자자 키스 질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대표적인 "밈(Meme) 주식" 게임스톱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하루에 70% 넘게 폭등하면서 공매도 세력이 8억 달러(1조1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몰린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급등락하는 종목이다.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폭등세로 인해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8억3천800만 달러(1조1천5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게임스톱은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74.4% 급등한 3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상승률이 119%에 달하는 38.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S3에 따르면 게임스톱의 공매도 세력은 이날 대규모 손실을 포함해 이달에만 12억4천만 달러(1조7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공매도 세력을 강타한 게임스톱 주가 급등은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질이 3년 만에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질은 2021년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양이)라는 계정명으로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치며 공매도 세력에 정면으로 맞서 명성을 얻었다.
전날 밤 그는 게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제대로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듯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앞을 노려보는 이미지를 시작으로 자신의 귀환을 알리는 듯한 게시물을 설명 없이 연이어 올렸다.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올라온 "대장 개미"의 게시물에 개미 투자자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이날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집중 매수로 이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게임스톱 주식의 매도포지션(short position)은 전체 유통주식의 24% 이상이다.
이번 게임스톱 주가의 폭등과 공매도 세력의 큰 타격을 놓고 2021년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주식은 급등락했고, 결국 멜빈 캐피털은 공매도로 큰 손실을 보면서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S3 파트너스의 예측분석 담당 임원인 이호르 두사니우스키는 "게임스톱의 주가가 30달러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면 새로운 공매도의 매력적인 진입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이 새로 뛰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급등세를 탄 밈 주식은 게임스톱만이 아니다.
또 다른 주요 밈 주식인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78.4% 급등한 5.19달러에 마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레딧도 8.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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