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메시 왼발 빼곤 다 쓸모없어"…극우 아르헨 대통령 '좌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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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례처럼 외교 채널 통해 英으로부터 말비나스 영유권 환수 노력"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전 세계 주요 언론에서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하는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국 출신 세계적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36)를 칭찬하며 은유적으로 좌파 이념을 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페르필 등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엘메르쿠리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과 정치·안보 상황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던 중 메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왼쪽에 해당하는 것 중 유일하게 훌륭한 건 메시가 가지고 있다"며 "나머지는 모두 한 번 쓰면 버려야 하는, 쓸모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왼발잡이다.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밀레이의 이와 같은 발언을 전 정부를 비롯한 좌파 성향 정권에 대한 밀레이의 은유적 비난이라고 논평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줄곧 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좌파 정부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중국,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이 그의 입에 여과없이 오르내린 대표적 국가들이다.
최근엔 중도좌파 스페인 정부와 아르헨티나 정부 간 "논평 대리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왼쪽으로 돌아서면서 큰 위험에 빠졌다"며 "서구는 번영을 가져다준 (우파적) 아이디어에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강도 높게 펼쳐진 노조 총파업과 관련, "명백한 실패이자 페론주의자들의 정치적이면서도 폭력적 행위"라고 평가한 뒤 "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불안정을 종식하고,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출된 대단한 일 중독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출범 당시 수입업자들은 500억 달러의 빚을 졌고, 외환보유고는 마이너스 120억 달러였으며, 재정 불균형으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정은 붕괴한 상황이었다"며 "연간 인플레이션이 7천500%까지 치솟을 조짐 속에 지난 5개월간 추진한 정책 외의 대안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말비나스(영국명 포클랜드) 군도 영유권을 놓고 영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사례처럼 우리는 외교적 채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영유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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