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독립야구단 코치진·선수들, 구단 운영진 횡령 혐의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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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이사와 그의 아내, 전지훈련비 등 구단 자금 횡령 의혹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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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도리그에서 뛰는 독립야구단 코치진과 선수들이 구단 운영진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연고지 경찰서에 고소장도 제출할 예정이다.
독립야구단 A 감독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S 이사와 그의 아내 등 구단 운영진이 구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 해당 운영진은 전지훈련 참가비 등의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돈을 거둬 사적인 용도에 썼다"며 "최근 경찰서에 신고했고, 주말에 경찰서로 가 더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선수단 동의서는 오늘 내고, 고소장도 곧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 이사는 선수에게 특정 프로야구 구단 감독과 친분을 내세우며 육성선수(신고선수) 입단을 조건으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구단 자금(전지훈련비)을 횡령하고, 선수들에게 여러 명목으로 돈을 걷어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구단 선수들은 S 이사가 요구한 전지훈련비 390만원씩을 내고, 일본 전지훈련을 했다. 총액은 약 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애초 약속한 수준의 훈련은 행해지지 않았다.
A 감독은 "구단 운영진은 전지훈련 비용을 정산하고 회계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선수단의 요청을 무시했다"며 ""지난해 구단 운영비가 부족해 전지훈련비로 2천만원을 메웠다"고 하던데, 근거 자료를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A 감독은 구단 사령탑에 부임한 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월회비를 없앴다.
하지만, S 이사는 몇몇 선수들에게 돈을 요구해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감독은 "횡령 등의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가지고 있다"며 "운영진이 선수들과 코치진을 이용해 사적 욕심을 채웠다. 이들의 만행이 선수들의 희망을 꺾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감독 등 코치진도 몇 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다.
A 감독은 "나 혼자 피해를 봤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을 품고 독립야구단에 입단한 우리 선수들이 피해 보지 않게, 이번 일이 잘 처리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해당 독립야구단은 13일에도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구단 직원도 없고 자금도 동이 난 상태라 경기도 독립리그의 지원에 사비를 보태 힘겹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A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전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의 지원으로 간식이 나오는데, 구단 직원이 없어서 영수증 처리도 선수단이 직접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다시 한번 선수들의 피해가 최소화하길 바랐다.
A 감독은 "미국에는 두꺼운 마이너리그에 독립야구단이 있고, 일본에는 실업리그와 독립리그가 있다. 끊임없이 좋은 선수가 나오는 이유"라며 "독립리그가 활성화하면 한국야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우리의 독립리그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시는 이런 사람들이 독립 야구에 발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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