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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귀근의 병영터치] 한국군 '우주작전 심장부'를 가다…언론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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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94 회 작성일 24-05-12 08: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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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우주작전상황실, 한반도 지상·우주 24시간 감시…北만리경1호도 감시대상

"우주작전대대→주한 미 우주군→미 우주군" 협조체계 구축

8월 육해공·해병대·특전사 참여 한미우주통합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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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공군 제공]

(오산=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 영내에 있는 우주작전대대의 우주작전상황실(이하 상황실)은 한국군 우주작전의 심장부로 통한다.


미국 우주군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위성 및 지상 감시체계로 한반도 지상과 우주를 24시간 감시하고 있어서다. 북한의 전파교란(GPS 재밍) 공격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우주작전도 수행한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하고, 주변국 우주력도 한층 강화되면서 우주에서의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군의 우주작전 체계와 역량, 전력이 조기에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합연습을 계기로 우주통합팀을 구성해 훈련하는 한미가 별도의 우주연합연습 창설을 추진하고, 브래들리 챈스 솔츠먼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 등 우주군 주요 직위자들의 방한 빈도가 높아지는 것도 점증하는 우주위협에 공동 대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지난 8일 한국 언론 처음으로 우주작전 심장부인 우주작전대대 상황실을 찾아 작전 수행체계와 현황, 장비 가동 상황 등을 살폈다.


◇ "우주작전전대"로 내달 재창설…한반도 하루 2~3회 통과 북한 "만리경-1호"도 감시


우주작전대대는 2022년 12월 닻을 올린 지 1년반 만인 다음달 30일 대령급이 책임자인 우주작전전대로 재창설된다. 지금은 상황실과 운영통제계, 우주감시반, 위성관제반, 정비반 등으로 편성돼 50여 명이 근무 중인데, 전대로 재창설되면 인원은 100여명으로 늘어나고, 상황실은 우주작전센터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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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작전대대의 우주작전상황실장 박정근 중령
(오산=연합뉴스) 공군 우주작전대대의 우주작전상황실장 겸 우주작전전대 창설 준비대장을 맡고 있는 박정근 중령이 우주작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4.5.12 [공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상황실 총책임은 박정근(공사 52기) 중령이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F-15K 전투기를 몰다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를 거쳐 상황실 책임자를 맡은 그는 우주작전전대 창설 준비대장도 맡고 있다.


상황실에는 전면과 측면에 대형 모니터가 여러 개 있고, 그 아래로 수십 개의 소형 모니터가 자리했다. 한 대형 모니터는 북한의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재밍 공격 상황을 실시간 알려주고 있었고, 다른 대형 모니터는 전국 주요지점에 설치된 여러 개의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EOSS)에서 보내온 정보들이 가득했다.


한반도 지도에 표시된 GPS 재밍 상황도에는 그린(녹색) 원들이 십여개 표시돼 있었다. 북한이 공격을 가해오면 신호 세기별로 앨로우(노란색), 레드(붉은색) 순으로 바뀐다고 한다.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는 300~700㎞ 상공에 떠 있는 우주 물체와 위성을 탐지해 목록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반도 중심 상공 좌·우 500㎞씩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ISS)도 이 감시체계에 선명하게 잡혔다.


북한이 작년 11월 발사한 첫 정찰위성 "만리경-1호"도 감시 대상이다. 만리경-1호는 서울 중심 1천㎞ 상공을 하루 2~3회 통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정찰임무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지구 궤도만 빙빙 돌고 있는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 "우주작전대대→주한 미 우주군→미 우주군" 작전 협조체계 구축


우주작전대대는 오산 공군작전사령부 내에 있는 주한 미 우주군(USSFK)과 미국 펜타곤(국방부)에 본부를 둔 우주군(USSF)과 긴밀한 작전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전 협조 영역은 탄도탄 조기경보(M), 전장상황인식(S), GPS 재밍 대응(G), 전자기간섭대응(E) 등이다.


박 중령은 "우주작전대대는 현재 수행하는 우주영역인식 임무에 더해 공군작전사령부가 추진하는 "항공작전과 동기화된 우주작전 수행"이라는 목표 아래 적 탄도미사일 대응, GPS 전파교란 감시 등 전·평시 대비태세를 담당하는 작전을 수행한다"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항공작전을 원활하게 하는 "엠에스지이"(MSGE)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북한이 GPS 공격을 가해오면 미국 우주군과 연합작전을 펼친다. 미 우주군 협조로 북한 공격 전파보다 더 강한 전파로 대응한다. 나아가 미 우주군 전력 협조를 받아 북한 GPS 공격 원점을 찾아 공중에 체공하는 한미 전투기에 타격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북한은 최근 GPS 교란 전파 출력이 더 세진 이동형 GPS 재머 장비를 확보해 우리 측을 향해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 GPS 위성은 이런 이동형 교란장비 원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령은 미 우주군과 작전 협조체계에 대해 "우주지원 요청서를 작성해 한미 우주통합팀을 경유해 미 우주군에 보낸다"며 "미 우주군의 최종 승인이 나면 주한 미 우주군이 GPS 재밍 대응 작전을 지원해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미국 조기경보위성인 DSP(4기), SBIRS(6기)와 지상의 그린파인 레이더, 해상의 이지스함이 각각 탐지 추적한 정보가 미국의 세계 지휘통제시스템(GCCS)에 전달된다. GCCS는 공군의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연결돼 있고, MCRC는 타격 자산에 맞는 임무를 부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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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우주작전대대 우주작전상황실 요원들
(오산=연합뉴스) 공군 우주작전대대 우주작전상황실 요원들이 상황실 모니터를 보며 관련 임무를 협의하고 있다. 2024.5.12 [공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8월 UFS 때 전시상황 상정한 한미 우주통합팀 연습


공군 우주작전대대와 주한 미 우주군은 지난 4월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 때 "우주통합팀"을 꾸렸다. 북한 GPS 재밍에 대한 상황 부여와 함께 공격 원점을 찾아내 해당 정보를 훈련에 참여한 한미 부대에 제공했다. 통합팀 팀장은 주한 미 우주군 작전대장이, 부팀장은 한국 우주작전대대장이 각각 맡았다.


주한 미 우주군은 12명이 상주하는데, 유사시 미 우주군 등에서 40여명을 증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작전대대와 월 1회 정기적 모임을 하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면 즉각 공군작전사령부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 함께 모여 정보를 분석한다.


오는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때도 한미 우주통합팀이 편성되는데, 양국 육·해·공군, 해병대, 특전사 요원들까지 참여해 한 팀을 이룰 예정이다.


박 중령은 "8월 우주통합팀 연습 준비가 시작됐다"면서 "미사일 발사와 GPS 재밍 등 전시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우주 분야 상황을 상정해 연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곧 실시될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 때도 우주작전 요원들이 참가해 GPS 재밍 대응 연습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링 이글은 적 공중전력의 대량 기습 침투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 공군의 단독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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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우주통합팀 연합편대군종합훈련
(서울=연합뉴스)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와 주한미우주군으로 구성된 한미우주통합팀이 4월 22일 전북 군산시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 중 적 GPS 재밍 도발 상황을 가정해 재밍 좌표와 영향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2024.4.24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공군은 2030년까지 고출력 레이저 위성추적체계와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초소형 위성체계, 대위성재밍체계를, 2050년까지 조기경보위성체계, 한국형 위성항법체계, 우주에서 발사하는 지향성에너지, 극초음속 투발체계 등의 우주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조기경보위성 조기 확보와 우주작전 전문가 양성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박 중령은 "미국과 같은 강대국에 비하면 아직 우리 공군은 우주자산이 다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물리적인 우주전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주관련 작전 또는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 확보가 우주작전 수행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공군 관계자는 "위성과 전문인력 등이 부족한 현실에서도 우주작전전대 창설, 주한 미 우주군과의 협업, 연합연습 및 훈련 등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우주작전전대 창설은 처음 가는 길이지만 우리 군의 미래 우주작전 발전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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