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켓인사이트] 연고점 회복 언제쯤…美 물가지표 분기점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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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 안정에 투심 회복…코스피 3주 연속 상승
4월 CPI 두고 "증시 반등 지속 전망" vs "4월 하락장 재연될 수도"
기업 실적 모멘텀 지속 전망…중국 실물지표 발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금리, 환율 안정과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3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가 주중 8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한 결과 거의 한 달 만에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했으나, 2,750선 돌파는 힘에 부쳤다.
금주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목이 쏠린다.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물가지표의 둔화 여부에 따라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갈지 조정을 받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2,720대로 반등하며 마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9포인트(0.57%) 상승한 2,727.63으로 마감했다. 2024.5.10 [email protected]
1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2,727.63으로 전주보다 51포인트(1.90%) 올라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달 11일 이후 근 한 달 만에 2,700선 위로 올라서 안착한 모습이지만 연고점(2,779.40)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었던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이후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 둔화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시장 금리와 환율이 진정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분위기다.
지난주(6~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천억원, 1조1천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3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간 기준 외국인은 2주 연속, 기관은 3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상승장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지난 6일 하루에만 2조3천억원어치 순매수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한주간 2조7천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운임지수 상승세에 따른 호실적 기대로 해운업이 강세를 보인 운수창고(7.60%)가 주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정부 당국의 2차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 실망감으로 하락했던 보험(7.26%), 금융업(4.14%), 증권(3.87%) 등도 실적 개선 기대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의료정밀(-4.61%), 섬유의복(-1.65%), 전기가스업(-1.57%)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864.16으로 전주 대비 1.43포인트(0.16%) 내리면서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긴축 고통 연내 안 끝난다…시장금리 오르고 '대출 조이기'까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미국·한국에서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드는 만큼 시장금리는 다시 올라 대출자를 계속 한계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고금리의 고통이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된 대출 관련 정보. 2024.5.6 [email protected]
금주는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최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해 3월 3.5%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3월 3.8%보다 낮은 3.6%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4월 CPI 발표를 계기로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차츰 완화하면서 코스피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며 "4월 CPI를 확인하며 채권 금리 및 달러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외국인 현·선물 매수로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소득세 납부가 마감되는 4월 이후 7월까지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물가와 소비가 둔화한다. 미국 장기채 금리도 추가 상승보다는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시가 미국 4월 물가 지표를 큰 무리 없이 소화하며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미국 3월 CPI 쇼크가 부른 4월의 하락장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비스업 전 산업에서 전반적 가격 상승이 보고되고 있다"며 "물가 압력 확대 재료가 다수 남아있는 4월 CPI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분위기를 뒤집어놓은 3월 CPI에 이어 4월에도 CPI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4월 CPI가 또다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사이클 측면의 둔화 우려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될 경우 최근 나타났던 금리 하락 움직임이 제한되며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CPI가 예상대로 3.4%에 정체되는 모습이 나온다면 금리 인하 회의론이 재차 자극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고용지표 추가 악화 등을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확인할 때까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밀집한 서울 도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로 향해가는 가운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개별 종목이나 업종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가총액 기준 82%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결과, 이들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기준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0.2% 못 미쳤으나,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으로는 18.3%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코스피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도 상향되는 추세다. 2분기 순이익 전망 상향을 주도하는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IT하드웨어, 건강관리 등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에 대한 기대 회복이 올해 2~4분기 전망치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실적 시즌 서프라이즈를 통해 이익에 대한 기대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증시가 견조했던 경험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적 시즌이 진행될수록 반도체 업종의 이익 상향 기여도가 다른 업종으로 분산되는 점도 특징"이라며 "전망치 상향 기여도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주 말에는 중국 실물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지난주 증시에선 화장품과 미용기기 등 중국 시장 노출도가 큰 업종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중국 무역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중국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아직 추세적 회복에 대한 확신은 쉽지 않지만 실물지표 회복을 통해 이 같은 기대가 연장될 경우 환율이나 증시에 우호적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650~2,77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4일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15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4월 소매판매, 유로존 1분기 GDP
▲ 16일 미국 4월 산업생산
▲ 17일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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