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전략비축유 채우려 석유 매입단가↑…배럴당 79.99달러 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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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OPEC+, 6월에 증산 결정 안 할 듯"
미국 쿠싱의 원유 저장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전략비축유를 채워넣기 위해 석유매입 단가를 올렸다.
미국 에너지부는 석유매입 단가 상한선을 배럴당 79.99달러로 설정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명시적으로 단가 상한선을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비공식적인 가격 상한선만 있었는데, 배럴당 79달러였다.
새로 발표한 상한선은 이전의 비공식 단가와 비교해 1달러가량 오른 것이며, 시장 가격에 좀 더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부는 또 정부의 석유매입 시 가격책정 방식도 변경했다.
새 방식은 매입 낙찰이 이루어진 날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이전에는 낙찰 후 3거래일째의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금요일에 낙찰이 됐다면 주말을 끼고 5일이나 지난 뒤에 가격이 정해지는 구조였다.
새 방식으로 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은 낙찰을 확인하는 즉시 헤지 메커니즘을 가동해 가격변동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트레이더들은 그동안 정부 가격책정 방식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위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펜타트론 인베스트먼트의 일리아 부추예프 매니징 파트너는 X 플랫폼 게시물에서 "마침내 시장에 기반한 정책을 보게 돼 반갑다"고 평가했다.
에너지부의 매입 예정 물량은 330만 배럴이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가 6월에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유 재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 결과 OPEC+가 6월에 감산 물량을 일부 해제할 가능성은 37%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 움직임에 대한 우리의 해석은 아직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사우디의 원유 공급은 7월에도 하루 900만 배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OPEC+가 6월 이후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7일 OPEC+의 원유 증산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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