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므누신 "강달러가 재정적자 감당에 도움…계속 의존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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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수에 관심…알고리듬 재구축할 수 있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전 재무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전 재무장관은 대규모 재정 적자를 감당하는 데 강달러가 도움이 되지만 이에 계속 의존할 순 없으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일한 므누신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므누신 전 장관은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냐는 질문을 받고 "좋다고 생각한다"며 "달러화가 기축 통화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대규모 적자에 들어가는 비용을 댈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지난 12개월간 일본 엔화 가치 대비 13% 뛰었고 다른 주요 통화 대비로도 약간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에 대한 신뢰가 미국 국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므누신 전 장관은 재임 중 수출 지원을 위해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용인했으며, 2019년엔 강달러 때문에 미국이 무역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민간 투자회사인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털을 운영하는 므누신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재정을 정상화해야 하며 강달러에 계속 기댈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의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예산처는 지난 2월 재정 적자가 올해 1조5천800억달러(약 2천155조원)에서 10년 뒤 2조5천6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재정적자는 진짜 문제가 될 것"이라며"초당적 위원회를 꾸려서 지금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전 장관은 또 러시아와 이란 원유 관련 제재가 완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동결 자산 처리 방안에 관해선 건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며,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 쓰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계 영상 플랫폼인 틱톡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일단 인수하고 나면 미국 주도로 알고리듬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 알고리듬 재구축과 관련해서 여러 IT 업체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팔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듬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 정부가 알고리듬에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이해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므누신 전 장관은 3월 CNBC 방송에 출연해 "틱톡은 미국 투자자들이 지배하는 미국 기업이 돼야 한다"며 틱톡 인수를 위해 투자그룹을 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정 명령으로 틱톡 앱 금지를 시도했을 때 핵심적 역할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바이트댄스가 270일(대통령이 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틱톡은 이날 워싱턴 DC 법원에 소장을 내고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틱톡은 "매각법이 모호한 국가 안보 우려에 근거해 비상하고 위헌적인 권력을 주장하며 헌법이 보장한 1억7천만명 미국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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