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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반 농구부원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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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12 회 작성일 24-11-08 13: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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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학교에 농구부가 있었습니다.
스포츠도 좋아하고 농구도 좋아해서, 자연스레 농구부원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죠. 중2때까진 같은반에 농구부가 없었고 중3이 되어서야 2명이
같은반이 되었습니다.

한명은 전형적인 운동부 이미지로 덩치도 크고 수업에 들어오는 날도 엎드려서 잠만
자는 학생이었던 반면, 다른 친구는 그 간 상상해오던 운동부 학생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여리여리한 체구에 곱상한 얼굴에,  수업들어온 날에는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죠.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첫 중간고사에서 성적도 45명중 20등 정도였던가 중간 정도는 나와서 다들 놀라워했어요. 그 밑인 친구들한테는 넌 농구부보다도 성적이 안나오냐라고 놀리는
분위기도 있었구요. 보통 운동부는 대부분 공부에 신경쓰지 않으니까 시험도 형식적으로 보고
성적도 바닥인데, 이 친구는 뭐지 싶은 호기심은 들었죠.
운동으로만 인생을 걸기에는 부족해서 공부도 놓지 않고 병행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웬걸 타학교랑 연습시합 하는거 단체로 관람갔을 때 보니 경기는 졌지만 이 친구가 팀에 에이스더라구요.
그제서야 이 친구가 농구도 잘하지만 참 성실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표현으로 리스펙이라는 감정이 생겼어요. 나중에 농구선수로 성공한 모습을 볼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기억날때마다 한번씩 검색도 해봤었죠.

대학농구부를 거쳐서 프로까지 가더라구요. 다들 알다시피 운동해서 프로 가는 문이 생각보다 좁은 길이고, 저도 그걸 알고 있어서, 와 대단하다 싶었죠.
저도 KBL은 안보는 편이라서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직장에서 상사분이 프로농구 즐겨보시는 분이라서 이 친구 생각이 나서 물어본적이 있었어요. 잘 아시고 긍정적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보니 수비좋고 근성있는 성실한 선수라는 평이었죠. 학창시절에 옆에서 지켜보며 긍정적으로 보였던 이미지 그대로라서 아 역시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누군지 얘기하는걸 잊었네요. 서울삼성썬더스에서 뛰었던 이시준(개명전 이원수) 얘기입니다. 학창시절에 친분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같은반이었고 인상깊은 기억이 있었던 친구라서 나중에 은퇴기사나, 여자농구프로팀 코치로 가는 소식은 듣고 있었죠. 여자농구는 즐겨보는 팬으로서 한번 직관 갔을 때 먼 발치에서 본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시준 코치가 감독대행이 되고 어제 첫승 기사를 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글 쓰게 되었어요.
갑작스레 감독대행직을 맡게되어 고충이 있겠다 싶으면서도 성실했던 모습에 대한
기억 때문에 열심히 잘 해내겠다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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