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장기투자의 어려움 -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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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우량주식 장투의 어려움" 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즉, 내가 뛰어난 가치투자자라서 미래에 이 회사의 가치가 엄청나게 우상향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투자한다고 해도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 주로 MDD (Maximal Drop-Down, 최대낙폭) 과 전고점 회복까지의 기간으로 설명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 초우량 기업, 그리고 QQQ와 같은 ETF의 장래를 확신하고 투자한다고 해도
애플 : MDD -82.2%,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7년
마이크로소프트 : MDD -74.6%,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7년
구글 : MDD -65.3%,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5년
아마존 : MDD -94.4%,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0년
QQQ : MDD -83.0%,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6년
삼성전자 : MDD -64.8%,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5년
어디 몇 년간 무인도에 갖혀 매도버튼을 누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제정신을 가진 투자자로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정신나간 폭락과 지루한 횡보를 무한히 버텨야 하며, 그 쯤되면 아무리 확신을 가진 가치투자자라도 이 회사에 대한 믿음을 바꿀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차려 그 믿음을 바꾸고 드디어 매도버튼을 누르는 순간 회사의 주가는 향후 몇 년간 끝도없이 하늘로 날아오를 것입니다...
자, 그나마 이것은 이 회사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을 때의 얘기이며, 위에 등장한 회사들은 모두 긴 시간동안 살아남은 "생존자"들입니다.
즉, 전형적인 "생존편향"을 가지고 쓴 글입니다. 어쨌든 긴 시간동안 무인도에 갖혀 매도버튼을 누르지 못했다면 지금쯤 엄청난 수익률로 보답을 받았다는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만약 무인도에 갖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갖혀 돌아왔는데, 매수시점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면? 아니, 아예 상장폐지가 되어 나의 자산이 휴지조각이 되었다면?
에이, 전도유망하고 뛰어난 기술력과 영업능력을 갖춘 글로벌 탑 기업에 투자하면 설령 위기는 있더라도 결국은 보답받을까요? 아니면 개별기업이 너무 위험하다면 이런 글로벌 탑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면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까요?
위의 그림은 1984 ~ 2024년까지 5년 단위로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표시한 그림입니다.하늘색은 미국기업, 빨간색은 일본기업, 노란색은 중국기업 뭐 이런 식입니다.
40년간 대부분 시총 상위는 미국기업입니다. 1989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독무대입니다.일본 버블붕괴의 직전인 1989년에는 일본기업이 시총 최상단을 싹쓸이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미래는 매우 절망적으로 보였습니다.물론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시는 그 많던 일본기업이 최상단에 등장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의 경제가 붕괴직전까지 갔고,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약진하던 2009년에는 미국기업은 불과 3개만이 남아있었으며, 중국이 세계최대의 기업들을 보유하였으며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가들의 미래도 매우 밝아보였습니다.
2010년 이후에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독무대입니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라는 땅짚고 헤엄치는 사기적인 기업이 반칙성 상장을 하였지만 그마저도 단 몇년만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밀려 존재도 없이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
CAGR (연평균 수익률)이나 MDD (최대낙폭)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냥 시총 10위안에 있던 기업들이 리스트 내에 연속으로 살아남는 생존만 보더라도
Exxon Mobil 1984~2014 (30년)Microsoft 1989 ~ 2024 (25년)General Electric 1984 ~ 2004, Walmart 1994 ~ 2014 (20년)Apple / Google / Berkshire Hathaway 2014 ~ 2024 (10년), Royal Dutch Shell 1994~2004 (10년)
10년 이상 연속으로 살아남은 기업이 불과 8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5년 단위로 끊은 것이라 약간의 오차는 있습니다.)최상단에서 살아남는 것이 절대로 만만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앞에서 말한 엄청난 MDD와 전고점 회복까지의 지루하고 울화통 터지는 기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즉, 요약하면1. 가치투자자의 관점에서 장기투자를 한다해도 내 예측이 맞을지는 수십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음. 틀리면 수십년간 기회비용을 날리게 됨.2. 설령 그 관점이 맞는다고 해도 수십년간 미친듯한 폭락과 기약없는 전고점 회복의 기간을 견뎌야 하며, 그 기간동안 믿음이 변하지 않아야함.3. 그 믿음이 변치 않는다고 해도 내 기업보다 훨씬 더 잘나가고 있는 핫한 기업들을 보게 되면 눈이 뒤집힘.
물론 이것은 단순한 Buy & Hold 전략을 취할 때의 이야기이며, 실제로 수십년간 이런 전략을 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퀀트투자, 트레이더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손절매를 하지 않는 전략을 취할 필요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또한 굳이 투자를 주식에만 몰빵할 필요도 없고 채권, 금, 현금 등에 자산을 배분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필요도 있습니다.(물론 자산배분하다가 재산이 줄어든 빌 게이츠 형님 빼고...)
아무쪼록 올해와 내년에도 좋은 투자성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즉, 내가 뛰어난 가치투자자라서 미래에 이 회사의 가치가 엄청나게 우상향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투자한다고 해도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 주로 MDD (Maximal Drop-Down, 최대낙폭) 과 전고점 회복까지의 기간으로 설명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 초우량 기업, 그리고 QQQ와 같은 ETF의 장래를 확신하고 투자한다고 해도
애플 : MDD -82.2%,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7년
마이크로소프트 : MDD -74.6%,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7년
구글 : MDD -65.3%,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5년
아마존 : MDD -94.4%,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0년
QQQ : MDD -83.0%,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16년
삼성전자 : MDD -64.8%, 전고점 회복까지의 최대기간 5년
어디 몇 년간 무인도에 갖혀 매도버튼을 누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제정신을 가진 투자자로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정신나간 폭락과 지루한 횡보를 무한히 버텨야 하며, 그 쯤되면 아무리 확신을 가진 가치투자자라도 이 회사에 대한 믿음을 바꿀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차려 그 믿음을 바꾸고 드디어 매도버튼을 누르는 순간 회사의 주가는 향후 몇 년간 끝도없이 하늘로 날아오를 것입니다...
자, 그나마 이것은 이 회사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을 때의 얘기이며, 위에 등장한 회사들은 모두 긴 시간동안 살아남은 "생존자"들입니다.
즉, 전형적인 "생존편향"을 가지고 쓴 글입니다. 어쨌든 긴 시간동안 무인도에 갖혀 매도버튼을 누르지 못했다면 지금쯤 엄청난 수익률로 보답을 받았다는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만약 무인도에 갖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갖혀 돌아왔는데, 매수시점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면? 아니, 아예 상장폐지가 되어 나의 자산이 휴지조각이 되었다면?
에이, 전도유망하고 뛰어난 기술력과 영업능력을 갖춘 글로벌 탑 기업에 투자하면 설령 위기는 있더라도 결국은 보답받을까요? 아니면 개별기업이 너무 위험하다면 이런 글로벌 탑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면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까요?
위의 그림은 1984 ~ 2024년까지 5년 단위로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표시한 그림입니다.하늘색은 미국기업, 빨간색은 일본기업, 노란색은 중국기업 뭐 이런 식입니다.
40년간 대부분 시총 상위는 미국기업입니다. 1989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독무대입니다.일본 버블붕괴의 직전인 1989년에는 일본기업이 시총 최상단을 싹쓸이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미래는 매우 절망적으로 보였습니다.물론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시는 그 많던 일본기업이 최상단에 등장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의 경제가 붕괴직전까지 갔고,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약진하던 2009년에는 미국기업은 불과 3개만이 남아있었으며, 중국이 세계최대의 기업들을 보유하였으며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가들의 미래도 매우 밝아보였습니다.
2010년 이후에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독무대입니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라는 땅짚고 헤엄치는 사기적인 기업이 반칙성 상장을 하였지만 그마저도 단 몇년만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밀려 존재도 없이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
CAGR (연평균 수익률)이나 MDD (최대낙폭)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냥 시총 10위안에 있던 기업들이 리스트 내에 연속으로 살아남는 생존만 보더라도
Exxon Mobil 1984~2014 (30년)Microsoft 1989 ~ 2024 (25년)General Electric 1984 ~ 2004, Walmart 1994 ~ 2014 (20년)Apple / Google / Berkshire Hathaway 2014 ~ 2024 (10년), Royal Dutch Shell 1994~2004 (10년)
10년 이상 연속으로 살아남은 기업이 불과 8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5년 단위로 끊은 것이라 약간의 오차는 있습니다.)최상단에서 살아남는 것이 절대로 만만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앞에서 말한 엄청난 MDD와 전고점 회복까지의 지루하고 울화통 터지는 기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즉, 요약하면1. 가치투자자의 관점에서 장기투자를 한다해도 내 예측이 맞을지는 수십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음. 틀리면 수십년간 기회비용을 날리게 됨.2. 설령 그 관점이 맞는다고 해도 수십년간 미친듯한 폭락과 기약없는 전고점 회복의 기간을 견뎌야 하며, 그 기간동안 믿음이 변하지 않아야함.3. 그 믿음이 변치 않는다고 해도 내 기업보다 훨씬 더 잘나가고 있는 핫한 기업들을 보게 되면 눈이 뒤집힘.
물론 이것은 단순한 Buy & Hold 전략을 취할 때의 이야기이며, 실제로 수십년간 이런 전략을 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퀀트투자, 트레이더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손절매를 하지 않는 전략을 취할 필요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또한 굳이 투자를 주식에만 몰빵할 필요도 없고 채권, 금, 현금 등에 자산을 배분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필요도 있습니다.(물론 자산배분하다가 재산이 줄어든 빌 게이츠 형님 빼고...)
아무쪼록 올해와 내년에도 좋은 투자성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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