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줄다리기 썰 (오징어 게임 1기 스포있음)
페이지 정보
본문
복무했던 부대에서 매년 체육대회를 했는데 그 중에 줄다리기 종목이 있었습니다.
체육대회 당일은 아니고 전날 예선전이 있었는데 저는 선수가 아니라 심판 보조자격으로 참관하러 갔죠.
A대대와 B대대의 시합이었는데 단판 조건이었고 인원은 한 팀이 5~60명 정도 되었을 겁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년에는 A대대 선수들이 체육복 안에 방탄조끼를 입고 시합을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더군요. A대대는 기지 병참을 맡고 있는 대대여서 그런 게 가능했는데 그런 식으로 시합에 있어 쓸데없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게 이번 시합에 있어 문제를 가져옵니다.
양 대대 선수들의 인원 체크며 기타 사전 문제 없는지 확인하고 줄옆에 서서 정렬한 뒤 줄을 잡고 일어나면서 시합 준비가 끝났습니다. 선수들 옆으로는 각자 소속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깃발같은 걸 들고 서있었고요. 곧 화약총이 터지며 시합이 개시됩니다. 처음엔 양쪽이 팽팽하게 진행되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B대대 선수들이 우루루 쓰러지고 A대대가 줄을 끌어당겨서 승리합니다. 그런데 B대대 옆에서 깃발 휘두르며 응원하던 사람들이 이건 반칙이라고 말도 안된다고 심판에게 달려와서 마구 항의를 합니다?
알고 봤더니 A대대가 줄을 당기다가 자기들끼리 신호에 맞춰서 줄을 놓아버렸던 겁니다. 당연히 당기고 있던 B대대 선수들은 뒤쪽으로 쓰러지고 줄을 놓치고 그 틈을 타서 당겨서 이긴거죠. 이런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심판은 당황... 하필 학사장교 중위라 말빨도 안 섬... A대대는 자기 편 승리라고 우기고 B대대는 반칙이라 재시합해야 한다고 하고 난장판이 됩니다. 제가 나중에 소속 중대로 돌아가서 고참들한테 이 사건을 얘기하니 다들 반응이 다르더군요. 어떤 사람은 줄 놓는 것도 작전이라서 된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무슨 그런 게 말이 되냐고 하고.
심판이 짬과 말빨 다 후달리는데다 우유부단했던 바람에 결정을 못하고 이쪽 주장 듣고 네말이 옳다 저쪽 주장 듣고 네 말이 옳다 황희 정승질하면서 한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가 결국은 어찌저찌 줄 놓으면 안되는 조건으로 재시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재시합 결과는 B대대가 승리... B대대는 이겼다고 현장을 떠나고 A대대는 자기들이 이긴 건데 억울하다며 현장에 주저앉습니다. 줄 놓으면 안된다는 얘기가 시합 규칙에 없었다는 거죠. 그러면서 작년에 자기들이 방탄조끼 입고 이겼다가 다시 재시합하는 걸로 양보했는데 이번에도 또 양보해야 하냐고 되려 따지는...
오징어 게임에서는 줄을 놓아봐야 수갑이 채워져있으니 소용이 없어선지 앞으로 세발짝 나가는 작전으로 이기던데 그거 보고 나니 이 줄다리기 소동이 생각이 나더군요. 오징어 게임이야 생사가 걸렸으니까 그런 것도 허용이 되겠지만 과연 줄 놓는 것도 작전으로 봐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위 시합의 결과는 B대대의 승리가 인정되는 걸로 끝났습니다.
체육대회 당일은 아니고 전날 예선전이 있었는데 저는 선수가 아니라 심판 보조자격으로 참관하러 갔죠.
A대대와 B대대의 시합이었는데 단판 조건이었고 인원은 한 팀이 5~60명 정도 되었을 겁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년에는 A대대 선수들이 체육복 안에 방탄조끼를 입고 시합을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더군요. A대대는 기지 병참을 맡고 있는 대대여서 그런 게 가능했는데 그런 식으로 시합에 있어 쓸데없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게 이번 시합에 있어 문제를 가져옵니다.
양 대대 선수들의 인원 체크며 기타 사전 문제 없는지 확인하고 줄옆에 서서 정렬한 뒤 줄을 잡고 일어나면서 시합 준비가 끝났습니다. 선수들 옆으로는 각자 소속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깃발같은 걸 들고 서있었고요. 곧 화약총이 터지며 시합이 개시됩니다. 처음엔 양쪽이 팽팽하게 진행되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B대대 선수들이 우루루 쓰러지고 A대대가 줄을 끌어당겨서 승리합니다. 그런데 B대대 옆에서 깃발 휘두르며 응원하던 사람들이 이건 반칙이라고 말도 안된다고 심판에게 달려와서 마구 항의를 합니다?
알고 봤더니 A대대가 줄을 당기다가 자기들끼리 신호에 맞춰서 줄을 놓아버렸던 겁니다. 당연히 당기고 있던 B대대 선수들은 뒤쪽으로 쓰러지고 줄을 놓치고 그 틈을 타서 당겨서 이긴거죠. 이런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심판은 당황... 하필 학사장교 중위라 말빨도 안 섬... A대대는 자기 편 승리라고 우기고 B대대는 반칙이라 재시합해야 한다고 하고 난장판이 됩니다. 제가 나중에 소속 중대로 돌아가서 고참들한테 이 사건을 얘기하니 다들 반응이 다르더군요. 어떤 사람은 줄 놓는 것도 작전이라서 된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무슨 그런 게 말이 되냐고 하고.
심판이 짬과 말빨 다 후달리는데다 우유부단했던 바람에 결정을 못하고 이쪽 주장 듣고 네말이 옳다 저쪽 주장 듣고 네 말이 옳다 황희 정승질하면서 한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가 결국은 어찌저찌 줄 놓으면 안되는 조건으로 재시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재시합 결과는 B대대가 승리... B대대는 이겼다고 현장을 떠나고 A대대는 자기들이 이긴 건데 억울하다며 현장에 주저앉습니다. 줄 놓으면 안된다는 얘기가 시합 규칙에 없었다는 거죠. 그러면서 작년에 자기들이 방탄조끼 입고 이겼다가 다시 재시합하는 걸로 양보했는데 이번에도 또 양보해야 하냐고 되려 따지는...
오징어 게임에서는 줄을 놓아봐야 수갑이 채워져있으니 소용이 없어선지 앞으로 세발짝 나가는 작전으로 이기던데 그거 보고 나니 이 줄다리기 소동이 생각이 나더군요. 오징어 게임이야 생사가 걸렸으니까 그런 것도 허용이 되겠지만 과연 줄 놓는 것도 작전으로 봐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위 시합의 결과는 B대대의 승리가 인정되는 걸로 끝났습니다.
추천46 비추천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