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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개인적으로 만화같았던 흑백요리사 장면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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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85 회 작성일 24-10-09 07: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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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가 마지막회까지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정말 인상깊고 멋진 장면들도 많았는데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건 어디 요리만화에 나오는 한장면 같았다, 너무 멋있다 싶은 장면 5개를 골랐습니다.
인상깊은 장면 고르라면 정말 너무도 많아서 이게 없다고? 하실수는 있는데 지극해 개인적 취향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1. 안성재 셰프의 잉걸불에 태운 도토리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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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면은 참가자가 아니고 안성재 심사위원입니다. 저는 흑백요리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의 절반 이상은 심사위원 아니었나 싶어요.
요리사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의 실력, 공정하게 맛을 평가하는 그 실력이 대단했기에 모두가 납득하고 인정할만한 프로그램이 가능했다 생각합니다.
특히나 눈을 가리고 맛으로만 평가하는 그 어려운 난이도의 심사에서 요리의 재료, 방식, 의도까지 짚어내어 평가한다는, 평범한 사람들은 시도조차 하기 어려울 심사를 너무나도 잘 해낸 두 명의 심사위원들의 심사 실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심사위원의 자리에 있던 안성재 셰프가  셰프복을 입고, 참가자들에게 모수의 시그니쳐 메뉴인 그 유명한 도토리국수를 대접하는 것을 보고 무슨 만화에 나오는 한장면처럼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실력에 자신이 있는걸까. 얼마나 실력에 자신이 있길래 심사위원이 직접 요리를 해서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참가자들에게 맛보여줄수 있는지, 자신의 요리로 그들에게 선물과 위로를 해줄수 있는지,
진짜 멋있었어요.


2. 잔반통에서 남은 음식을 먹어보는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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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재 셰프가 참가자들에게 요리를 선보이며 셰프로서의 실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면, 성공한 요식 사업가로서의 백종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먹방러들이 음식을 남기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백종원이 잔반통에 다가가더니, 접시에 남겨진 스테이크를 집어먹는 장면입니다.
이게 방송이니까 보여주기식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겠습니다만, 저는 백종원이라면 원래 저렇게 살아왔을 것이라 생각해요.
손님이 왜 이 음식을 남겼는지 잔반통을 살펴보고, 먹어보고, 뭐가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는 음식 장사하는 사람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초심.
사실 백종원 정도로 성공한 사람이 그랬다 여부를 떠나서, 그냥 일반인들도 남이 남긴 접시에 있는 음식을 집어먹기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저 사람은 정말 장사꾼이고 저기에 너무도 진심이구나. 그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매우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


3. 편의점 냉장고 앞에 앉아 초콜릿을 먹는 나폴리 맛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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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우승해서 권성준이라는 이름을 알렸지만 이 때는 아직 맛피아였으니 나폴리 맛피아로 칭하겠습니다.
나폴리 맛피아가 흑백요리사에서 보여준 요리들 중 결승전보다도 더욱 인상적이었던 최고의 요리라고 하면, 역시나 패자부활전 편의점 미션에서 선보인 디저트가 아니었나 싶어요.
특히 다른사람 다 요리하는데 혼자 편의점 바닥에 주저앉아 초콜릿을 먹고 있는 모습이 저사람 뭐하는걸까 싶었는데, 그것도 자신의 디저트를 냉동고에 얼리면서 누가 건드리지 못하게 지키고 있던 요리 과정의 일부분이었다는 것,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만화주인공이 여유와 자신감을 보여주면서도 쓸데없는 행동이 아닌 요리에 꼭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보여주는 연출일때나 나올법한, 정말 만화같은 장면이었어요.



4. 대파를 빌려오는 최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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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전에서 그 리더십이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던 최현석 셰프입니다. 과감한 결단으로 재료를 쓸어오고, 뛰어난 상황파악으로 레스토랑 경영미션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죠.
그런 면에서 어찌보면 저 염치없이 상대팀에 대파 빌려오는(이라고 쓰고 구걸이라 읽는다) 장면은 멋있다기보다는 웃긴 장면일 거에요. 아니, 재료를 그렇게 싹 쓸어가고 상대편에 가서 대파구걸을?
근데 저는 멋있게 말빨로 휘어잡는 최현석보다 저 대파빌려오는 최현석이 더 멋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리더는, 멋지고 능력있고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도 하고싶지 않는, 정말로 하기 불편하고 하기 싫은 소리 해야하는, 바로 그 순간에 해야 할 일과 해야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리더라고 생각하거든요.
회사에서 다른 팀이나 다른 회사에 싫은소리를 해야하거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거나, 정말 쪽팔리거나 부담스러운 일을 해야 할 때, 그런걸 나이어린 직원이나 다른사람에게 미루는게 아니라 자기가 해주는 리더. 저는 그런걸 하라고 리더에 앉혀놨고 돈이라도 더 주고 사람들이 말을 따라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말 한없이 쪽팔리지만 지금 우리 팀에 대파가 부족하니까 누구 얻어오라고 시키는게 아니라 자기가 달려가서 대파 구걸하는 최현석의 모습이, 흑백요리사에서 보여준 그 어떤 리더십보다 가장 리더다웠어요.



5. 이 사람은 정말 천재구나, 에드워드 리의 두부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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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흑백요리사 끝나면 이 4개 장면으로 딱 정리해서 글한번 써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올라온 회차를 보고 에드워드 리의 요리를 마지막 다섯번째 장면으로 추가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싶습니다.
정말 그 가혹하디 가혹한 무한요리지옥 환경에서, 에드워드 리는 진짜 천재적인 요리사가 무엇인지 매 라운드마다 여실히 보여준 것 같아요.
보여주는 요리마다 그 샘솟는듯한 아이디어와 창의력, 순발력, 그리고 그것을 뛰어난 맛으로 정확하게 실현해내는 요리실력이 정말 압도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사실 평범한 도전자들도 아니고 이미 최고 수준의 요리사들이 풀컨디션으로 미리 연습하고 준비한 요리를 평가해서 우열을 가린다는건 취향의 영역에 속한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재료로 30분이라는 빠듯한 제한시간에 여러 라운드를 거치며 요리사의 요리실력, 체력,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한계의 한계까지 밀어붙였던 무한요리지옥 미션은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는 최고의 포맷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리는 이 미션에서 최고의 요리사였고요.
절대로 평범한 요리는 내지 않겠다는 신념과, 한국적인 재료와 소재를 자신의 요리지식과 경험에 녹여내는 능력이 이사람은 정말 천재구나. 요리 만화에 등장하는 천재적인 주인공이 실제로 세상에 있구나 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정말 만화같았던 5가지 장면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간만에 정말 즐겁게 본 넷플릭스 시리즈였고 저도 요리할때 괜히 자세도 바로잡아보고 청결하고 깔끔하게 요리해보려고 애쓰기도 하고 그런 생활의 변화가 있네요.
재밌었습니다!
추천96 비추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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