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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12.9인치 5세대 포트는 1209000원만큼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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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82 회 작성일 24-10-04 18: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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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4 이후부터 폰, 패드, 키보드, 워치, 에어팟을 모두 사과만 써왔고, 쓰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번 IOS 18 업데이트 2주 전 가량입니다. 아내의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M1 5세대, 256기가 셀룰러 모델이, 아 쓰다 보니 이름 정말 길군요, 충전이 안 됩니다. 직업상 패드로 필기할 것도 많고 유튜브, 돌겜 머신 역할을 넘치게 해오던 기기입니다. 처음엔 케이블 문제려니 해서 이것 저것 꽂다가 안되고, 박스에 고이 모셔 두었던 정품 케이블을 부들거리는 손으로 꺼내서 연결했더랬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돌아보면 이때 도화선에 불이 붙은 셈입니다. 매직 키보드를 쓰고 있으니까 거기에 붙인 채로는 충전이 되니 일단 씁니다. 그러다가 IOS 18 업데이트를 시도하면서 폭탄이 터졌습죠. 아니 패드가 터진 건 아닙니다. 셀룰러라서 룰루랄라 편하게 쓰고 있었거든요. 와이파이가 이렇게 많은데 돈지랄이지 셀룰러라니 손가락질 하실 분들, 그 손가락질이 맞긴 합니다. 그래도 셀룰러 써보세요. 편합니다. 아니 이제 써보라는 말을 하면 안되겠네요. 업데이트 하는데 간신히 17.8까진 했는데 18은 안됩니다. 더 진행하려면 셀룰러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가, 셀룰러 업데이트는 아까 하던 게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하니 이게 무슨 무한 반복입니까.

이모저모로 검색해보다가 공장초기화를 하라길래 했습니다. 다시 설정하려면 귀찮지만 별 수 없지요. "안녕하세요"가 뜨고 안녕할 리가 없지 않냐고 째려보고 있는데, 째려본 걸 알아챘는지 대뜸 "활성화 불가" 화면이 뜨고 더 진행이 안됩니다. 아무리 눈을 장화 신은 고앵이마냥 순하게 뜨고 쳐다봐도 요지부동입니다.

21년 4월에 출시된 모델이고 구입한 건 21년 가을께이니 2년 리퍼 기간은 이미 지난 뒤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가봐야지 하고 애플 스토어에 들고 갔습니다. 직원이 이거 공장초기화 안 하셨지요, 공장초기화 하면 된다고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 봅니다. 순간 패드가 못 보게 그 눈을 손으로 가릴 뻔 했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난감한 대화와 그것 보라는 행동이 몇 차례 지나간 뒤에 포트가 망가졌다고 합니다. 그럼 포트를 교체하면 되겠지요. 애플의 악마같은 수리비를 생각하고 한숨 쉬고 있는데, 자꾸 말을 돌립니다.

"포트가 작동하면, 다른 컴퓨터와 연결해서 거기서 OS를 내려받아 업데이트 하면 됩니다. 그럼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고객님 제품은 포트가 고장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얇지요? 얇은 거라 통으로 만들어서 부분 수리가 안됩니다."
그러니까요? 그래서요?
"그러니까 지금 포트가 고장 났으니 200만원 짜리(사실은 170) 멀쩡히 돌아가던 물건을 갖다 버리라는 겁니까?" 정말 이대로 말했습니다. 물론 "그쪽 분 잘못은 아니지만"을 앞에 붙여서 말하긴 했고, 시비 거는 말투는 김전일의 할아버님의 명예를 걸고 절대 아니었습니다. 말이 없는 직원 분을 두고, 이거 교체 가능한 거로 알고 있는데 교체 비용이 얼마냐고 물어서 나온 금액이 1209000원입니다. 구입비는 170만원이었구요.

여러분. 여러분의 아이패드 포트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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