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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권에서 "호남 인사 소외" 가 두드러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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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54 회 작성일 24-09-07 21: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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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208142059005


어린 시절에는... 그냥 세상 사에 대해 워낙 모르는 칠푼이였던 지라, 그냥 영남과 호남이라는 두 지역이, 마치 운동회에서 청팀과 백팀 마냥 서로 티카티카 하는 정도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지역이 지지하는 정권에 따라, 출신 지역 인물이 정부 요직에서 인사가 두드러질 것이고, 서로 주고 받는 행위를 반복할 뿐이라고 생각을 했죠.

사실 수도권의 인구가 절반이 넘는 나라에서, 왜 남쪽의 두 지역이 저렇게 대립을 하는 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한국 현대사와 정치나 역사 쪽을 알게 되다 보니, 그 내막에는 복잡한 문제가 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먼저, 지금은 수도권이 인구가 절반이지만, 과거 산업화 이전에는 영남과 호남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
2. 60년대 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인구 4명 중 1명은 호남에서 거주했고, 호남출신이었다라는 점.
3. 민주화 이전까지만 해도 호남이 인구 대비 정부 고위직(임명직)에서 막대한 소외를 겪었다는 점.
4. 민주화 이후, 이러한 불만이 누적되어 나온 결과가 영호남 대립이라는 점.


재미있는 점은, 이걸 진보 보수 막론하고 다들 공감하는 사실이라는 거더군요.
TK 출신의 보수적인 어르신들이라 하더라도, 호남의 정치성향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에 군사 정권 시절에 정부 인사 (그 외에도 많겠지만) 부문에서 불이익을 보았었고, 이것이 시정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를 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물론, 정치 성향의 진보화? 정도에 따라 호남에 동정이나 애정을 표현하는 정도는 달랐지만 말이죠.

어쩌면 이명박 혹은 박근혜가 당선인이나 대통령 후보 시절에 호남을 찾아와서, 지역 탕평 인사를 공약하고 "내 정부에서는 호남 소외라는 것은 없을 것" 이라고 하나 같이 공약한 이유가 이러한 공감대가 합의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권을 잡고 나서는 출신지역 편중 인사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경우 DJ는 모르겠으나, 노무현과 문재인의 경우에는 호남이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고, 나름의 탕평이 이루어 졌지만, 보수 정권이 집권을 할 경우 영남(TK)의 약진과 호남의 소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죠.

서울 출신인 윤석열의 경우에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이전 보수 정부보다 더 심화된 것은 웃픈 사실입니다.
한번 조사를 했는데, 현재 국방장관 4명 전부 영남출신이고, 장관 20명 중 9명은 영남출신인데 호남은 행안부 장관 1명 뿐입니다. 차관 26명 중 절반이 영남이고 마찬가지로 호남출신은 1명 뿐이더군요.

좌우 막론하고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선 때마다 본인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공약을 하는데, 왜 보수정권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가 한번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민주화 이후 지역간의 IOC 등의 예산 할당은 인구비례에 맞춰져서, 특정지역 쏠림현상은 완화되었지만 이건 개선이 되지 않더군요. 배울 만큼 배운 양반들이..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왜 그런지 말이죠.


1. 보수 진영의 호남 네트워크의 빈약
예를 들어 국회의원의 경우, 영남출신 국회의원은 국민의 힘에 다수를 점하였지만, 그래도 더민당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남출신의 경우 더민당에 거의 몰빵되어 있는 수준 (60명)이고 국힘에는 소수라는 점에서.. 실제 보수진영에서도 호남출신이 빈약할 거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보수 정부에서 호남출신을 등용하려고 해도, 찾기가 힘들다고 일종의 변명이 가능한 셈인거죠. 물론, 왜 보수진영에 호남출신이 적냐... 라는 질문에, 호남을 탓하기에는 한국 현대사가 좀 슬프죠.

2. 군사 정권의 향수
이건 아주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과거 30여년 동안 영남(주로 TK)출신들이 요직을 점유했던 그 과거의 기억에 대한 그리움과 습관이 남아있는 경우입니다. 일개 개인도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더라도 과거 습관을 쉽게 버리지 않는 경우가 많죠. 개인의 습관과 버릇이 집단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3. 유혹을 뿌리치기 힘듦
인사는 대통령 혼자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죠. 분명 아래에서 서로 인사를 추천하고 권유를 할 겁니다. 정권을 잡은 후, 자기 지역, 고향 출신들을 요직에 보내고 싶은 욕망은 강하고, 분명 적당히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왜 특히 호남출신만 소외가 두드러지는 지는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


흠.. 그 이외에도 이유나 원인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3가지에서 요약 설명이 되더군요. 일단 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는 말이죠. 무엇보다, 현 정부에서 워낙 논란있는 인사가 많은 지라, 이명박근혜 때 처럼 언론이 출신지역 편중 인사에 대한 지적은 오히려 빗겨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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