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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는 2차 전직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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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64 회 작성일 24-08-21 21: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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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음악에 관해 끄적여 볼까 합니다.
(학문적인 글은 아니라서~ 끄적인다고 표현합니다~^^)

1차 전직은 자기의 원래 전공입니다..
바이올린, 피아노, 관악기 등등.. 작곡도 있지요~
그럼 지휘 전공이 1차 전직은 없느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휘과 학부는 한국에서 서울대, 한예종 정도가 있고(다른 학교도 찾아보면 있긴합니다~)
그들이 1차 전직이라고 하기엔..... 예고 때 전공을 봐야겠지요~^^

세계적으로 봐도 꼬꼬마 때부터 지휘자로 자란 예는 드믑니다~
(보통은 피아니스트에서 전직 혹은 현악기 주자에서 전직...)

지휘가 조금 고차원적인 두뇌 운동에 가깝기도 하구요.
악보를 봐서 자기가 구획을 나누고, 해석하고,
그렇게 해석하는 이유도 정립되야하고 등등
뭔가 인문학적인 고찰이 많이 들어갑니다.

지휘 비팅(손을 휘젓는거~)은 또 따로 연구해야합니다.
여기서 저기 넘어갈 때 어떻게 비팅하고 어디 악기를 보면서 신호를 주고 등등...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각각의 원래 전공이 뭔가에 따라
지휘에서의 장단점이 드러난다는 점이죠~


1. 작곡 전공

악보 분석은 기가막힙니다.
음악의 구성에 대한 이해가 높습니다.
그리고 주요 테마가 어디서 어떻게 변화되어 나타난다~ 이런 거 기가 막히게 찾아냅니다.

그런데 자기가 어떻게 지시를 해야 어떻게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에 대해 잘 대처를 못합니다...
연주자로서의 마인드를 잘 모를 때도 있지요~
(원래는 제작자였으니깐요~)

그래서 지휘자로서 훈련을 받으면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지요~
경험만이 최고의 스승인 법이니깐요~

2-1. 각종 현악기 전공(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자기 출신 종족(?)에 대한 지휘는 기가막힙니다...(현악기에서 효과 끌어내기)
그리고 현악기의 호흡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음악적 분위기를 잘 만들어냅니다...
보통의 관현악 곡은 현악기 위주로 곡 진행이 되기 때문에 이정도만 해도 꽤 좋은 물건이 나옵니다..

그런데 악보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조금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학부 때 배웠던 화성법과 악식론을 다 동원해도 힘겨워 합니다..
(그런 것들은 시험 한번 치면 다 까먹어 주는 것이 국룰이라....)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각 악기 주자들이 보는 악보는 파트보라고 해서 자기 악기만 그려진 악보만 봅니다.
즉 이 말은 모든 악기가 다 그려진 오케스트라 총보를 보는 건 꽤 눈이 핑핑 돈다는 일이라는 것~

하는 수 없습니다.. 총보를 끼고 살아야죠~
한번 볼거 두번 보고 외울 때까지 보는 겁니다~

2-2. 관악기 전공

현악기 출신과 마찬가지인 장단점이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각 악기별로 특유의 호흡 타이밍이 있습니다.
현악기는 거의 통일 되어 있지만
관악기들은 악기마다 다 달라요~
그 미세한 차이를 안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도 총보를 보면 눈이 핑핑 도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총보를 보고 또 보고~~

3. 피아노 전공

악보 분석 능력에서 상타치를 보여줍니다.
어쨌든 피아노 악보는 2단 보표로써 선율과 반주 음형, 화성 진행을 보여주는 악보이므로
총보를 보는 건 거기서 확대만 하면 되긴하니깐요....
(총보는 최소 16단 보표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휘의 비팅이 정확하고 칼 같이 합니다~

그런데 피아노는 악기 특성상 호흡을 안하는 악기입니다...(손으로 하니깐요~)
현악기는요?? 현악기들은 음악 시작하기 전에 특유의 활 드는 동작을 합니다...음악적으로는 그것도 호흡으로 보니깐요~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배려해서 호흡할 텀을 주고 싸인 주는데에 인색합니다....

그래서 지휘자로서 훈련을 받아야하는거죠~
싸인을 줄 때 어떻게 호흡할지 등등.....

4. 성악 전공

보통은 합창 지휘를 하십니다....
오케스트라 지휘로 넘어오시는 경우는 드믈긴 하더라구요~^^;;
애초에 성악하시는 분들 다루는 레퍼토리랑
기악하시는 분들 다루는 레퍼토리가 아예 다르기도 해서요~
오페라 하면 같이 공감대가 있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 할 수 있는 건...
다들 다른 전공들이 있지만
결국 지휘자로서 빡세게 훈련을 받아야
어디 오케스트라를 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악보 분석하는 법이든, 호흡을 하는 법이든,
악기들로 하여금 음악적으로 이끌어내는 법이든...

뭐랄까 1차 전직이 태권도, 주짓수, 복싱, 레슬링이라면
2차 전직은 MMA(mixed martial arts)인거죠~

한가지 무술로 MMA 무대 나가면 10초 내 탭이듯이....
음악 지휘도 마찬가지로 Mixed를 해야 무대에 나갈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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