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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의 추억. iAUDIO G3 세척? 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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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77 회 작성일 24-07-29 11: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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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가에 갔었습니다. 찾을 것이 있어서 옛방을 뒤지고 있었는데, 박스 하나에서 MP3 플레이어 몇 개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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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하나가 거원시스템(現 코원시스템)의 iAUDIO G3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iAUDIO 4가 고장나면서 대체품으로 샀던 녀석입니다.







CR9kjGY.jpeg

세월의 흔적이라 치부하기엔 내/외관이 심하게 좋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당시 이걸 세탁기에 넣고 돌렸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







CMQ1IfV.jpeg

당시 배터리 빼고서 물로 헹구고 한 일 주일 말리고 나서 켜보니 작동을 해서 계속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qhe0TCY.jpeg

부식도 부식이고, 몇 번 떨어트리고 나니 깨져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니, 깨져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lq9tmZM.jpeg

배터리는 무려 AA 배터리가 하나 들어갑니다. 단자에서는 누액으로 인한 부식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가 싶습니다.







Pt51bXp.jpeg

전원을 인가해봤는데 부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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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는 나오지 않는데, 소리는 거의 안 나오다 시피 했지만... 금단의 비기를 사용하니 3초만에 깨끗한 소리가 나옵니다.

(헤드폰 잭을 잡고 MP3를 빙글빙글 돌려주는 그런 무식한 짓을 한 것은 아닐 겁니다. 아마.)







FISFv8Z.jpeg

곧바로 커버를 전부 분해해봅니다.

생각보다 내부가 깨끗합니다? 어쩌면 당시에 물이 아니라 알콜로 헹궜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RhapLa9.jpeg

내부엔 PCB 두 개가 샌드위치 되어 있습니다. 이걸 분해하기엔 귀찮아질 것 같아서 냅둡니다.







YUIumyB.jpeg

대신 스크린은 제거해줍니다. FPC 커넥터 하나 외에 납땜 포인트가 두 개 있는데, 인두기로 하나를 대니 나머지는 그냥 떨어지더라고요.
아마 이게 백라이트쪽이고, 하나가 납땜이 깨졌나봅니다.
땜납이 녹는 걸 보니 확실히 RoHS 발효 이전 물건이긴 한가 봅니다. 진짜 잘 녹네요. 역시 땜납엔 납이 있어야







uzVSpzR.jpeg

스크린만 떼고 대충 알콜봉투에 넣고 초음파세척기로 조져버립깔끔히 세척해줍니다.







KGptEoY.jpeg

충분히 세척한 다음 또 충분히 말려줍니다. 기다리기 귀찮아서 히팅건으로 조져버립젠틀하게 뎁혔습니다.







DWj2Ut4.jpeg

몇 군데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납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부식의 흔적 같은데, 대충 인두기 대줄 겁니다.


...라고 생각하곤 그대로 닫아버렸네요. 뭐 괜찮겠죠.







o0ET1xG.jpeg

아까 스크린 탈거하면서 실수로 커넥터를 하나 조져버렸습니다.
일단 커넥터를 이번에 끼우는 데엔 문제가 없는데, 나중에 뺄 때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나중에 뺄 때? 그런 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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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 접점을 납땜합니다.







s3BbE0V.jpeg

대충 전원 인가해보니 백라이트가 나오는데...
...그랬습니다. 이 녀석의 백라이트는 파란색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LED는 "무조건 빨간색"에서 "무조건 파란색"으로 바뀌어갔었죠.
효율성이 좋은 파란 LED를 개발한 일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업적이었을 정도로 만들기가 어려웠고 고급이었다는 건 이해하는데...
지금 와서는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유해한 블루라이트라면서 차단하고 줄이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재미있죠.
어찌되었건 잘 나오네요. 유해하건 아니건 간에, 일단 눈이 아픕니다.







zetf43z.jpeg

빛샘방지용 플라스틱이 다시 붙질 않는데, 대충 굴러다니는 양면테이프 잘라서 붙여줍니다.
그런데 백라이트 바로 위에 붙일 플라스틱이 안 보이네요.
...뭐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케이블 찢어먹어서 부품교체 외엔 답이 없는 경우도 아니고. 빛 짱짱하게 새고 마는 거죠.
적당한 까만 비닐 오려서 붙일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만둡니다.







XUFgei4.jpeg

재조립 후 전원 인가하고 시계부터 설정해줍니다.
이 친구는 지금이 2004년이라고 알고 있네요.
친히 2024년임을 알려주니, 1분 후 날짜가 2199년 8월 24일로 넘어가 버립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쳐버린 걸까요. (아님)

...그냥 2004년으로 세팅해줍니다. 이내 안정됩니다. 뭔가 짠합니다. (아님)

2199년. 아마 이 글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저나 읽는 이들 모두는 확정적으로 이 세상에 없겠죠.
이 친구의 고장난 시계는 결국 맞을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아 님)


(제조년월이 05년 2월인 건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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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니다. 얼마 전에 샀던 수월우 스타필드2 물렸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골든이어보다는 막귀에 한없이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 귀에도 확실히 고음쪽이 가장 아쉽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을 썼을 땐 저음도 딸릴 수밖에 없다보니 EQ에 음장효과에 별의 별 자질구레한 거 다 씌워서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듣는 게 정말 재미났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폰도 따로 들고 다녔던 시절이기에 1기가라는 용량이 적기는 하더라도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MP3P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하드디스크 기반 MP3가 20기가나 그 이상 용량도 제공하긴 했지만 당시엔 제게 음악이 그만큼 있지도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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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때 있던 곳은 당시 뭔 과일가게 MP3가 가장 핫했습니다.
무슨 터치식으로 움직이는 게 써보니 괜찮긴 했습니다.
하드 기반이면서도 작으면서 4기가 정도 용량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제 기준에선 너무 컸습니다. 때는 2005년입니다. 폰도 따로 들고 다녀야 했다니깐?
음장으로 한껏 왜곡시킨 음을 듣던 입장에서도 걔네들 건 들어보면 뭔가 심심했습니다.
배터리도 내장형이고... 아니 이건 AA 하나로 돌아간다니깐?


적어도 세탁기에 두 번 돌려도 살아있던 건 못봤었습니다. (아냐 그건 살아남는 게 비정상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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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UDIO, 그리고 한국의 플래시 기반 MP3P가 최고라는 제 생각은
2005년 9월의 어느 날, 왠 동그란 안경 낀 까까머리 아재가 청바지 시계주머니에서 어떤 물건을 꺼내들면서

철저히, 무참히 박살내버립니다.

제 생각 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도 마찬가지로 묵사발을 만듭니다. 수 년간. 결국 자신들이 그 시장을 직접 없앨 때까지.







VyrT9Ud.jpg

다음에 켜볼 땐 살아있을까요?
오늘 그냥 지나쳤던 부식이 그땐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적어도 배터리가 부풀어 있을 일은 없겠네요.


2004년에 살고 있는 iAUDIO는 그때도 하루에 수 번씩 제게 그랬듯이
명랑한 Bye 스크린과 함께
또 보자고 인사합니다.












아 밧데리 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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