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업연구원 "韓 수출 성장세 잇기 위해 수출 다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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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반도체·車·선박 수출이 전체의 34%·…미중 수출 의존도 40%
특정국·품목 의존도·제조기지 해외이전·미국 대선 결과 등 리스크 대비해야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반도체, 자동차,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특정 품목·국가에 대한 높은 집중도, 해외 생산 확대와 미국의 무역 제재 강화 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분석과 조언을 담은 "최근 수출 호조의 구조적 요인과 배경"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상반기 수출은 반도체 경기의 강한 회복세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자동차, 미국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출 추이 및 한국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그래프
[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수출 호조는 미국 경기 호황과 중국의 경기 회복, 반도체 경기의 빠른 회복과 인공지능(AI), 친환경 기술 수요 확대, 한류의 확산, 강달러 현상 지속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한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19.2%)이 중국(18.9%)을 추월한 것에 주목하면서 대미 무역이 287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반해 대중 무역은 54억달러 적자를 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2019년 이후 한국의 대미 수출 확대 추세가 경쟁국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중 수출은 감소 추세로, 글로벌 무역 파트너 관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한국은 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체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3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34.2%를 차지해 그 비중이 높은 편이고,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40%에 달해 특정 품목·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 다변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력산업 수출 추이
[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중국의 산업 고도화 정책으로 인한 중간재 자급률 상승으로 대중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리스크로 분류했다.
국내 기업의 제조 기지 해외 이전 역시 중간재 수출 대체로 인해 한국 수출에 제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당선 시 10% 보편관세 도입, 상호무역법 제정 등 강도 높은 자국 보호무역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과정과 결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주도형 성장 국가로, 앞으로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구조적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교역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출 구조 변화가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불확실한 교역 환경에서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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