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일자리 열기 천천히 식는다…코로나19 후 채용 경쟁은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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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권거래소 앞 행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 후 고용 시장 열기가 한 세대에 한 번 볼 법한 정도로 뜨거웠지만 이제 천천히 식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과 실업 지표가 평범한 수준으로 바뀌고 있고, 고용시장은 아직 건강한 모습이지만 어려움의 징후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지난달 4.1%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었다. 과거에 비하면 낮지만 작년 초 3.4%에 비하면 높다.
근로자들은 더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대학 졸업생들은 사회에 진출하기 쉽지 않다.
해고 위험은 여전히 낮지만 고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적다.
이를 두고 상당수는 일자리 균형이 회복했다고 평가하지만 일부에선 이후 상황이 계속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취업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 닉 벙커는 최근 고용시장 상황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결과였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샴은 고용시장이 좋은 상태이지만 냉각 추세가 끝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황기에는 고용주들이 인력난 속에 고군분투하면서 임금이 급등했다.
임금 상승률은 2022년 3월 연 5.9%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달엔 3.9%로 내려왔다. 그래도 코로나19 전 3%대에 비해 높다.
지금도 일자리 증가 규모는 상당히 크다. 6월에 20만6천개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고용은 의료, 건설 등 일부에 집중됐고 식당 종업원, 일부 사무직 등은 정체 혹은 감소했다.
WSJ은 빠른 채용을 위해 인사 전문가를 급히 영업하던 분위기와 달리 지금은 후보군보다 자리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작년 1월 아마존에서 해고된 인사 전문가 댄 로스(39)씨는 6개월 전 한 회사의 면접을 보고 떨어졌는데 이유를 물었다가 "지원자가 3천명이나 됐다"는 답을 들었다.
그가 2022년 아마존에 정규직으로 들어가며 받은 연봉과 보너스는 17만달러였는데 이는 자기 경력에서 가장 최대 금액이었다.
그는 아마존에서 일하며 일부 직원들이 이직해서 몸값을 높이는 걸 봤다. 그는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일부 직종은 임금도 낮아지고 있다.
커리어 코치인 에드 세뮤얼은 사이버 보안 분야 등에서 일부 임원 직책 급여가 하락세라고 말했다.
그는 "링크트인에 올라온 일자리 중에 급여 17만5천∼22만5천달러인 경우 몇 년 전 27만5천달러였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취업박람회 주변 교통량이 늘거나 기업들이 직원 근무 시간을 줄이고 구인 공고를 취소하고 있다.
해고 처리 지원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수석 부사정인 앤디 챌린저는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는 이유는 대체로 팬데믹 때 과도하게 뽑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천히 식어가고 있다"며 "갑자기 상황이 달라져서 해고가 가속할 것이란 증거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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