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올림픽] 저탄소 올림픽을 위한 노력…한 끼 3만원 채식 뷔페 먹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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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발자국 줄이기" 표방한 파리 올림픽…채식 메뉴 대폭 늘려
파리 올림픽 경기장 미디어 식당의 채식 뷔페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경기가 열리는 파리라데팡스 수영장 미디어 식당에서 23일(현지시간) 제공한 채식 뷔페 메뉴. [email protected]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88 서울 올림픽이 내세운 핵심 가치가 "평화"였다면, 2024 파리 올림픽은 "저탄소"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자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선수촌에 골판지 침대를 쓰고,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히도 했다.
실제로 아무런 정보 없이 찾은 파리라데팡스 수영장 미디어 식당은 오로지 채식 메뉴만 제공했다.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이 처음으로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장인 파리라데팡스 수영장을 찾아 훈련한 23일(현지시간) 점심시간, 미디어 식당은 각국 기자들로 북적였다.
올림픽 선수촌의 채식 메뉴를 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점심 한 끼로는 다소 비싼 20유로(약 3만원)를 지불하고 입장한 미디어 식당은 다양한 메뉴가 취재진을 기다렸다.
"역시 미식 천국 프랑스"라고 생각하며 음식들을 둘러봐도 육류는 찾을 수 없었다.
연어 스테이크로 보이는 음식은 당근구이였고, 쇠고기 큐브 스테이크인 줄 알고 집은 메뉴는 가지였다.
비록 육류는 없었어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채식으로 파리의 미식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라고 장담한 대로 맛은 일품이었다.
식당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단백질 플레인 요거트" 등 색다른 디저트까지 제공됐다.
파리라데팡스 수영장 미디어 식당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 피에르 페르 씨는 "홀수 날짜에는 채식만 나온다. 이곳에서 육류를 먹고 싶으면 날짜를 잘 맞춰서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리 올림픽 관객들에게 선보일 베지테리안 버거
[AFP=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에 "프렌치프라이가 없는" 프랑스 파리 대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매일 제공되는 50가지 메뉴 가운데 절반은 100% 채식으로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튀김 기계를 구비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선수촌에 프렌치프라이는 빠졌고, 스케이트보드와 BMX, 브레이킹 경기장 내 음식에는 전혀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 저탄소를 위한 노력이다.
조직위원회는 채식 메뉴를 두 배 늘리면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 식음료 목표로 ▲두 배 많은 채식 메뉴 ▲프랑스 원산 80% 등 100% 인증 식품 ▲플라스틱 소비 지양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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