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빗속서도 응원 열기 뜨거운 與 전대…곳곳에 AI 기술 적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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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당원·지지자 1만여명 참석…장외 응원전도 치열
자유민주주의 역설한 AI 이승만, 새마을운동·금융실명제 소개한 AI 박정희·김영삼
국민의힘 4차 전당대회서 인사하는 당대표 후보자들
(고양=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3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한동훈. 2024.7.23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23일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지난해 3·8 전당대회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개최한 행사다.
AI 기술을 이용해 구현한 역대 대통령들의 연설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 1년 4개월 만에 새 지도부 선출…"당원·지지자 1만명 이상 참석"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는 본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정오께부터 붉은 옷을 입은 지지자와 당원들로 북적였다.
"당원들의 잔치"인 만큼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전세버스도 속속 도착했다.
장대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신 크게 외치며 응원에 여념이 없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후보 얼굴과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고 지지자들이 도열했다.
행사장 밖의 "장외 응원전"도 치열했다.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은 한 후보 등신대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온 이른바 "팀 한동훈"(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신대를 나란히 세워놓고 함께 모여 한 후보를 연호했다.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은 "당 대표는 나경원"이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장구를 치며 흥을 돋우었고,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도 이에 질세라 맞은 편에서 북과 징을 치며 응원에 나섰다.
인파가 몰리는 만큼 질서 유지와 충돌 사태에 대비해 곳곳에 경찰 인력도 배치됐다.
당은 이날 전당대회에 당원과 지지자 등 총 1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4차 전당대회 후보자들
(고양=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3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3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 AI 기술 곳곳에 적용…AI 사회자부터 전 대통령 연설도 AI로 구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이뤄 보수가 미래로 전진해나간다는 의미 등을 담은 "NEXT 보수의 진보" 슬로건을 내건 이번 전당대회에는 곳곳에 AI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전임 대통령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재현해 제작한 연설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 연설하는 영상이 나오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한강의 기적"과 "새마을운동"에 대해 연설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상과 금융실명제에 대해 연설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상이 이어졌다.
행사장 앞에는 사진을 찍으면 가상 캐릭터로 변환해 인쇄해주는 "AI 포토부스"와 로봇이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행사 존이 마련됐다.
행사장 앞 로비에는 이동형 로봇이 돌아다니면서 방문객들을 안내했다.
AI 음성 기술을 활용한 사회자 "힘이"가 대표 후보들에게 공통 질문을 하면 후보들이 답하는 "NEXT 혁신토크"도 새롭게 선보였다.
'혁신토크' 마친 당 대표 후보들
(고양=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후보자들이 'AI 힘이와 함께하는 NEXT 혁신토크'를 마치고 인사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당대표 후보. 2024.7.23 [email protected]
◇ 元 "아내·딸과 수다 떨며 스트레스 풀어" 韓 "특별히 옷 브랜드 고르진 않아"
당원들이 대표 후보에게 궁금한 점을 물으면 후보들이 답하는 이색 코너도 준비됐다.
원 후보는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는 질문에 "많이 걷고 푹 자고 그래도 답답하면 아내와 딸들과 수다를 떨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며 웃었다.
한 후보는 "옷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정하냐"는 질문에 "특별히 브랜드를 고르는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내가 걸치는 건 내가 다 사다 보니 취향이 좀 생겼다"며 "특별히 잘 골라 입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통상 전당대회에서는 가수를 초청해 축하 공연을 하지만, 이번에는 수해 문제 등을 고려해 연예인을 초청하지 않고 대형 LED 화면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통공연으로 대체했다.
전당대회 사회는 김병찬 아나운서와 양종아 당 선관위원이 맡았다.
행사 초반 각 지역에서 온 당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김 아나운서가 "지금까지 박수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말하자, 양 위원은 "전라북도를 따로 해야 하느냐"고 농담조로 대꾸한 것을 두고 특정 지역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사회자들은 행사 마무리 과정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것 같아 바로 잡는다. 불편하게 했다면 양해 부탁드린다"며 사과했다.
이날 오후 3시 시작된 전당대회는 오후 16시 58분께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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