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 배터리 업체들, '트럼프 리스크'로 앞길이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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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청정에너지 정책철회 공언 트럼프 당선땐 미 전략 중대변화 필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 등 아시아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불확실성 증대로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리스크가 아시아 배터리 제조업체들을 몰아붙일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처럼 관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정책을 모두 철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아시아 배터리 업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근 수년간 미국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장을 지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2곳, GM과 1곳을 계약해 건설 중이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캔자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에는 파나소닉이 북미 지역에 세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건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제3 공장을 짓는다.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면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받는다. 셀은 ㎾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h당 1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세액공제에는 한도가 없다.
하지만 최근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글로벌 고금리 여건으로 인해 전기차 업체들이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20만∼25만대로 이전보다 5만대 줄인다고 밝혔다.
LG엔솔이 이에 맞춰 GM 합작 제3 공장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체들은 이에 더해 CATL 등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중국 배터리 셀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50% 이상 떨어졌다.
FT는 이에 따른 마진 축소로 인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의 정책이 비우호적인 기간을 버틸 능력이 제한된다고 평가했다.
LG엔솔, 삼성SDI,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 25%가량 떨어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극적으로 뒤엎을 확률이 낮고, 그의 승리는 이런 매도세를 과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FT는 말했다.
하지만 배터리 업체들이 잠재적 과잉생산능력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미국 투자 수익에 관한 불확실성 증대는 앞길이 험난할 것이란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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