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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폭발》 - 모든 인류 역사의 비극을 자아 탓으로 돌릴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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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67 회 작성일 24-07-21 21: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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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폭발 저자 스티브 테일러/출판 서스테인/발매 2024.03.08.

이번에 다루는 책은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의 《자아폭발》입니다. 테일러는 영국 심리학회의 자아초월 심리학 분과 의장을 지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성가 100인"에 선정된 인물입니다. 2003년 《Out of Time》 발간을 시작으로 꾸준히 책을 내고 있으며 비종교인임에도 영국 BBC 라디오 방송 〈오늘의 기도〉(Prayer for the Day) 방송 진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 책 《자아폭발》은 2005년에 나온 테일러의 초기작으로 20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한국에는 2024년에 번역 출간되었고, 나오자마자 주요 일간지의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자아폭발》은 기원전 4000년경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인간이 "개인성"을 자각하게 된 사건을 "자아폭발"이라고 하고 이 사건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전쟁과 범죄, 남성 지배, 불평등, 환경파괴와 신체학대 등 인류의 온갖 정신질환적 병폐의 시작이라고 지적합니다. 더 나아가서, 현대에 와서야 이 정신질환에서 인류가 벗어날 초월의 기회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책의 원제는 The fall, 곧 타락인데, 이 타락이 무엇이냐 하면 곧 번역 제목인 자아폭발을 가리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타락했듯이, 인류가 자아를 가지게 되고 타락했다는 것입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추천의 글

들어가며

1부 타락의 역사

01 인류는 무엇이 잘못되었나

02 타락 이전 시대

03 타락의 시작, 폭력과 광기의 시대

04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

05 인류 역사의 대전환, 자아폭발

2부 타락의 심리학

06 새로운 정신의 출현

07 정신적 불화로부터의 탈출

08 사회적 혼돈의 기원 1 - 전쟁

09 사회적 혼돈의 기원 2 - 가부장제

10 사회적 혼돈의 기원 3 - 사회적 불평등

11 신과 종교의 탄생

12 육체로부터의 분리

13 시간의 자각

14 자연의 종말

3부 타락 초월 시대

15 1차 물결 - 자아인식의 초월

16 2차 물결 - 새로운 공감인식의 확산

17 인류 의식의 진화를 위하여

나가며

주석

1부에서는 인류 사회의 오점으로 전쟁, 가부장제,  사회적 불평등을 들고, 이와 더불어 현대 인류가 겪는 정신적 고통이 원시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병폐임을 지적합니다. 원시 사회나 현대까지 유지되는 수렵채집인 사이에서는 전쟁이 매우 드물고, 민주주의와 성적 평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농업 때문에 노예제, 남성 지배가 발생했다고 하지만, 초기 농경사회도 수렵채집인들처럼 평등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계급제의 온상이라는 도시에서도 초기에는 평화와 평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계급, 전쟁, 가부장제를 도입한 인도유럽인들이 세계 각지로 이주해 원주민들의 문명을 파괴하고 자리잡으면서 지금과 같은 타락한 사회로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각지의 타락하지 않은 문명에서는 전쟁, 불평등, 성적 억압, 부성선호를 찾아볼 수 없으며, 세상을 지배하는 신이 아니라 세상과 세상에 충만한 영들과 자연 현상과 결합하는 종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타락하지 않은 문명의 민주주의가 미국 헌법을 거쳐 현대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과 종교와 삶이 하나로 묶여 있기 때문에 환경 파괴도 없으며, 고립으로 인한 정신질환도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인도유럽인들에게 있는 개인적인 자아와는 달리 이들에게 사회의존적인 자아가 있다는 점에서 비롯합니다.

이런 개인적인 자아 인식은 신화나 매장 관행의 변화를 통해 기원전 4천년 무렵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하라시아의 건조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황폐한 자연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반성 능력을 기르고 한 개체가 살아남기 위해 이기심을 발달시키면서 자아폭발이 처음으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2부는 이렇게 나타난 자아폭발이 어떤 타락을 불러일으켰는지를 소개합니다. 물론 이 자아폭발 사회가 세계적으로 우세 문명이 된 만큼 발명·창조성·합리성과 같은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아폭발로 인해 인류는 주변 자연과 연결이 끊어지면서 고독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아의 수다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또 자연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잃으면서 영적인 감각과 현실감도 잃어버렸습니다. 또 죽음이 개인적인 자아의 종말이라는 심히 두려운 사건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물질을 추구하고, 지위를 추구하다 보니 현대 사회는 끊이지 않는 경쟁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신적인 불화는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아폭발이 불러온 물질 추구와 지위 추구, 그리고 만물과의 영적인 결합을 대신하는 집단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행사로서 전쟁이 생겨났습니다. 또 개인화된 전쟁으로서 살인·강간·강도와 같은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남성의 자아인식이 여성보다 강해짐에 따라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가 만들어졌습니다. 물질 추구와 지위 추구 때문에 불평등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자아 폭발은 현대 사회의 세 가지 불행을 만들어냈습니다.

자아폭발은 원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일반적인 종교의 특징을 앗아갔습니다. 첫째는 세상 전체와 모든 것에 생기를 불어넣는 힘이 있다는 인식이고, 둘째는 죽은 사람들과 자연들에 존재하는 영혼입니다. 자아를 인식한 인간은 생기와 영혼의 힘을 인식할 수 없게 되었고, 죽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 죽음을 극복하고 영혼의 힘이 없는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세상을 위에서 다스리는 신을 만들어냈습니다.

자아폭발은 몸과 분리된 자아를 인식하게 했고, 자아로 통제할 수 없는 몸을 열등한 것으로 인식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육체의 자연스러운 욕망은 죄악이 되었고, 성관계는 금기시되었습니다.

자아폭발은 시간의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고도로 추상화된 자아가 쉴새없이 수다를 떨면서 현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발전을 낳았지만 죽음을 더 우울한 것으로 만들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자아폭발은 환경파괴를 불러왔습니다. 자아를 인식하기 전의 인간은 환경과 연결되어 있어서 자연과 하나되어 있었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연을 착취하는 것을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자아폭발은 자아와 환경, 육체를 분리했고, 자연현상이 살아 있음을 인식할 수 없게 했고,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는 욕구를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자연을 파괴하면서 종말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고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 열차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자아폭발을 초월하는 것뿐입니다.

3부는 자아폭발을 초월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자아를 초월할 것을 가르치는 인도 고대 철학과 불교, 자이나교를 소개하고, 그와는 독립적으로 일어난 중국의 도가와 도교 사상과 그리스 철학도 이야기합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자아를 초월하기 위해 찾아낸 위대한 발견은 바로 명상입니다. 명상은 단순히 자아폭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서 더 초월적인 경지에 이르게 합니다. 그리고 이 초월적 사상들은 공통적으로 전쟁, 남성 지배, 불평등을 거부합니다.

2차 초월 운동은 유럽의 노예제 폐지에서 시작합니다. 뒤를 이어 왕정이 폐지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되었으며,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나 남성 우위 사회가 약화되었습니다. 낭만주의 예술운동으로 자연과 인간 간의 연대감이 강해졌습니다. 20세기 후반에는 전쟁이 인류의 죄악으로 자리잡고, 육체와 영혼의 이원론을 극복하는 성과 몸의 자유가 선포됩니다. 타락한 종교인 유일신교가 약화되고 이를 대신하는 명상과 영성 운동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타락 초월의 운동은 인류가 타락한 사회의 환경 파괴와 온갖 사회적 병리 현상을 극복하고 훨씬 더 이상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인류는 파멸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분리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죽음·세상·신·우리 자신·다른 사람들 등 그 무엇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인간 정신의 불화는 치유될 것이며, 그것이 초래한 광기는 사라질 것이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자아폭발>, 스티브 테일러 지음 / 우태영 옮김

《총, 균, 쇠》나 《사피엔스》와 같은 거대한 인류 역사를 꿰뚫는 통찰의 책에 다가가기가 개인적으로 좀 조심스럽습니다. 그 통찰을 유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읽어야 하는 학술적 결과를 과감하게 해석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기 의견에 맞는 연구 결과만을 소개하고 맞지 않는 연구 결과는 무시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런데 이 《자아폭발》을 읽고 나니, 이 책이야말로 저의 그런 선입견에 딱 들어맞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에 남아 있는 원시 문명 사회가 과연 정신적 고통이 없는 사회인가? 그런 원시 문명 사회가 정말 글쓴이가 말하는 "자아 폭발" 이전의 사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가? 글쓴이는 원시 문명 사회도 그 나름의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는 말하지만, 곳곳에서 원시 문명 사회야말로 현대 사회가 겪는 문제가 없는 이상적인 사회처럼 묘사합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이 책이 내세우는 근거가 과연 실증적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장면이 곳곳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 예를 들면, 이 책에서는 자아 폭발과 이로 인한 타락, 곧 전쟁·불평등·가부장제가 인도유럽인들의 발명품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중앙아메리카에서도 나타나고, 동아시아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동아시아인과 중앙아메리카인이 모두 인도유럽인의 후손이라는 무리수를 던집니다. 이 주장은 현대 학계에서는 더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이건 글쓴이의 독창적인 생각은 아니고, 전쟁·불평등·가부장제를 모두 인도유럽인의 발명품이라고 처음 주장한 제임스 드메스의 주장입니다만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글쓴이도 마찬가지로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이 책이 논란이 많고 현대 학계에서 부정된 주장들을 많이 근거로 드는 제임스 드메스의 《사하라시아》에 깊이 영감을 받은 책이란 점도 약점입니다.

글쓴이는 중국어에 인도유럽어의 차용어가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인 역시 인도유럽인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그 단어들이 차용어에 머물고 있다는 건 오히려 중국인이 인도유럽인의 후손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후손이면 차용어에 머무는 게 아니라 중국어 자체가 인도유럽어의 일종이어야지요.

또 다른 잘못된 주장은 유럽 농노제의 끔찍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유럽에 초야권이 있었다는 옛 학설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입니다. 초야권은 실제로는 중세에 없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현대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결론입니다.

책에서는 기원전 4000년 전에는 전쟁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제가 짧게나마 찾아본 결과는 그 전에 군사적인 충돌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기로 손상된 두개골 등 폭력과 학살의 흔적도 있다는 상반되는 고고학적 발견 역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쓴이는 기원전 4000년 이전의 사회를 평등하며 남녀차별이 없는 이상향으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회는 글쓴이가 말하는 것처럼 인구 폭발이 있으면 유지될 수 없고 인구 폭발을 막기 위해서 영아 살해가 드물지 않게 일어났다는 어두운 면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립니다.

글쓴이는 자아폭발로 공감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인류가 범죄에 눈을 떴다고 하고, 자아폭발 이전의 인간상을 더 유지하고 있는 여성이 남성보다 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완력이 없으면 저지를 수 없는 강력범죄만으로 범죄의 종류를 한정하는 체리피킹을 버젓이 저지릅니다. 언어적 폭력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감 능력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편견입니다. 자신이 공감하는 대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범죄도 서슴지 않을 수 있다는 어두운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권을 지키기 위해서 식육점 영업을 방해하는 사례를 들 수 있겠네요.

다음 인용구에서는 과학자를 향한 적의마저 느껴집니다. 현대 과학이야말로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부르짖는 선봉장들인데도 말이죠. 완전한 설명을 구축하려는 것이 자연을 지배하려는 욕구의 산물이라면, 완전한 설명을 하려는 노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현대 과학은 모든 자연적·생물학적 현상을 조작하고,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고, 모든 것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구축해내려는 열망에 휩쓸려가고 있는데, 이러한 열망이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있다는 만족스러운 인식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부분의 과학자가 남자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남성의 자아는 여성들의 자아보다 이러한 종류의 지배를 훨씬 더 갈망하기 때문이다.

<자아폭발>, 스티브 테일러 지음 / 우태영 옮김

그래도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려고 하는 것은, 제가 기독교도면서 동시에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도와 과학을 모두 인류를 멸망시킬 위험한 것으로 공격하는 책인지라, 제 정체성을 위협하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노력해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읽은 요한 하리의 《벌거벗은 정신력》과 이 책의 주제는 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자아중독에서 빠져나와 연결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벌거벗은 정신력》이 우울과 불안에만 초점을 맞추어 연결을 잃어버린 파괴적인 결과를 다루는 반면, 이 책은 자아폭발이 현대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폭넓은 통찰력을 보이는 점이 다릅니다. 그 통찰력 자체에는 별로 동의가 되지 않지만, 자아중독과 맥을 같이하는 잃어버린 연결과 개인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는 기독교에서도 생태신학이라는 현대 신학 분과가 일어나 그간 자연을 착취하는 데 일조한 기독교의 잘못을 반성하고 기독교의 관점에서 인류와 하나님의 피조물들의 연대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지나친 금욕주의를 경계하고 육체와 영혼 간의 이원론을 극복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원래 기독교는 개인주의를 좋은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과 교회 간의 일체화와 교회 안에서 신도들 간의 일체화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나치게 자아와 전쟁, 남성 지배, 계급사회의 관계를 단순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더 복잡할 것이고, 자아 폭발을 극복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아 중독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더 자아에서 벗어나 더 높은 것을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일깨워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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