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특위' 파행에 시도의사회 "해체하고 증원저지 투쟁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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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갈등 격화…"소통 부재 강력한 우려"
"의료계 한목소리" 기대에도 전공의·의대생 불참…의협, 교수들과도 "삐걱"
이어지는 의정갈등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전공의 대다수가 뚜렷한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전체 전공의 1만3천여명 중 1만 명 이상이 사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7.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의정 갈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로 출범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전공의와 의대생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되는 가운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가 올특위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올특위 존속 문제를 놓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시도의사회장들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는 형국이다. 시도의사회장들 사이에서는 올특위를 "바지 위원회"라는 거친 표현으로 지칭하며 임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협의회는 전날 의협에 올특위 해체를 요청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문으로 발송했다.
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올특위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를 주축으로 투쟁의 이해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해서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시도의사회장단은 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해 현시점에서 올특위 해체에 대한 의견이 찬성 13(명), 반대 3(명)으로 취합됐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의협)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를(쏟아부어달라고) 전달했다"며 "국회에 발의된 간호법, 공공의대신설법과 기존의 면허 취소법 등 현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전개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하는 임현택 의협 회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15 [email protected]
지난달 20일 출범한 올특위는 의대 교수, 전공의·의대생, 지역 의사회를 주축으로 의사단체의 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주목받았다. 불통 논란이 일었던 임현택 의협 회장은 올특위의 회장단과 위원에는 제외됐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올특위는 지난 3차 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열리는 4차 회의에도 의대생과 전공의의 참관을 허용할 계획이지만 실제 참관자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차 회의 때도 참관한 전공의·의대생은 한 자릿수 수준이었다.
특히 올특위는 지난 13일에는 매주 토요일 열리던 회의가 열리지 않으며 좌초설과 의료계 내 불화설이 나왔다. 실제로 위원으로 참여했던 의대 교수 중최창민 전의비 위원장, 방재승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등이 위원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협의회가 의협에 올특위 해체를 요구한 것에는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임 회장이 협의회가 올특위 해체를 권고했는데도 의료계 연석회의에서 이런 의견이 일부에 불과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며 "사실대로 보고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인 부담을 지는 게 맞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이) 전권을 가지고 있는 "바지위원회(올특위)"를 만들어놓고 뒤로 빠지는 식으로 하는데 전공의와 의대생은 이렇게 진정성이 없는 곳에 참여를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의협이 대의원총회를 통해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가진 비대위를 출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이 (올특위 해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책임을 묻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회장 탄핵도 여러 방법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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