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판매둔화에 포드·GM 등 다시 내연기관차 투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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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은 기존 차량 점유율 잃지 않는 게 현명"
포드자동차의 슈퍼듀티 픽업트럭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전기차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으면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업들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기차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들이며 경쟁하던 자동차업체들이 이제는 수익성이 더 높은 내연기관 차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두배로 늘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년간 미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했다. 높은 차량 가격과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의 충전 문제가 전기차 판매의 주요 걸림돌이 됐다.
포드 자동차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있는 SUV 공장을 개조해 전기 SUV를 만들려던 계획을 접고 휘발유를 사용하는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의 전기차 버전을 생산하기로 했으나 전기차 인기가 줄면서 다시 휘발유 차량 인기 모델인 슈퍼듀티 픽업트럭 공장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앞서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20만~25만대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전 계획보다 5만대 적은 수치다.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의 아룬 쿠마르 상무는 "팬데믹 이후 전기차 산업에 활기가 돌았고, 여러 제조업체는 이런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달랐으며, 이제 내연기관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은 현명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 상황도 불안정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련 규제는 크게 바뀔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의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포함해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많은 정책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되기 전인데도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늦추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GM과 포드는 202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 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이번 주 CNBC 행사에서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해 생산 용량 확장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도 연간매출 50% 증가 전망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테슬라의 글로벌 매출은 올해 상반기 6.6% 감소했다.
멕시코 공장신축 계획도 늦췄으며 인도에 새 공장 건설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나려던 일정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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