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류리츠는 실적 개선…공급 절벽에 물류 임대료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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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활성화대책 후 시장 온기…"금리 인하 시 리츠 전성시대"
상장리츠 투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
[권혜진 촬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물류센터 과잉 공급으로 인한 공실률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물류센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진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7월 상장리츠 투자간담회"에서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의 9기 회계연도(2023년 12월 ∼2024년 5월) 영업이익이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559억원으로 5.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으로 89.1% 급증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18개 운영창고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물류창고 전문 리츠다. 이 본부장은 "지금 18개 운영창고 임대율이 모두 100%를 유지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시장을 더 밝게 봤다. 올해부터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물류 부동산 신규 공급량은 2020년 180만㎡, 2021년 240만㎡, 2022년 400만㎡, 2023년 560만㎡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올해부터는 "공급 절벽"이 예상된다. 우수한 입지의 공급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국내 자본의 물류센터 투자가 위축된 것과 달리, 해외자본 투자는 최근 수년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임대료도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운용하는 자산의 지난해 재계약 임대료는 직전 계약 때보다 23%가량 상승했다. 도심권과 서남권, 동남권 모두 현재 받는 평균 임대료보다 시세가 10%가량 비싸 재계약 시 임대료 인상도 기대된다.
이 본부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 가격 자체 방어에도 좋고 이자 비용 부담도 줄어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라며 "수요만 견조하다면 임대료는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물류리츠에 대한 불안을 거둬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물류센터 공실률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저온 물류센터 공급 증가때문"이라며 "저온을 상온으로 점차 전환하면서 공실률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외에 다른 리츠 주가도 최근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6월 리츠 활성화 대책 이후 리츠가 핫하다"며 "금리 인하가 되면 리츠 전성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금리가 인하돼도) 선진국만큼 리츠 시장이 커질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며 "선진국은 리츠 세금 규제가 없지만 우리는 아직도 규제가 엄격해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츠가 사도 취득세는 12%다. 사업하지 말라는 구조"라며 "종합부동산세 합산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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