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난 많이 하던 밴스인데…' 미 테크업계 환영하면서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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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이라 일단 환영 분위기 우세
과거 빅테크 비난 많고 이민 반대 심해 향후 행보 주목
미국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기술기업 주요 투자자들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을 "우리 편"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밴스 후보는 과거 빅테크 기업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많이 한 바 있어 그가 부통령이 된다면 기술기업들에 득이 되는 정책을 펼칠지 주목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운더스 펀드의 델리안 아스파로호프 파트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자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백악관에 전직 기술 벤처캐피털리스트가 가게 됐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다"라는 글을 올리며 환호했다.
아스파로호프는 마크 안드레센, 벤 호로위츠, 숀 맥과이어, 데이비드 색스 등과 함께 트럼프를 지지하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다.
호로위츠 역시 16일 올린 동영상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에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좋은 말을 했다는 이유로 내게 화를 내는 친구들이 많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실제로 바른 선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환영에도 불구하고 밴스 후보와 테크 기업들의 관계는 복잡하다. 과거 주요 테크 기업들을 많이 비판하곤 했다.
그는 2022년 상원 선거 운동 기간에 "빅테크"에 반대한다면서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해 "기생적"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단속은 칭찬했다.
또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에 대해서는 "너무 좌파적"이라고 비난하며 오픈소스 기술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AI에 대한 규제를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규제가 대기업의 이익만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이런 입장 덕분에 그는 업계에서 일부 지지자들을 확보했고, 안전 옹호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암호화폐 업계에는 우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월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밴스 의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같은 정부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단속방식을 개선하는 법안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에는 은행의 디지털 자산 보유를 어렵게 만드는 회계 규칙을 폐지하는 데 투표했다.
밴스 후보는 이민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테크 기업들이 많이 의존하는 비자도 반대해왔다.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 H-1B 비자는 정부와 우리 대기업 간의 신성하지 못한 동맹"이라며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숙련된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부정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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