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한마디에 국내 반도체株 '휘청'…SK하이닉스 5% 급락
페이지 정보
본문
SK하이닉스, 9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코스닥 반도체주도↓
외국인 매도세 집중…2분기 실적 발표 주목
반도체주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1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흔들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36% 내린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10월 26일(-5.88%)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한미반도체[042700]도 5.18% 하락해 15만9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1.14% 내린 8만6천700원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PSP(-8.26%), 이오테크닉스(-7.66%) 등이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하반기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전망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1.6%), 마이크론(-2.6%)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까지 덩달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약세와 트럼프의 대만 반도체 흑자 지적 인터뷰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며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다.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천9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팔았으며 한미반도체도 970억원 팔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시장은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오는 18일 TSMC 실적이 발표되며 25일과 31일에는 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HBM3E 인증 소식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주가 측면에서 2분기 실적 발표의 핵심은 단기 실적 방향성보다 내년에도 이어질 장기 업사이클에 대한 단서"라며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해당 단서 등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