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가 대형 은행들, 너도나도 전망치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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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 기업금융 호조로 흐름 이어가
지난해 12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선서하는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전망치를 웃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전날 골드만삭스에 이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기업금융(investment banking)과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급증한 덕에 자산관리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올해 2분기에 기대치를 웃도는 수익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기업금융 부문의 호조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거래들도 성사된 데 따른 결과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순이익은 31억 달러(4조3천억 원)로 주당순이익(EPS) 1.82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의 순이익 22억 달러(3조 원), EPS 1.24달러보다 증가했다.
시장분석업체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EPS 1.65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분기 배당금을 7.5센트 올려 주당 0.925달러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산관리 부문의 매출 성장이 2%에 그쳐, 1년 전 같은 기간의 16% 상승에 비해 부진했다.
BofA도 이날 추정치를 웃도는 2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예금 비용 상승으로 이자 수입이 줄면서 축소됐지만,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부문의 호조로 애널리스트들 추정치를 상회했다.
LSEG에 따르면 2분기 순이익은 69억 달러(9조6천억 원)로 EPS 83센트를 기록해 1년 전 동기보다 7% 축소됐지만, 추정치였던 EPS 80센트를 웃돌았다.
BofA는 특히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이익(NII)이 비록 이번 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 줄면서 부진했지만, 4분기에는 145억 달러(약 20조 원)로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NII는 대출이자로 벌어들인 돈에서 예금이자로 고객에게 지급한 돈을 뺀 수치를 말한다.
이밖에 BofA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과 11월,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모건스탠리 주가는 0.91% 올랐으며, BofA는 NII 개선 전망에 5.35% 급등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도 인수·합병(M&A)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30억 달러(4조2천억 원)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2억 달러(1조7천억 원)에 비해 150% 증가한 실적이며, 시장 전망치 28억 달러(3조9천억 원)보다는 많다.
이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씨티그룹도 지난 12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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