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더 큰 꿈의 무대 위해…골볼 김희진, '부캐' 뮤지컬 활동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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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볼 선수와 뮤지컬 배우 병행하는 김희진, 파리 패럴림픽 준비에 열중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이 15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7.15. [email protected]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29)은 이른바 "부캐"(본래 정체성이 아닌 부캐릭터)를 갖고 있다.
중학교 재학 시절 골볼을 배운 김희진은 고교 재학 중 골볼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이후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했다.
골볼 선수 활동과는 별개로 김희진은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한다.
6살 때 시각 장애 판정을 받은 김희진은 남다른 청각 능력을 바탕으로 음악적 소질을 발견했고, 스무 살 때 본격적으로 뮤지컬 활동을 시작했다.
김희진은 "골볼은 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무대이고 뮤지컬은 또 다른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무대"라며 "두 가지 활동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던 김희진은 뮤지컬 배우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2022년에 열린 국제시각스포츠연맹(IBSA) 골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이끈 뒤부터다.
주장 김희진을 앞세운 골볼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로 파리 패럴림픽대회 출전권을 획득했고, 김희진은 이후 패럴림픽 무대만 바라보고 있다.
대회 개막을 40여일 앞둔 지금은 뮤지컬 무대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15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김희진은 "한국 골볼 대표팀이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만"이라며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기적에 이어 패럴림픽 메달 획득의 기적을 쓰기 위해 오로지 골볼 훈련에 온 힘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볼은 눈이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인 만큼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훈련 코트는 물론 밖에서도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장의 중책을 맡은 김희진은 궂은일도 도맡는다.
그는 "대표팀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어린 선수들도 있는데, 스스로 "꼰대"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 막아내는 서민지와 김희진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골볼 대표팀의 파리 패럴림픽 목표는 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하위권 팀으로 분류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 일본, 캐나다를 연거푸 꺾은 경험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한다면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김희진은 "파리 패럴림픽 출전 티켓을 2년 전에 딴 만큼, 준비 기간이 길었다"라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기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골볼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로, 소리 나는 방울이 들어있는 공을 상대 팀 골대에 넣는 운동이다.
모든 선수는 안대를 끼고 눈을 가린 채 경기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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