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7세 생일 다음날 유로 우승·도움왕…야말의 파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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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기록 줄줄이 깨고 "최우수 영플레이어" 차지…"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
우승 트로피 들고 사진 찍는 야말
[Tom Weller/dpa via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는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등장을 알린 대회로 남을 듯하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유로 최다 우승국(4회)으로 우뚝 선 스페인에서 중원의 핵심으로 우승을 이끈 로드리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으나 대회 내내 가장 "센세이셔널"했던 선수로는 단연 야말을 꼽을 만하다.
유소년 시스템으로 정평이 난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제2의 리오넬 메시"로 주목받아 온 야말은 유로 결승전 전날인 현지시간 13일 만 17세가 된 어린 선수다.
모로코인 아버지와 적도기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스페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로카폰다 출신으로, "빈민촌의 희망"으로도 불린다.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해 최연소 데뷔(15세 290일) 기록을 세우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최연소 A매치 출전과 득점(16세 57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름을 알린 야말은 이번 유로를 통해 스페인 축구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존재감을 굳혔다.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 출전한 야말
[EPA=연합뉴스]
야말은 아직 만 17세가 되지 않은 지난달 16일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만 16세 338일로 출전, 카츠페르 코즈워프스키(폴란드)가 유로 2020에서 세운 17세 246일을 앞당겨 대회 최연소 출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에서 그는 스페인의 3-0 승리에 쐐기를 박는 다니 카르바할의 골을 도와 유로 최연소 공격 포인트 기록까지 새로 썼다.
스페인의 상승세와 함께 야말의 활약이 이어지자 17년 전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메시가 지역 신문과 유니세프의 연례 자선 행사에 참여해 아기였던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후 야말은 이달 10일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는 1-1 동점을 만드는 골로 유로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362일)까지 경신하며 스페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17세 생일 다음 날 열린 결승전에서도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야말은 2016년 대회 때 헤나투 산시스(포르투갈)의 18세 327일을 크게 앞당기며 유로 결승전 최연소 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베스트 영플레이어상 받은 야말
[EPA=연합뉴스]
이는 월드컵을 포함해도 역대 최연소 결승 출전 기록이다. 월드컵에선 1958년 브라질 "전설" 펠레의 17세 249일이 결승 최연소 출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선발로 출격한 야말은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의 선제골을 도와 대회 4번째 도움을 작성, 도움왕까지 올랐다.
1골을 포함해 공격 포인트는 5개로, 그는 이번 유로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작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최연소"라는 상징성을 차치하더라도 이번 대회 베스트 영플레이어 상이 그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야말은 "무척 행복하다. 꿈 같다. 스페인으로 돌아가서 팬들과 함께 축하하는 게 정말 기대된다"면서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계속될 "파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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