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해 갈라파고스' 지켜온 생명력…울릉도와 독도의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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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16일부터 독도체험관서 전시 선보여
바다 위에서 바라본 독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울릉도 숲에는 날개 윗면이 진한 청색을 띠고 테두리가 검은 "울릉범부전나비"가 산다.
국내에서는 울릉도와 동해안,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종이다.
울릉도에서 남동쪽으로 87.4㎞ 떨어져 있는 독도는 바닷바람으로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각종 식물이 터를 지키고 있다.
갯까치수염, 섬괴불나무, 왜젓가락나물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의 식물도 있다.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동해의 갈라파고스"로도 불리는 울릉도와 독도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섬개야광나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북아역사재단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2층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 전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울릉도·독도의 새, 곤충, 식물, 해양생물 등을 실물 표본으로 경험할 기회다.
재단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이후 육지와 한 번도 연결된 적이 없는 대양섬으로,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달 16일 개막하는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울도하늘소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늘의 주인, 새"를 주제로 한 전시 영역에서는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잇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로서 울릉도와 독도가 갖는 의미에 주목한다.
독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괭이갈매기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비둘기, 새매 등 다양한 새들의 표본을 선보인다.
울릉도와 독도 땅에 살고 있는 고유종 식물과 곤충들도 주목할 만하다.
육지와 연결되지 않았던 섬에서는 고유한 생태계가 형성되는데, 울릉도 역시 마찬가지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식물 가운데 36종이 울릉도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장에서는 섬개야광나무, 섬괴불나무, 섬현삼 등의 식물과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전하는 울도하늘소, 울릉범부전나비 등 여러 곤충 표본을 볼 수 있다.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괭이갈매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에서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울릉도·독도의 주변 바다도 비중 있게 다룬다.
울릉도와 독도 주변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로, 독도새우라고 불리는 가시배새우, 도화새우, 물렁가시붉은새우 등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자리돔, 불볼락, 긴꼬리벵에돔 등 다양한 해양 생물 표본도 만날 수 있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우리 선조들이 지켜온 독도의 영토 주권과 독도의 생물다양성과 생물 주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12월 8일까지.
도화새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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