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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과 이직 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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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98 회 작성일 24-07-14 01: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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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5년 다닌 회사를 드디어 퇴사했습니다. 장거리 출퇴근도 있지만, 공공의 적, 사람때문이었습니다.
사정상 이틀간의 인수인계기간동안, 점심시간과 저녁 잔업을 해가며 성실해보이는 젊은 후임자에게 정말 혼신의 힘을 최선을 다해 업무인계를 해줬습니다.
업무설명에 종일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갔고 아파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제가 상사의 압박을 이겨내고 전임자에게 단한번도 전화를 안했듯이, 저도 전화 안받을거라고 했습니다.

연차와 특휴등 남은 휴가를 소진해 새 회사 출근까지 3주간의 휴식기간이 주어졌습니다.
여행이 국룰이라곤 하지만, 이제 어지간한것에 마음이 혹하지 않는 40대 불혹의 나이여서인지
그저 귀찮...
국내는 장마 폭우에, 일본이나 동남아는 폭염에... 크게 가고싶은곳도 생각안나고 고물가시대에 교통 숙박비도 엄청 비싸던데 굳이 돈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그인간에게서 해방된거, 그회사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안하는것만으로도
독소가 빠지는 기분입니다.

아침에 아이 초등학교 데려다주고,
빵과 커피를 사서 아파트 벤치에서 재잘대며 유치원 학교가는 아이들 보며
아빠미소 지으며 보고 있는것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아이들을 엄청 좋아합니다).
가까운 도서관 가서 책읽고, 도서관 옆 산 계곡에서 물멍 때리고 오기도 합니다.

새 회사는 또 어떤 빌런이나 고난이 있을지 알수없습니다만,
오랜 구직활동끝에 일단은 다행히 출퇴근거리와 근무시간은 줄고 연봉, 직급은 올려 정량적 객관적 요소는 더 낫긴 합니다.
마지막 회사이길 바라며 앞으로 50대까지 5~10년만 더 다닐만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끈기 부족하고 유리멘탈에 팔랑귀 등으로 인한 프로 이직러, 저니맨 생활은 이제 그만하고 싶네요.

그후엔 평소 계획 준비대로 살수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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