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석 달째 "내수 회복 조짐"…물가는 안정흐름 진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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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흐름 점차 확대"…KDI 진단과는 온도차
비 오는 명동 거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비 오는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24.7.8 [email protected]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정부가 석 달째 내수회복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이번 경기 진단은 지난달과 거의 유사하다.
다만 정부의 진단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과는 온도차가 있다.
KDI는 지난 8일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표현의 차이라는 입장이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KDI는 "물이 얼마나 찼느냐"를, 정부는 물이 차오르는 흐름으로 이해하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이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로 연결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고금리나 고물가 쪽 내수 제약 요인이 완화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내수 관련 지표는 일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5월 상품 소비인 소매판매는 내구재(0.1%), 비내구재(0.7%)가 증가했으나 준내구재(-2.9%)가 줄면서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정부는 6월 소매판매에는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는 긍정적 요인으로,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금융·보험(-2.5%), 정보통신(-1.6%) 등 업종에서 줄었다. 6월 서비스업에는 온라인 매출액, 차량 연료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인 영향,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투자 지표인 설비투자지수는 지난 5월 운송장비(-12.3%)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기계류(-1.0%)도 함께 줄면서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투자인 건설기성(불변)도 건축공사(-5.7%)와 토목공사(-1.1%) 실적이 감소하며 직전 달보다 4.6% 감소했다.
반면 수출 호조세는 계속됐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보다 5.1%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다만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줄었다.
정부는 지난달 2.4% 오른 소비자물가에 대해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다"고 표현한 바 있다.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내수 보강 등 민생 안정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체감 경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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